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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대구경북

무너진 응급의료체계 대구시민 불안

대구시, 또 땜질 대책···행정규제 등 재발방지책 시급

정창오 기자 | 기사입력 2010/12/07 [14:44]

무너진 응급의료체계 대구시민 불안

대구시, 또 땜질 대책···행정규제 등 재발방지책 시급
정창오 기자 | 입력 : 2010/12/07 [14:44]
 
대구 달서구에 살고 있는 A씨는 최근 창자가 꼬여 복통을 일으키는 ‘장중첩증’으로 네 살배기 아이를 하늘나라로 보냈다. ‘장중첩증’은 소장이 유연한 유아들에게는 흔하게 생기는 병이고 진단과 치료가 어렵지도 않지만 장이 꼬이게 되면 창자에 피가 통하지 않아 대응이 늦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소아 응급상황이다.

지난달 21일 일요일,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과 ‘메디시티’ 대구에서 발생한 네 살배기 아이의 ‘억울한 죽음’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에 파묻혀 별다른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세간에 떠도는 ‘일요일에는 아프지 말라’는 응급의료체계 불신감은 북한에 대한 불신감보다 결코 적지 않다.

대체로 알려진 사건의 전모는 이렇다. 숨진 아이의 부모는 복통으로 우는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가기 위해 2곳의 종합병원에 전화했지만 휴일에는 소아진료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 권역별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경북대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병원측은 파업중이라 확진검사를 할 수 없다며 돌려보냈고 갈 곳을 몰라 당황하는 부모에게 병원에 설치된 ‘대구시 응급의료정보센터(1339)’의 활용정보도 알려주지 않았다.

세금의 지원을 받는 권역 응급의료병원이자 국립병원인 경북대병원이 초음파검사로도 간단하게 알 수 있고 마취도 필요 없는 간단한 시술로 치료할 수 있는 아이를 파업을 이유로 돌려보냈고 게다가 다른 개인병원에서 장중첩증 진단을 받아 부모가 다시 도움을 요청했을 때도 ‘파업으로 의료진이 없다’고 치료를 사실상 거부했다.

하지만 경북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7일 “파업을 하더라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수술실 등은 필수 유지인원을 철저하게 배치해 진료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서 “병원의 책임을 노조에 돌리려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다른 관계자는 “휴일에는 진료하기를 싫어하는 전문의들의 관행과 타성으로 생긴 일”이라며 “파업으로 의료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전문의가 휴일에 일하기 싫어 의료진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아이의 부모는 종합병원과 대형병원이 10여개가 넘는 대구에서 아이를 치료해 줄 병원을 찾지 못해 구미시의 병원에서 천금같은 아이를 잃어버렸다. 권역 응급의료센터인 경북대병원은 그 이름값으로 매년 정부 지원금을 받는 곳이다. 게다가 경북대병원에는 대구시 응급의료정보센터(1339)가 있다. 응급의료정보센터는 수술이나 처치가 가능한 곳을 파악해 수요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다. 하지만 경북대병원은 이 2가지 기능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렸다. 대구시는 이런 한심한 지역의 17개 병원을 묶어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한답시고 국비를 포함 22억원이 넘는 돈을 지원했지만 넘치는 병원과 의료시설을 두고도 ‘아무것도 아닌 병’으로 앞이 구만리 같은 어린 아이를 죽음으로 내몬 셈이 됐다.

대구시는 사건이 터지자 6일 부랴부랴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말잔치'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내놓은 대책 중 소아전용 응급실 유치를 제외하곤 대부분 이미 가동 중이거나 비상대책으로 마련된 것들이고 소아전용 응급실도 보건복지부가 응모사업으로 시행이 예정돼 있어 대구시의 대책이랄 것도 없다.

문제는 시스템과 사람이다. 전시행정이 아닌 잘 짜여진 응급체계의 구축과 이 시스템에서의 일탈행위에 대해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적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대구시가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이번 사건의 경위서를 보면 안이하고 느슨한 휴일 응급의료체계와 의료진의 직무태만이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다. 우리의 아이들, 아니 대구시민들이 더 이상 거리를 전전하다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어나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첨단의료복합단지’ ‘메디시티’ ‘의료관광도시’가 손가락질을 받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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