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없는 한해를 기원하며
울진소방서 후포119안전센터장 이태우 | 입력 : 2011/03/01 [02:25]
천년의 고찰 낙산사가 거대한 화염에 휩싸여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2005년 4월 4일 발생한 양양지역산불은 강원도 양양일대의 산과 가옥을 휩쓸고 지나가며 4월 5일 낙산사까지 결국 손을 뻗쳤다. 그날 낙산사의 많은 전각들이 불에 타서 소실되었고 낙산사가 수백년 동안 품고 있던 보물 479호 동종은 흔적만 남기고 녹아 버렸다. 양양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소방헬기 38대와 만 여명의 인력이 동원되어 결국 4월 6일 불길을 잡기는 했지만 이미 246채의 건물이 전소되었고 37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천년고찰 낙산사가 잿더미가 되어버린 후였다. 양양산불의 원인은 아직 미상으로 남아있지만 도로변을 지나던 차에서 던진 담배꽁초가 마른 풀 등에 불이 붙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심없는 한 사람이 던진 담배꽁초가, 부주의한 행동이 엄청난 참사를 몰고 온 것이다. 당시 전 국민이 TV화면으로 낙산사가 불에 타는 장면을 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 양양산불이 발생한지 벌써 6년이 흘렀지만 겨울철, 봄철에 크고 작은 산불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일어나고 있다. 산불 발생의 90%가 사람의 부주의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입산객이 부주의하게 버리는 담배꽁초, 논밭두렁 소각, 어린이 불장난 등 산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위들을 삼가고 약간의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수십, 수백년을 가꾸어 온 산림을 한순간에 태워버린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곧 건조한 날씨와 입산객의 증가로 전체 산불발생의 64%가 발생한다는 봄철이 다가온다. 봄철 산불의 최대 고비인 식목일, 청명, 한식 기간을 전후해 소방청, 산림청, 지자체는 산불방지를 위한 비상근무에 총력을 다 하겠지만 정작 산을 찾는 사람들 스스로가 조심해야 하기에 몇 가지를 당부해 본다.
첫째, 입산자는 절대 담배, 라이터 등 화기를 소지하지 않아야 하겠다. 산불 발생의 원인 중 입산자 실화가 6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철저히 지켜져야 할 부분이다. 등산을 해서 건강을 지키겠다며 산을 찾아 담배연기를 마시고, 식목일을 맞아 나무를 심겠다고 입산해 산불의 발생케 한다면 모순이 아니가 생각된다.
둘째, 산림인접 지역에서는 논밭두렁 소각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논밭두렁 소각은 산불발생 원인 중 20%정도를 차지한다. 또한 농촌지역 고령자들이 논밭두렁 소각 중 산불을 내 당황한 나머지 불을 끄려다가 연기에 질식해 사망하는 사고가 지난 10년간 수십건 발생했다. 논밭두렁 소각시는 반드시 읍면의 담당자 입회하에 소방차배치 등 안전 조치를 한 후 실시함이 바람직하다.
셋째, 산림인접지역 주택은 항상 보일러 및 전기시설을 점검해 주택화재를 예방하고 소화기를 비치해 두어야 하며 주택인근의 나무 등은 미리 제거해 주택화재 발생으로 인한 산불 발생을 방지해야 한다.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는 불타던 낙산사를 생각하며 올 봄에도 산불예방 원칙이 잘 지켜져 대형산불 없는 2011년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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