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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제1당 수성과 단독 과반이라는 예상 밖의 대승을 거둬 올 연초만 해도 초상집이었던 분위기를 잔칫집으로 바꾸어 놓았다. 11일 실시된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강원도와 대구`경북을 석권하고 부산`경남의 선전, 충청권의 약진을 발판으로 국회의석 300석 가운데 152석(지역 127+비례 25)을 얻어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127석(지역 106+비례 21)을 얻는데 그쳤고 원내교섭단체를 목표로 삼았던 통합진보당은 13석(지역 7+비례 6)에 만족해야 했다. 자유선진당은 5석(지역 3+비례 2)을 얻어 군소정당으로 추락했다. 새누리당의 단독 과반의석 확보의 바탕은 텃밭인 영남권 수성에 있다. 부산`경남의 경우도 단 3석을 야권에 내줘 상당한 선전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민주통합당이 거둔 지역구 표와 정당득표는 향후 대선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대구`경북에서는 새누리당이 말 그대로 싹쓸이했다. 전체 의석 27석을 모조리 쓸어담은 것은 물론이고 정당득표에서도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쇠막대기를 꽂아도 뿌리가 난다’는 무조건적 새누리당 표심이 이번만큼 적나라하게 드러난 적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다고 출전한 후보들의 면면이 모두 당선을 담보할만한 훌륭함을 갖추고 있는 것도 아니다. 경북의 경우 제수 성추행 의혹 제기로 논란을 빚었던 포항남·울릉 새누리당 김형태 후보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야당과 무소속 후보를 무난하게 따돌렸다. 의혹내용이 가히 충격적이었음에도 새누리당을 향한 표심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병역논란으로 해명 기자회견까지 해야 했던 성주·고령·칠곡 새누리당 이완영 후보도 야권의 별다른 추격을 받지 않고 당선됐고 새누리당 공천자가 기자매수와 관련해 큰 후폭풍을 일으킨 경주지역에서도 새롭게 공천된 정수성 후보가 쉽사리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대구에서는 낙하산공천, 돌려막기 공천에 대한 비난여론이 비등했지만 개표함을 열고나자 그러한 여론은 온데간데없었다. 이곳저곳으로 선거구를 옮겨 다닌 후보도, 겨우 선거일 20일전에 낙하산으로 공천된 후보도,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된 후보도, 서울TK로 비난받던 후보도 모두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정책과 인물에 대한 평가, 지역발전에 대한 청사진 등 국회의원 선출에 기본적인 검증기준은 전혀 작동되지 않았고 오직 새누리당이냐 아니냐가 표심의 잣대가 됐다. 지역주의 타파를 기치로 내건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인 김부겸 후보조차 의미 있는 득표율에 위로를 얻었을 뿐 선거 내내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낙선했다. 지역에서는 총선 결과가 이렇게 나타나자 “대구경북의 국회의원들은 선출직이 아니고 임명직”이란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유권자들이 후보를 평가, 검증해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 공천을 통과하면 그길로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란 것이다. 이러한 구조는 대구경북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크다. 유권자의 선택이 실효적 영향력을 가지지 못하는 정치구조가 경쟁력을 가지지 못하는 것은 물론 그렇게 뽑힌 국회의원들이 유권자보다 당이나 계파이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는 2016년 실시될 20대 총선에서는 대구경북에서도 임명직이 아닌, 유권자들의 왜곡되지 않는 표심으로 선출되는 선출직다운 국회의원을 만날 수 있기를 많은 시민들이 마라고 있다. 지나친 기대일까.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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