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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대구경북

대구공대 비전선포회, 기대보다 걱정 앞서

추진 실체인 학교 관계자들의 의지 실제 있는지 의구심

이성현 기자 | 기사입력 2013/07/15 [18:50]

대구공대 비전선포회, 기대보다 걱정 앞서

추진 실체인 학교 관계자들의 의지 실제 있는지 의구심
이성현 기자 | 입력 : 2013/07/15 [18:50]
대구공업대학교가 15일 6대 전략 및 추진과제를 제시하는 ‘비전 2020‘을 선포했다.

이 원 총장의 부재로 직무대리인 이별나 부총장이 주재한 이날 선포식에서 대구공대는 교과 및 교수의 능력 제고 ,실습장비의 첨단화, 교육과정의 산업현장화, 산학협력의 내실화, 교육의 글로벌화와 교육행정의 선진화 등을 핵심 및 추진과제로 설정하고, 이에 대한 교직원 및 학생들의 단합을 이뤄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수 대표와 직원, 그리고 학생대표는 윤리강령을 선포하는 한편, 이헌수, 박경숙, 이종렬, 김국태 교수 등은 교수진을 대표해 비전을 선포했다.

이별나 총장 직무대리는 인사에서 “경영의 전문화 및 글로벌 교육과 특성화 된 대학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된 중요한 시기”임을 강조하면서 “교육의 질과 경영의 전문화를 통한 새로운 비젼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공교육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오프라인-온라인으로, 지식전달의 기능-창의성 주도, 기술전수-기술개발, 지역사회중심-세계화, 강의 중심-산업체 중심의 찾아가는 학습을 주도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또, 학문의 융합과 현장실무중심, 동적인 학습과 융통성 있는 경영, 개인맞춤형 교육 및 기부, 봉사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 교육을 강조하는 한편, 특히 교직원 및 학교 종사자들의 새로운 시스템에의 빠른 적응과 변화를 주문했다.

이날 내빈으로 참석한 달서구의회 김철규 의장은 대학의 구조조정을 언습하며 “대구공대의 비전선포는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하며, 설정한 과제 등은 매우 중요한 아젠다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특히 그는 “대구공대가 지역을 대표하는 특성화된 대학, 현장중심의 인재양성을 통한 명품 대학으로 거듭나 달라”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같은 선포식에도 불구하고, 실제 대구공대가 새로운 도약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이날 선포식은 행사를 기획한 담당부서의 의도와는 달리, 최근 있었던 역경 때문이었는지, 새로운 마음가짐과 전략을 제시하며 외부에 자신들의 의지를 보이고자 했던 당초 취지에 무색하리만치 침체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당찬 의지를 보여줘야 할 목소리는 기어들어갔고, 힘찬 패기와 각오를 보여줘야 할 손발은 움직이는 않았으며, 한 목소리로 우렁차게 튀어 나왔어야 할 결연한 구령은 각기 따로 놀아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의 웃음거리가 됐다.

아무리 급하게 준비한 행사라고는 하지만, 누가 봐도 기본적인 것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서 6가지나 되는 광범위한 과제들을 과연 수행해 낼 수 있을지, 더불어 과부화 걸린 우리 교육 현실에 비춰 생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아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또 하나 의구심은 6대 전략 및 추진과제라는 것이 그리 새롭지 않다는 것이다. ‘job first'라고 해서 통합(Joint)에서 최고(TOP)의 대학이라는 슬로건에 이르기까지 8가지의 대학이 이뤄나갈 또다른 비전과 공익적 가치를 제시했지만, 오늘날 국내 모든 대학과 심지어 일반기업에서도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것들을 베낀 것에 지나지 않아 보였다. 게다가 전문 컨설팅을 통해 탄생했다는 6대 추진과제와 전략과제도 전혀 새롭지가 않아 교육계의 관심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예산도 문제가 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추진과제를 살펴보면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항공정비과 등의 일부 학과에 필요한 장비 등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도입이 되었다는 점에서 장비의 첨단화를 이루겠다는 학교 측의 의지는 높이 사줄만 하지만, 정부재정지원대학과 교육역량강화 선정대학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시면서 재정적으로 그리 넉넉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 실제, 대구공대는 어느 대학을 막론하고 홍보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적 어려움으로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학이 정부로부터의 지원금을 가지고 모두 운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 경쟁력을 위해 정부의 이같은 지원은 내부적으로나 외형적으로나 매우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주는 것만은 틀림없다.

이별나 총장 직무대리도 이날 연설에서 “시간이 얼마 없다”며 대구공대가 안고 있는 어려운 문제들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이 발언은 내부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와 외부적으로는 국내 대학의 구조조정을 위한 교육부와 주변의 시각이 결코 다르지 않음을 나타내는 발언으로 해석되는 한편, 대구공대가 생존을 위해서는 지금 처한 상황을 빠른 시간 안에 돌파해야 한다는 당면한 현안을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행인 것은, 1단계 힘든 과정을 졸업한 대구공대의 미래는 소문과 달리 외형적인 요인에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런 소문과 여론을 이겨내기 위해 대구공대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침체된 내부의 자신감 회복과 꿋꿋한 리더의 중심역할이다. 일관성 없는 경영 마인드나, 정책의 우선순위가 바뀐다면 미안하지만 대구공대는 비전선포의 효과를 거두지 도 못하고, 쇠퇴의 길을 가야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당장 내일 출근길부터라도 활기찬 교직원들의 모습을 되찾기를 바라고, 그 같은 에너지를 지역사회와 학생들을 위해 쏟아 붇기를 시민과 지역 교육계는 희망하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대구 본부장입니다. 기사제보: noonbk0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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