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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대구경북

새누리, 포항 남.울릉 공천과 남은 숙제들

당원 갈등 봉합 가장 큰 고민 당원들 이념적 충돌 극복도 숙제

이성현 기자 | 기사입력 2013/10/08 [17:51]

새누리, 포항 남.울릉 공천과 남은 숙제들

당원 갈등 봉합 가장 큰 고민 당원들 이념적 충돌 극복도 숙제
이성현 기자 | 입력 : 2013/10/08 [17:51]
새누리당이 6일, 포항 남울릉지역에 전 참여정부 행자부 출신 박명재 후보를 최종 공천하면서 지역 당원들간의 갈등 봉합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당초 이 지역 당협 소속 당원들은 중앙당의 박 후보 공천설이 유력해지면서 ‘박후보의 정통성’ 등을 예로 들며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여 왔다. 실제로 공천 결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던 지난 5일 부터 지금까지 이들 당원들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특히, 충성도가 높은 김순견 후보 진영 당원들은 앞으로 당에 대한 배신감에 집단 탈당, 또는 반대 진영의 선거운동을 할 수도 있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포착되고 있다. 

당은 우리를 배신했다.

선거를 치를 때마다 공천 후유증은 언제나 있어왔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이 다른 선거때와 다른 것은 이념적 충돌이라는 점이다. 대다수 당원들이 자당의 공천 결과를 쉽사리 납득하기 어려운 문제가 여기에 있다.
 
공천 결과에 따라 탈락한 후보 진영의 당원들이 탈출해야할 비상구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 공천인데 이번 포항 지역 공천은 이러한 탈출구를 만들어 주기가 상당히 모호하다. 이 지역 당원들의 반발은 이런데 근거하고 있다.

지역 한 당원관계자는 “당에 배신감만 든다. 이번 공천은 새누리당이 그동안 떠들어온 공천심사 기준과도 너무나 다른 것이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말해왔던 새누리당식의 깨끗하고 공명한 공천은 사라졌다”며 돌이켜 보면 그동안 새누리당은 “그때그때마다 기준이 달랐다. 쓰고 싶은 사람은 아무리 흠이 많아도 포장을 해서 썼고, 부담이 되는 사람은 무슨 흠이라도 만들어서 공천을 주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분간은 거취에 대해 생각을 하겠지만, 정치바닥에는 있고 싶지 않다. 굳이 지지표시를 해야 한다면 이참에 그동안 지역에서 정치밑바닥을 닦아온 야당 후보를 지지해주는 것도 지역 정치를 위해 좋은 일이라 생각이 든다”면서도 “그럴 수 없다면 많은 분들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립위치에서 선거를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깊어진 당에 대한 배신감 등이 쉽게 풀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또 다른 당원 J 씨는 “아무리 당에 충성을 하고 기여한 들 무슨 이득이 있는 것이냐, 당은 자기들 필요할 때마다 가져다가 거머리가 피 빨아먹듯 쓰기만 하다가 종국에는 내팽개치듯 버리기만 했다”면서 “점점 당원으로 활동해야 할 명분과 필요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탈당계를 제출하고 본업에만 충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정체성 잃어버렸나.

이번 공천 과정을 바라본 국민들과 재보선이 있는 포항 지역의 주민들 눈에 새누리당은 어떻게 비쳤을까.

10월 재보선에서 핫이슈는 경기 화성지역의 공천이었다. 새누리당은 이곳에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를 대표주자로 내세웠다. 청와대의 입김이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쯤 되면 새누리당 공심위원들에 의한 공천이 아닌 청와대의 공천이라 할만하다. 누가 과연 이곳 공천을 두고 새누리당 공천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새누리당이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이유다.

포항 지역은 또다른 특성을 지녔다. 이곳의 뜨거운 감자는 공천을 쥔 박명재 후보였다. 박 후보는 처음부터 당의 색깔 때문에 정통성 문제가 대두된 후보였다. 새누리당이 이런 당의 색깔을 넘고 새로운 색깔을 배치하느냐, 아니면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해온 인물들에게 기회를 주느냐에 대한 고민이 잔뜩 깔렸던 곳이 포항이고, 그 중심에 박 후보가 있었다.

경기 화성이 새누리당 공천 기준 가운데 법적 책임 문제가 있는 곳이었다면, 포항은 당색으로 혼란이 있었던 곳이다. 언뜻 보면 두 곳의 공천 모두가 그동안 새누리당이 주장해왔던 공천 기준 및 당의 정체성과는 거리가 있는 공천 이라는 것이다. 이는 당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기도 하다. 

포항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공천에 대해 떳떳해지고, 국민들 앞에서 그동안 주장해왔던 정치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탈 청와대 공천’과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공평한 기준으로 심사해야 한다”면서 “이번 포항의 공천결과는 이와는 상반된 공천”이라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공천 입김 논란

공천이 있을때마다 실세들을 중심으로 여러 공천의혹들이 발생한다. 이번 공천에서는 뜻하지 않게 경북도당에서 튀어나왔다. 얼마전 취임한 이철우 경북도당 위원장이 특정후보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한 것. 

이 위원장의 발언이 처음 보도되자, 지역 정가에서는 그의 발언 의도가 무엇인지, 새누리당 공심위에 어떤 식으로 의견을 전달했는지를 두고 갖가지 의혹이 난무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위원장의 발언 보도 이후, 새누리당 공심위가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해졌고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공심위 역시 재논의에 들어가는 등 도당 위원장의 공심위 개입 의혹설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과정이야 어쨌던 결국 새누리당은 박명재 후보를 공천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시 발언은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원론적인 발언이었다”면서도 “박명재 후보가 국가기록원의 상위 기관의 수장이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국가기록원이)대통령에 직접 보고하는 체계였던 만큼 박 후보에 책임을 묻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7일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오중기)은 이례적인 성명을 통해 오는 10월 30일에 있을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재선거에 새누리당 후보로 박명재 예비후보가 공천된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공천 철회를 촉구해 주목된다.

성명서에서 민주당 경북도당은 박 예비후보를 향해 “오직 출세만을 위해 여당과 권련만 찾아다니는 ‘철새정치인’을 공천하는 새누리당을 보면서 지역 유권자들은 더 이상 새누리당에 지지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박 예비후보는 남북정상회담 사초폐기 사건에 실질적으로 연루되어 있음에도 자신의 안위를 위해 자신을 참여 정부 마지막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임명한 古노무현대통령을 물어뜯는 배은망덕한 행위를 자행하는 자”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혔다.

특히, “현재 박명재 예비후보의 행정자치부 장관시절 사초폐기사건 연루 관련 ‘직무유기’에 대하여 위법성이 검토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새누리당은 아무 문제없다는 듯이 박명재 예비후보를 공천하는 안하무인식 태도로 포항시 남구‧울릉군 유권자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지난 총선 공천을 포함해 그간의 새누리당의 공천을 지켜보면 철저하게 지역 유권자들의 자존심은 무시하고 권력자의 입맛에 맞는 자를 공천하는 해바라기 공천”이라며 “이번 포항시 남구‧울릉군 재선거는 이같은 철새정치인에 유권자들이 철퇴를 내리는 심판의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레이크뉴스 대구 본부장입니다. 기사제보: noonbk0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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