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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간판내리기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14년 된 당명을 바꿀 정도의 벼랑 끝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다. 쇄신의 ‘정점’인 가운데 현 정부와의 자연스런 고리단절효과를 노리는 듯하다.
아직은 검토단계인 당명개정은 이르면 다음 달 초가 될 전망이다. 26일 비대위 전체회의가 개정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명개정은 박근혜 위원장의 지난 17일 언급이 시발점이 돼 여의도연구소가 설 연휴 전 실시한 찬반의견조사에 따른 것이다. 박 위원장은 당시 의총에서 “여러분이 원하면 바꿀 것이고, 원하지 않으면 안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지난 19일 비대위에도 “당명 개정과 관련해 고민하고 준비해주면 감사 하겠다”고 별도주문했다. 이에 따라 당 전략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소속 현역 및 원외 당협위원장들에 당명개정여부를 물은 결과 과반수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위가 이달 말을 쇄신시한으로 잡은 가운데 한나라당은 다음 달부터 본격 19대 총선공천 작업에 들어가는 동시에 공천심사위 구성도 사뭇 서두르고 있다. 총선 일정이 빠듯한 점을 감안할 때 한나라당은 당명개정도 서둘러야 할 상황이다.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당명개정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내달 초 전국위에서 관련 당헌개정안 의결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14년 된 당 간판을 내리고 당명개정까지 검토하는 배경엔 여러 함의가 깔려있다. 우선 올 12월대선 전초전 격인 4·11총선생환에 대한 절박함이 베여있다. ‘4월 총선승리=대선승리’ 등식이 공감대를 득하면서 절체절명 과제로 부상한 탓이다. 현재 ‘MB탈당’을 둘러싼 비대위·친朴계-친李계 간 일촉즉발의 대립갈등 역시도 한 편린이다. 집권 후 각종 선거에서 패한데다 특히 지난 10·26서울시장보선에서 참패하면서 불거진 여권 제반위기감 저변핵심에 ‘반MB·정부’의 민심이반기류가 핵심으로 깔린 탓이다. 또 여론일각의 ‘한나라는 싫지만, 박근혜는 별개’, ‘MB는 싫으나 박근혜는..?’란 기류역시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일각의 거침없는 ‘MB, 현 정부 털기’의 주요 배경이다. 하지만 MB와 박 위원장 간 지난 ‘6·3청와대회동’ 후 지속 중인 데탕트기류 속에 현 권력과 미래권력 모두 해당사안에 대해 현재 ‘침묵’으로 일관중이다. 와중에 양자 대리체(MB-靑·친李직계, 박근혜-비대위)가 전면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간판’을 포기할 경우 형식적으로나마 현 정부(MB)와의 연계 고리를 끊는 효과를 볼 전망이다. 정책노선 변화만으론 국민에 쇄신의지를 홍보하기엔 역부족인 현실적 괴리도 일조한 듯하다. 하지만 개정을 둘러싼 당내기류는 다소 엇갈리는 형국이다. 초선과 쇄신파, 친李쪽 재창당파는 우호적인 반면 상반된 기류도 상존한다. 불씨는 비대위에서 지피는 형국이다. 황영철 비대위대변인도 모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전체의원분포로 봤을 때 당명을 바꾸자는 의견이 훨씬 더 많다”며 “쇄신파나 친李계 재창당을 원하는 의원은 당연히 당명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지지하고 있고, 초선중심으로도 우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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