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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대구경북

“이재오를 보면 홍국영이 생각난다”

‘4대강 전도사-화합 전도사’ 역할 여부 여권 2012그림 변화 개연성

김기홍 부장 | 기사입력 2010/07/31 [03:04]

“이재오를 보면 홍국영이 생각난다”

‘4대강 전도사-화합 전도사’ 역할 여부 여권 2012그림 변화 개연성
김기홍 부장 | 입력 : 2010/07/31 [03:04]
 
조선조 정조(正祖)재위 당시 ‘왕의 남자’는 둘이다. 초기가 홍국영, 후기는 다산(茶山) 정약용이다. 홍국영은 정조의 세손시절부터 등극까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정조즉위 후엔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다. 조선후기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도 기실 그를 비견한 것이다. 그런 그도 정조 4년, 누이인 원빈 홍씨가 중전인 효의왕후에 의해 암살됐다 믿고 중전을 핍박하다 결국 가산몰수 후 유배지에서 생을 마감한다. 
 
‘권력무상’ ‘화무십일홍(花無十一紅)’의 편린이다. 예나 지금이나 불변의 진리다. ‘권(權)’은 유한성을 내포한다. 인간의 삶에서 영원한 게 아무 것도 없듯 ‘권’역시 같은 맥락이다. 모두 ‘연(緣)’따라 잠시 머물다 재차 흘러갈 뿐이다. 지난 역사도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권’은 이런 순리를 망각케 하는 강한 중독성을 갖고 있다. 그 중독성은 개인욕심과 결부돼 '욕'으로 치달으면서 결국 파국에 이른다. 

▲ 출처: 이재오 홈피     © 브레이크뉴스
‘왕의 남자’ 이재오가 7·28재보선을 통해 고토회복에 성공하고, 여의도 정가에 재 복귀했다. 그에게 현재 갖은 이목이 쏠린다. 자타가 공인하는 ‘정권2인자’이자 韓매파 ‘친李계’ 센터장인 탓이다. 사실 지난 정권마다 ‘왕의 남자’ ‘2인자’는 존재했다. 일례로 민주당 박지원 의원 역시 DJ정권 당시 ‘왕의 남자’였다. 지금은 작고했지만 故 허주(虛舟) 김윤환 전 민국당 대표 역시 ‘2인자’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물론 시대적 괴리는 있지만 이 당선자의 지난 행보는 ‘홍국영’과 어딘가에 닮아있다.
 
그는 MB정권 창업 일등공신인데다 친李중심축으로 집권견인차 역할을 했다. MB집권 후 정권2인자로 부상한 그는 주군의 형인 ‘영일대군’ SD(이상득 의원)와 미래권력으로 여겨지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대립과 불화로 귀향을 떠났다. 유배로 끝난 홍국영과 다른 점은 그는 당당히 컴백한 것이다. 그래서 그의 향후 행보가 ‘MB트라우마(trauma)’와 맞물린 채 주목된다. 여기엔 국민 대부분과 종교계 전반이 반대하는 ‘4대강사업’의 ‘전도사’였던 것도 일조한다. 그런데 무골인 그가 현재 한껏 몸을 낮춘다. 자신으로 인한 당의 갈등도 없을 것이라고 공언까지 하며 일각의 갖은 우려를 사전차단했다. 
 
갖은 궁금증이 인다. 예전과 어딘가 좀 다르다. 도무지 강한성향인 그의 모습이 아니다. 2년 전 ‘악몽(총선패배-권부이탈)’의 재연 두려움일까. 호기에 심히 데여본데 따른 방어기제일까. 2년 후를 대비한 포석일까. 아님 본격 기지개를 앞둔 호흡 고르기 차원일까. 인고의 시간 ‘절차탁마(切磋琢磨)’에 주력했던 결과의 발현일까. 속내는 그만이 알 일이다. 지켜볼 일이다. 그런데 의아한 게 하나 있다. 그와 더불어 한나라당도 더없이 엎드린다. 그간 ‘오만-방자’했던 여권이 갑자기 ‘약자’ 양태를 견지한다. MB를 필두로 기존 친 대기업 행보에서 갑자기 U-턴한 채 친 서민을 내건다. 이들이 대체 왜 이럴까.
 
단순 6·2참패의 충격여파일까. 그건 아니다. 그 후에도 MB는 ‘세종시 수정안’을 국회로 재차 돌렸고, 4대강사업의 변함없는 추진도 천명하는 등 민의에 계속 맞섰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단순 상식으로 유추하기엔 정치판은 속내가 너무 복잡하다. 수면 하 기류 읽기 자체도 난해하다. 근접을 허용 않는다. 햄릿의 연극처럼 여의도 정가는 해독이 난해한 무대다. 마냥 순수한 동네가 아니다. 그냥 가려진 저의와 속내를 추정할 뿐이다. 그래서 궁금하다.
 
사람도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 한다.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궤를 각인하지 않은 이상 불가한 일이 현재 눈앞에 펼쳐진다. 만약 그렇다면 다행스럽지만 선뜻 와 닿지 않는 건 왜일까. 여권의 ‘일구이언-언행 불일치’에 따른 지난 불신이 너무 큰 탓이다. 현실적 괴리도 일조한다. 갑자기 친 서민을 주창하지만 재보선 끝나길 기다렸듯 돌출된 각종 공공요금 인상은 재차 괴리를 배가시킨다. 여권의 언행과 국민바닥정서 간 온도차는 집권 후부터 지금껏 여전히 크다. 일종의 피해의식일수 있지만 단순 전략변경 차원이란 의구심이 더 뇌리를 파고 든다. 물론 받치는 배경도 있다.
 
사실 6·2지선 때 나타났던 ‘언더 독(underdog)’효과가 이번 7·28재보선에서도 재연된 탓이다. 선거 직전까지 열세이고 불리했던 후보들이 대거 약진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판세가 유리한 후보에게 더 많은 표가 몰리는 ‘밴드왜건(bandwagon)’효과와 반대현상이다. 만약 그렇다면 또 한편의 연극무대 연출에 마냥 어리석게 휘둘린 것일수 있다. 평소 그들의 뒤 담화처럼 국민들이 우매한 탓인가. 마냥 이렇게 또 2012총선·대선까지 가는 건가. 그렇다면 참으로 맥 빠질 일이다. 정치에 ‘답’없는 건 익히 알지만 일단 좀 더 지켜보자. 최소 두 번의 기회는 줘야 되니 말이다. 2012년 까지 아직 선택에 대한 절반의 카드도 남았다.
 
그래서 4대강사업 관련 여권의 향후 행보가 눈여겨 볼 부분이다. 이는 박 전 대표 역시 예외가 아니다. 현재 침묵 중인 그도 본격 대선행보에 진입할 시점인 내년 중후반기 쯤엔 구체적 입장표명에 나서야 된다. 사실상 여권전반의 변화 및 중심 기조를 가늠할 최대 지표인 셈이다. MB는 치적으로 남기고 떠나면 그만인 반면 차기주자에겐 더없는 부담인 게 딜레마다. 그래서 2인자인 이 당선자에게 눈길이 쏠린다. 향후 친李계 전반의 스펙트럼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MB정권 창업공신 3각축(이상득·이재오·정두언)간 내부 주도권 싸움이 정권 후반기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어느 쪽에 설지, MB를 받칠지, 그 반대쪽에 설지. 또 박 전 대표와는 어떤 관계설정에 나설지가 주목된다.
 
정조 즉위 후 전폭신임을 얻었던 홍국영의 경우 결국 지나친 충성심이 문제가 됐다. 그는 자신을 지키듯 정조를 지키다보니 자신과 정조를 구분하지 못했다. 매사를 독단하더니 결국 지나친 전횡이 물의를 일으켜 탄핵을 받았다. 이는 현재의 ‘MB트라우마’와 흡사하게 겹친다. MB의 ‘결기’에 이 당선자까지 일조(4대강 전도사)해 겹칠 경우 여권은 최악으로 치달을 공산이 크다. 그가 만약 ‘MB-박근혜’간 중간지대에서 ‘화합 전도사’로 나설 경우 가장 완성도 높은 그림인데 ‘글쎄?’다. 
 
그가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 또 ‘스케치’가 궁금하다. 다만 홍국영의 케이스는 아니었음 한다. 또 은평구의 눈으로 나라를 바라보겠다했는데 일부 기득권층이 아닌 대다수 서민들 시각에서 눈높이를 맞추고 함께 호흡하는 일이었음 한다. 그래서 현재 한층 엎드리고, 자세를 낮추는 여권전반의 행보가 단순전략변경이거나 어떤 저의가 깔린 연극무대 연출이 아님을 직접 증명해 주길 바란다. 익히 알겠지만 민심의 바다는 예측을 불허한다. 배를 ‘순항’ 시키기도 하지만 때론 ‘침몰’시키기도 한다. 그래도 후자보단 전자에 해당되길 바란다. 그게 두번 째 기회를 준 정많은 국민들에 대한 최소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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