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주류-보수진영 권(權) 둘러싼 ‘괴리’보수진영 ‘與-국민·박근혜’ 애증 결자해지 촉구 위기감 팽배 “더는 못 기다려”
생각보다 ‘권(權)’의 누수가 심각하다. 살얼음 걷듯 위태한 게 대충 예상은 했지만 너무 의외다. 대통령이 손수 ‘제동’을 걸었을 정도다. 시기도 너무 댕겨진 형국이라 급작스럽다. 아무리 위임된 ‘권’이라도 아직 절반이 더 남았다. MB의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향후 불도저의 진로가 또 어디로 향할지 조마조마하다.
요즘 모 인기 사극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당연한 듯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런 일들이 벌어진 까닭은 그것이 힘이기 때문이다. 권력이기 때문이야”. 역설하면 “있는 일도 없게끔 한다”는 얘기다. 권력의 어두운 자화상을 빗댄 대목이다. 여권 중심부에서 주류들 간 파워게임-진실공방전이 한창이다. ‘권’을 둘러싼 서슬 퍼런 난타전 속에 유혈마저 낭자하다. 2년 전 거추장스런 반대파 숙청에 쓰던, 또 최근까지 잔여 반대파를 향했던 ‘칼’을 자신들끼리 겨누며 맞섰다. 것도 일시 위임된 ‘단기권력’을 위해서다. 당사자들은 처절하고 절박한 반면 지켜보는 국민들의 냉소와 우려는 깊어져만 간다.
집권 후반기 권력개편을 앞두고 사실 국지전 정도는 예상했다. 그런데 예상외의 전면전으로 치달았다. 그만큼 절박했을까. 이번에 ‘요직’을 잡지 못하면 끝이라 생각한 걸까. ‘제 것’도 아닌 것에 왜 그리 목메는지. 마치 ‘그 나물에 그 밥’끼리 자리 놓고 다투는 게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지금 이 정도인데 정작 2012총선-대선 직전에 즈음해선 어떨까. 그때면 아마도 진짜 ‘목숨’을 걸지 않을까. 섬뜩하다. ‘권’은 정말 마약성 도취제인가 보다. 어쨌든 관전 포인트 하나 미리 추가다. 사실 변곡점은 이번 ‘당·정·청’ 개편이 아니다. 이미 6·2참패 시점부터 태동됐다 보면 된다. 6·2여진은 예상보다 컸다. 위기감은 이미 그때부터 여권 전반에 팽배했던 것이다. 그때 민의를 즉각 수용하고, 한 템포 늦추며 됐을 터인데 재차 오만의 무리수를 던진 게 결국 작금의 사태까지 야기 시켰다. 세종시 수정안-4대강 사업이 MB정권의 핵심 기반이니 쉬이 놓을 순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권’의 위임자인 민의의 메시지이니 수용함이 당연한 것이다. 그게 순리다. 순리를 역행하니 늘 파열음이 뒤따른다. 또 처음 출발선상에서의 초심, 약속대로 박근혜 전 대표를 국정동반자로 인정하고, 집권 후 친李-친朴 등 계파 안 따지고 골고루 논공행상했음 됐을 일이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토사구팽(兎死狗烹)’은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이자 모순이다. 늘 한 쪽이 독식하려 무리수를 던지니 다른 한쪽의 원성을 사는 건 당연하다. 작금의 사태는 MB·여권주류의 ‘자승자박(自繩自縛)’ 업보에 따른 ‘과보’인 것이다. 정치, 정치인 얘기만 나오면 자동으로 미간 찌푸려지는 게 무리가 아니다. 어쨌든 여권에겐 잔인한 7월이다. 레임덕 징후가 예상보다 너무 빠르다. 이젠 권불五년이 아니라 二년 반인가. 갈수록 ‘권의 순환기’가 댕겨지는 형국이다. 시대적 조류인가. 아니다 말은 제대로 하자. 스스로 자초했다는 게 정확한 얘기다. 피하려 해도 ‘고립무원’인 탓에 길조차 보이지 않는 첩첩산중인 게 이를 반증한다.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오지 않는 이상 더는 빠져나갈 방도가 없는 형국이다. 사전에 ‘고립’을 예단한 경고메시지도 많았다. 것도 그나마 ‘맺은 인연’에 대한 ‘애정’이 남은 상태이기에 가능했다. 한번이라도 제대로 ‘경청’하고 겸손했으면 사전예방도 가능했다. 뒤늦게 부랴부랴 수습과 교통정리에 나서며 발등에 떨어진 불을 털어내려 하지만 때가 좀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13일 단행된 청와대의 인적 개편을 두고 ‘靑’ 스스로는 확실한 세대교체라며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인사발표부터 난맥상을 드러낸 데다 일부는 정권초기 인선 때 논란이 된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권)’이 재연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피는 물보다 진했다’. 임태희 비서실장은 이상득 의원과 절친 인데다 박인주 사회통합수석 경우 MB의 고대 후배이자 박영준 국무차장과도 동향(경북 칠곡)이다. 정무수석에 내정된 정진석 의원도 고대 출신이다. 여기에 한나라당 전대도 후보 상호간 네거티브 난타전이 난무하면서 쇄신·화합·흥행 모두 실패한 ‘3無전대’란 평가를 받고 있다. ‘몸통-토양’은 그대로인데 위치 몇 개 바꾸고, 교체하며 새로운 비료를 뿌린 격이다. 당·청 모두 애초 부르짖던 ‘쇄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느낌이다. 중요한건 국민들 피부에 와 닿지 않는데 있다. 작금의 미봉책으론 통하지 않을 만큼 누적돼온 ‘불신-회의’의 뿌리가 너무 깊다. 뿌리부터 싹 뽑아 전면 교체하던지, 제 뼈를 스스로 깎는 등 대대적 리 모델링이 필요하다. 그래도 받아줄까 말까인 상황이다. 때문에 ‘동아줄’은 작금에서 사실상 희박하다. 그렇다면 단추를 잘못 궨 원점에서 새로 시작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것을 위해 우선 MB·여권주류는 작금의 모든 사단이 자신들에게서 비롯된 것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 다음에 순리에 따른 스텝을 밟아야 한다. 그리 푸는 게 통상의 수순이다. ‘식물 권력’ 두려워 말고 과감히 놓아라. 전부 놓으면 죽을까 두려워하는 게 통상의 사람심리다. 어쩌면 전부 내려놓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결연함 뒤에야 ‘동아줄’은 내려질지 모른다. 스스로들이 뿌린 ‘국민·박 전 대표’와의 지난 애증의 관계를 결자해지해야할 시점이 왔다. 재차 시기를 늦출 경우 2년 후엔 아마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 재차 ‘개헌’ 논의로 ‘혹시나’하는 ‘우(愚)’를 범하거나 물 타기에 나서며 분란을 일으키지 마라. 아마 ‘권’은 갈수록 멀어질 것이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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