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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文 3차 토론 "지역민들 답답하게 지켜봤다"

박근혜 후보 "한계" 문재인 후보 "존재감" 보여줘 준비된 여성 대통령 이미지에 타격 예상

이성현 기자 | 기사입력 2012/12/17 [12:14]

朴-文 3차 토론 "지역민들 답답하게 지켜봤다"

박근혜 후보 "한계" 문재인 후보 "존재감" 보여줘 준비된 여성 대통령 이미지에 타격 예상
이성현 기자 | 입력 : 2012/12/17 [12:14]
16일 실시된 후보자 3차 토론회를 두고 지역 새누리당의 당원들 사이에 깊은 우려가 싹트고 있다. 그동안 두 차례 실시된 후보자 토론회와 달리 마지막 3차 토론회에서 박-문, 문-박 후보들은 자신들의 존재감을 분명하게 드러냈다는 평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토론회 총평을 두고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한계‘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존재‘를 보였다는 반응이 지역 정치평론가 및 정가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의 당원들 사이에서도 16일 박 후보의 토론 모습에 대해 “답답하다”며 당협 사무실 등으로 하소연을 하는 등 이날 박 후보는 토론을 망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 새누리당 관계자는 “오늘 토론회는 조금 이상했다. 아마도 이정희 후보가 3차 토론까지 나온 뒤 사퇴할 것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갑작스런 사퇴에 미처 일대일 토론회 준비에 소홀한 것 같다”며 토론회 준비에 의문을 나타냈다. 

17일 아침 유세에 나선 이들도 맥이 빠졌다. 당직자 생활을 했던 한 관계자는 17일 아침 유세에 참석해 “후~”라는 한숨소리와 함께 “(토론을)왜 그렇게 했는지 속상하다”면서 “어제는 속상해서 여럿이 술 한 잔하며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박근혜 후보에 대한 당원 및 지지자들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대구 동구의 한 남성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박 후보에게 나라를 맡겨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당원들도 “토론회를 본 국민들이 조금은 답답하다는 생각을 가졌을지는 몰라도 전체 판도에 미칠 정도로 박 후보가 신뢰를 주지 못한 토론회는 아니”라고 역설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측 지역선대위 관계자들은 “보편적으로 이날 토론회에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문재인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2일 남은 대선에서의 확실한 뒤집기가 가능해졌다“는 평을 내놓았다. 한 관계자는 ”토론 분위기가 문 후보의 의도대로 이어졌고, 박근혜 후보의 당황하는 모습들이 국민들에게 그대로 전달된 토론“이라고 평했다.

그는 “그동안 이정희 후보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문재인의 진면목을 오랜만에 보여준 토론회였고, 국정 경험이라는 것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요인이 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17일 논평을 통해 박근혜 후보가 “불통의 아이콘을 넘어 언어소통능력에도 문제가 있다”며 “그동안 왜 양자 토론회를 기피해 왔는지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밝혔다.

정치평론가들도 “박 후보의 허점이 드러났다“고 평했다. 특히, 박근혜 후보는 TV토론에 대한 장점을 살리지 못한 반면, 문재인 후보는 언어 구사와 행동, 손발짓 등을 다양하게 사용해가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박 후보는 내용이 부족했고, ‘그래서 내가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는 인용구를 적절치 못한 타이밍에 사용하는 등으로 신뢰감을 떨어뜨렸다는 평이다.

지역 정치평론가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박근혜 후보는 뜬구름을 잡은 반면, 문재인은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부분이 부각됐다”며 “3차 토론회에서 박근혜 후보는 준비된 여성 대통령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 수도 있을 만큼 준비가 안되어 보였다. 문재인 후보도 국정원 여직원과 관련해 피고소인 신분을 피의자로 말하는 등 군데군데 흠은 있었지만, 이런 흠들을 암암리에 묻어버리는 등 토론 기법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한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도 평은 전체적으로 문재인 후보가 잘했다는 평이 더 많다. 그러나 전체 판도에는 그리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부동층 가운데 1~1.5% 정도는 3차 토론회를 통해 문 후보 쪽으로 기울겠지만, 박 후보가 새누리당의 주장처럼 일정한 포인트의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토론회 결과를 가지고 문 후보가 판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역으로, 만약 문재인 후보측의 주장대로 초박빙이 맞는다면 움직이는 1~1.5%의 부동층이 이번 선거에서 판세를 결정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도 결정적인 역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변수는 국정원 여직원에 대한 경찰 수사의 결말과 새누리당에 대한 선관위의 선거법 위반 조사, 안철수 전 후보의 지원 유세 활동 등이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수도권에서의 젊은층의 투표율과 부산,울산,경남에서의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은 막판까지 가봐야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날 토론회는 사회·교육·과학·문화·여성 분야를 주제로 2시간 동안 총 4가지 유형의 질문으로 실시됐다. 두 후보는 분야별로 날선 공방을 이어가며 상대방의 허를 찌르거나, 자신의 공약의 우수성과 현실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면서도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들추기며 책임에 따른 사과를 요구하는 등 상대 후보를 궁지에 넣으려는 시도들도 곳곳서 보였다.

박근혜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의 등록금 인상폭에 대해 집중 포화를 퍼부으면서 국민들에 대한 재차 사과를 요구했고, 문 후보는 이에 대해 사립학교법 폐지와 관련된 박 후보의 장외투쟁을 언급하며 박 후보의 심경을 건드렸다. 박 후보는 “왜 갑자기 사립학교법으로 화제를 돌리느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문 후보는 또 “나로호 발사 실패는 이명박 정권의 과학기술에 대한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박 후보에게 과기부 폐지 이유와 폐지 당시의 절차 등을 문제 삼았다. 특히, 문 후보는 “나로호 실패는 국내 과학기술을 전담해 실시해야 할 과기부를 폐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과기부를 부총리급으로 복원 시키겠다”고 말했다.  

SNS와 국정원 여직원의 감금 등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설전을 벌였다. 박근혜 후보는 국정원 여직원의 감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문 후보가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다그쳤고, 문 후보는 감금이 아니라 경찰이 문을 열것을 주문하는 데도 여직원이 문을 열지 않은 것이라며 “사안을 정확하게 판단한 뒤 말해야 할 것”이라고 맞섰다. 또, 문 후보는 박 후보의 증거가 없다는 표현에 대해서도 “그걸 밝히고자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수사에 개입하지 말 것”을 재차 강조했다.

문 후보가 불법선거 사무실에서의 SNS불법선거운동을 지적하자, 박 후보는 민주당의 경우도 선거사무실로 등록되지 않은 곳에서 직원들이 회동 하는 등의 이야기가 TV를 통해 나왔다고 응수했다.

교육 문제에 있어 문 후보는 박 후보에 집중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박 후보가 등록금인상이 언제부터 올랐느냐는 공격에 문 후보는 "대학의 경쟁력 강화에 목표를 두다가 대학등록금이 올랐고, 여러 번 사과했다. 그것에 대한 사과로 나온 게 반값등록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6년 박 후보가 먼저 반값등록금을 공약하지 않았느냐. 그러면 이 정부에서 실천했어야 했다. 그러나 5년 동안 반값등록금 요구를 묵살하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그는 또 “사학들이 등록금을 함부로 올리고 전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학법 개정을 하자고 했던 것"이라고 하자 박 후보는 ”왜 갑자기 사학법으로 화제를 돌리느냐“고 응수했다.

문 후보가 영남대의 이사 추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박 후보는 "영남대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면서도 “이사 추천은 직접적인 것이 아니고 주변의 간절한 부탁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고 사실상 영남대와 아예 관련이 없다는 말을 번복했다.

위기관리 능력 측면에서도 양 후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룰이 갑작스레 바뀌면서 전체적으로 두 후보가 토론을 하는데 부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보였으나, 박근혜 후보는 토론 중간에 갑자기 남는 시간이 발생한 것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였다. 토론 중간 중간에 박 후보는 문재인 후보의 허점을 역이용해 본인 주도의 분위기로 활용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문 후보의 공격에 말려들면서 이끌려갔다. 갑자기 닥친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임기응변이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우려들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이날 토론회로 사실상의 후보자 검증이 모두 끝났다. 남은 것은 유권자들의 판단만 남았다. 이날 토론회는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비칠 것으로 판단된다.


브레이크뉴스 대구 본부장입니다. 기사제보: noonbk0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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