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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선의 학습효과, 법칙이 하나 있다. 현 권력인 대통령이 여당을 자진탈당하면 당해 선거에서 승리한 반면 밀려 물러난 경우엔 패배했다. 임기 말 대통령의 탈당이 각 정권마다 반복돼 온 가운데 18대 대선을 앞두고 어김없이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대통령의 탈당문제는 청와대와 한나라당 모두에 ‘아킬레스건’이다. 동시에 MB와 박근혜 위원장의 공동딜레마이기도 하다. 하지만 양자 모두 침묵 속에 뚜렷한 해법은 아직 묘연한 양태다. 와중에 지난 ‘MB-박근혜 간 6·3청와대회동’에 따른 데탕트 유효기한에 새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외견상 양자 모두에 딜레마이나 미래권력인 박 위원장이 먼저 데탕트를 깰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신뢰-원칙’을 정치기율로 삼은 그의 입장에서 약속한 사안을 먼저 깰 여지는 전무한 탓이다. 김종인-이상돈 위원 등 비대위 일각의 ‘MB정부 실세용퇴론 ,MB탈당’ 요구에 제동을 건 게 반증한다. 하지만 친李직계는 극력 반발한 채 저변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박 위원장이 보다 적극적 제동을 걸지 않은 양태인데다 여전히 별다른 ‘제스처’를 취하지 않고 있는 탓이다. 친朴계 역시 마찬가지다. 친李직계의 행보를 비대위 흔들기로 보고 배경에 청와대와의 ‘사전교감’ ‘MB의중’이 내포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어쨌든 MB는 현재 ‘탈당기로’에 선 채 결단의 압박에 직면했다. 4년 전 자신의 화려한 청와대 입성에 견인차 역할을 한 여당의 압박 구는 갈수록 거세다. 대부분이 등 돌린 상황에서 이재오 의원 등 일부 친李직계만 자신에 대한 ‘방어’에 나선 양태다. 부담경감 차원에서 자신의 ‘당적정리’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6·2지선 등 현 정권 들어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여당이 잇따라 패배한데다 특히 10·26서울시장보선 패배가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패인의 주요인이 ‘반MB·정부’를 주로 한 민심이반이었던 탓이다. 이대로라면 오는 4·11총선참패 역시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거기다 잇단 대통령 친인척비리와 디도스, 전대 돈 봉투파문 등 여권 발(發) 악재발발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때문에 좌초직전인 여당 수리보수를 떠맡은 비대위 입장에서 ‘MB털기’는 필연의 상황이다. 하지만 속내는 사뭇 복잡하다. MB와 박 위원장의 묘한 침묵 속에 대리 체 격인 청와대는 ‘묵묵’, 친李직계는 ‘전면공격대형’을 취한 채 박 위원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반면 비대위는 이달 말을 시한으로 ‘쇄신 하이 틱’에 거침이 없어 전면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와중에 MB가 자진 또는 밀려 ‘탈당카드’를 드러낼 시 제기된 현 정부실책을 고스란히 인정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집권 말 마무리에 ‘발목’을 잡힌다. ‘4·11총선=현 정부심판 론’이란 청와대 우려가 현실화된다. 또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국방개혁안 등 입법화를 위해 당-청 간 협조가 필연이란 현실적 딜레마도 있다. 그렇다고 당적을 유지하려 해도 고민이다. 구태정치와의 고리단절이란 대의명분으로 당적을 계속 유지하다 혹여 4월 총선-12월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보수진영의 모든 비난화살이 청와대로 집중된다. MB와 청와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딜레마에 처한 상황이다. 현재 MB·청와대의 ‘침묵’과 동반되는 친李직계의 ‘전면대응’은 ‘투 트렉’ 전법양상으로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린 채 박 위원장을 타깃으로 한 형국이다. 비대위 행보가 불쾌하지만 그대로 묵과하지 않겠다는 데 방점이 찍힌 모습이다. 일견 논란핵심을 MB에서 박 위원장으로 흩트리는 모양새다. 자연스레 탈당논란에서 비켜가면서 불거진 ‘당 내분’ 원인을 비대위로 넘겨 혹여 총선패배 후 따를 책임논란에서 박 위원장·비대위.친朴계에 대한 공세빌미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친李계가 총선 후 뒤따를 대선경선국면을 대비하는 형국이다. 이 같은 복잡다단한 여권 내 기류 속에 결국 대선전초전 격인 4·11총선 ‘생환’이 절체절명의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총선 전 MB탈당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덩달아 사실상 ‘키’인 ‘MB-박근혜’ 간 6·3청와대 데탕트 유효기한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의 ‘침묵’과 친李계의 ‘전면대응’ 등 투 트렉 기저엔 “비대위가 MB를 흔들면 우리역시 박근혜를 흔들 수 있다”는 함의가 깔린 탓이다. 여권이 4년 전 화려한 출범을 뒤로한 채 ‘자업자득-사필귀정’의 단상에 함몰된 가운데 민의의 바꿔 열풍 속 생사기로에서 현 권력과 미래권력이 함께 딜레마에 함몰된 형국이다. 하지만 ‘극적반전’을 모색하기엔 때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자 바닥기류다. 기성정치권의 고질적 병폐중 하나인 ‘사후약방문식 처방’이 여권에서 어김없이 재연되는 가운데 씁쓰레함을 유권자들에 던지면서 바꿔 열풍증폭에 일조하는 모양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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