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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명박 대통령은 만만찮다. 정치입문 전 기업가 시절부터 입지전적 인물로 거론된 게 빈말은 아니다. 이는 지난 07년 대선 한나라당 경선 때도 입증됐다. 비주류인 그가 당내 최대 주류였던 박근혜 전 대표를 물리치고 결국 청와대 입성 ‘키’를 움켜쥔 것도 반증한다.
지선패배 후 드센 ‘민심이반’ 후폭풍의 정점에 선 채 당내 ‘반란’에 까지 직면한 이 대통령이 ‘세대교체’란 단 한 카드로 정면승부수를 던지며 당내 분란을 불식시키고 있다. ‘靑’과 자신을 향한 거센 ‘반란’의 불씨가 그의 ‘말’한 마디에 숙지면서 불똥이 엉뚱하게 박 전 대표에게 튀고 있다. 자신을 겨냥한 무수한 ‘화살’의 타깃을 박 전 대표에게 U-턴시키면서 정국을 재구상할 시간벌기와 비난여론 버티기에 성공한 형국이다. 우선 ‘靑’을 주 타깃으로 무섭게 들끓던 韓초선 소장개혁파들의 목소리는 물론 당내 ‘反MB’ 기류가 갑작스레 침잔 됐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연출된 여권의 전반 풍경이다. ‘연판장’까지 돌리며 거의 ‘쿠데타’ 형국으로 치닫던 무대는 ‘차 잔속 미풍’으로 어느새 막을 내렸다. 갑자기 전당대회 ‘4~50대 기수론’에 목메며 출마여부를 저울질하는 한나라당 의원들 얘기로 부산하다. 여기엔 이번 반란의 주역은 물론 쇄신파도 다수 포함돼 있다. 절묘한 국면전환이다. 타이밍과 테마도 적절했다. 특히 주목되는 건 ‘靑쇄신’이 반대형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 못할 추론이 작금에서 가능하다는데 있다. ‘4~50대론’엔 이동관 수석을 비롯한 ‘靑참모진’ 상당수도 포함된다. 때문에 ‘쇄신대상’이 오히려 ‘중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소장·쇄신파 어느 쪽도 이에 대한 우려나 반론이 없다. 특정 수석의 교체를 주장하던 쇄신파 중 그 누구도 ‘안 된다’고 하지 않는다. 더욱이 당내 친朴계 마저 동요하는 분위기여서 이 대통령으로선 ‘일석이조’인 셈이다. 박 전 대표가 ‘전대불출마-대표거부’를 공식화했음에도 친朴 일각의 ‘朴대표론’ 논란은 숙지질 않는다. 마치 친李계가 할 일을 대신 해주는 격이다. 진정 주군을 위해서인지, 2년 후 총선을 앞둔 셈법인지 도통 분간이 안 간다. ‘韓위기 탈출’이란 대승적 측면에서도 접점이 와 닿지 않는다. 작금의 민심이반의 메인테마는 ‘세종시 수정안-4대강 사업’인데다 그간 대통령을 비롯해 여권 전반의 ‘소통부재’ ‘독단-독주’에 따른 것인데 박 전 대표가 마치 그 뒤처리를 맡아 ‘청소부’ 역할을 해달라는 격이다. 좋게 말해 ‘구원투수’지 마치 일 저지른 사람 따로, 처리할 사람 따로 란 형국이다. 대통령·韓주류·친李가 저지른 ‘업보(業報)’를 왜 박 전 대표가 떠안아야 한단 말인가. ‘같이 죽자’는 얘긴가. 통상의 상식으로도 이는 설득력이 없다. 다만 ‘여권-韓’이란 ‘한 지붕 가족’의 무게는 존치한다. 더욱이 ‘2012대선’이란 절체절명의 본선도 앞두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공멸’이란 분위기가 여권은 물론 보수진영 전반에서 팽배하다. 그러나 정작 정국해법의 ‘키’는 이 대통령이 쥐고 있는데 그는 도통 물러설 기색이 없다. 현 수직 당청구도의 중심축도 역시 그다. 이 벼랑 끝 국면에서 박 전 대표를 ‘구원투수’로 등판시키려면 이 대통령의 태도변화와 화해요청이란 선전제와 함께 ‘명분·토양’의 제공도 뒤따라야 한다. 그런데 아무것도 이뤄진 게 없는데다 상대는 스스로가 깬 ‘신뢰회복’의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 ‘신뢰-원칙’을 타협 않는 정치적 기율(紀律)로 삼는 박 전 대표에겐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친朴계 일부는 주군을 단순 정치공학 시각으로 접근한다. 박 전 대표로선 두루 안팎의 정치적 시련에 직면했다. 더구나 현 권력인 이 대통령과의 지속된 ‘악연’도 딜레마다. 그를 청와대에 입성시킨 일등공신이지만 국정동반자로서 인정도 못 받았고, 신뢰마저 깨졌다. 차기를 위해선 그의 협조가 필연인데 그는 도통 그럴 생각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그를 뛰어 넘든지, 아니면 철저히 분리해 가는 것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여전히 만만찮다. 지선패배 후 ‘레임 덕’도 꾸준히 제기되지만 아직 임기가 절반이나 남은 데다 힘도 세고 것을 이용할 방법도 잘 안다. 다름 아닌 그의 ‘세대교체론’이 단적으로 입증한다. 그가 정말 ‘세대교체’를 통해 ‘세력교체’를 염두 하는 걸까. 어림도 없는 얘기다. 설령 이번 전대에서 ‘4~50대’ 세대교체가 이뤄진들 이 대통령이 현 ‘당청수직 키’를 넘기지 않는 이상 어렵다. 새 지도부가 ‘쇄신’을 집행하려면 ‘당청’의 수평구도가 전제돼야 한다. 이 대통령이 용납할리 만무하다. 때문에 젊은 지도부가 등장해도 한나라당은 ‘젊고 활력 있는 정당’으로의 변모가 어렵다. 이 대통령의 ‘진의(?)’를 너무 평가절하는 걸까. 아니다 또 하나 있다. 이런 유추를 가능케 하는 건 ‘세종시 수정안’은 ‘못 먹는 감’으로 돌렸지만 ‘4대강 사업’은 절대 포기 못하는 그의 변함없는 기존 국정기조 고수에서 엿본다. 기실 향후에도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개연성이 여기에 있다. 대통령의 국정성과에 채색되고 평가되는 여당입장에서도 세대교체를 하고 ‘쇄신’을 외쳐봐야 국민들 입장에선 ‘공염불’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오히려 박 전 대표의 ‘정중동’ ‘몸 낮추기’ 처신이 현실적으로 보인다. 단 여권과 한나라당이 ‘환골탈태(換骨奪胎)’하지 않는 전제하에서다. 금번 6·2지선에서 나타난 민심메시지를 거부하는데다 ‘헌법 제1조’의 기본마저 퇴색시키는 당이라면 굳이 같이 발 담구면서 까지 ‘공멸’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 더구나 상대 쪽이 그간 지속 뿌린 ‘업(業)’에 따른 당위성 및 정당성도 국민들에게 각인돼 있는 상태다. 정치적 명운을 같이할 ‘가치’가 없는 셈이다. 그러나 ‘反MB’보단 ‘극(克)MB’ 기조로 일관할 필요가 있다. ‘누워 침 뱉기’는 우리 고유정서상 반감을 불러일으킬 단초로 작용할 수 있는 탓이다. ‘李-朴’간 희비를 재차 가를 코앞의 7·28재보선 결과가 주목된다. 여기엔 ‘왕의 남자’이자 친李 대표주자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출마가 기성사실화 되면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이미 나온 셈이다. 대통령 스스로가 이미 그 피날레를 예고했다. ‘6·2민의 거부-4대강 사업 추진’이란 돌아갈 수없는 ‘루비콘 강’을 대통령 스스로가 이미 건넜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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