겨우1석 친박, 험로예고
초라하지만 할 역할 많아 웃을 일, 혼자서는 할 일이 너무 많아 부담 울어야 할 일
박종호 기자 | 입력 : 2010/07/14 [18:39]
14일 열린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결과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앞으로 한나라당이 어떻게 움직여 나갈지에 대한 답도 있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그림도 담겨져 있다. 여전히 이 논란의 중심에는 박근혜 전 대표가 자리할 것이다. 말 많았던 친박계의 진출은 서병수 한사람으로 그쳤다. 기대를 했던 이혜훈이나 이성헌 의원은 결국 나경원과 정두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이지만 내심 친박계는 ‘한 석이라도 건졌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본지와 통화한 친박계 한 관계자는 “표 대결로 갈 때만 하더라도 자칫 잘못하면 한 석도 건지지 못할 것 같은 위기감이 돈 것이 사실”이라며 친이.친박간의 조율을 강조했다. 이날 결과를 예측했던 다른 관계자 역시 “나쁜 성적도 좋은 성적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맨 정신으로 이 결과를 받아들이기에는 무언가가 답답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최고위에 한 명이라도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당이 하는 일이지만 엄연한 계파가 존재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경우, 비주류계파는 그만큼 우선 순위에서 여러가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차기정권의 후임으로 지목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는 여러 면에서 안심만 하고 있을 상황이 안되는 만큼 입지를 위해서라도 최고위원에 최소한 한명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연유로 볼 때, 서병수 한 사람의 당선 성적표는 울어야할 일이지만 그나마 웃어야 할 일이다. 역으로 서병수 의원의 당선은 친박계를 대표한다는 의미 외에도 지역을 대표해 출마했던 주성영 의원을 대신한다는 점에서 지역에서의 관심 또한 대단하다. 따라서 서병수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경남 뿐 아니라 대구와 경북의 현실을 중앙에 전달하는 매개 역할까지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 주 의원의 지지를 등에 업은 서 의원이 이러한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그러한 그릇이 되는지도 이번 기회를 통해 검증해 볼 좋은 기회가 될 듯싶다. 문제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나오는 갖가지 정보를 혼자서 제대로 흡수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특히 한나라당의 모체이고, 차기 정권연장의 우선순위에 놓여있는 지역으로 봐서 친박계 서병수 한사람의 성적표는 웃어야 할 일이지만 울어야 할 일이기도 하다. 결과는 선거를 통해 밝혀졌다. 자명한 것은 대구와 경북이 스스로가 스스로를 돌보아야 하고, 자신의 경쟁력은 자신이 길러야 한다는 큰 교훈만을 얻었다. 특정한 누구를 통해서, 그 무엇의 힘을 통해서 지역의 발전을 꾀한다는 생각은 잠시 뒤로 하고, 우선은 우리 고장의 경쟁력을 통해서 자생하는 방법을 더욱 알차게 준비해야 한다는 교훈만을 남긴 전당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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