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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대구경북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말

지나친 특권의식과 권능의식이 아니지 의문

정창오 기자 | 기사입력 2009/11/03 [00:55]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말

지나친 특권의식과 권능의식이 아니지 의문
정창오 기자 | 입력 : 2009/11/03 [00:55]

2일 저녁 지난 광우병 촛불집회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서울광장 촛불집회에 관한 오마이뉴스 기사를 읽고 착잡한 생각을 금할 수 없었다. 명색이 천주교사제단을 칭했으니 가톨릭을 신앙으로 삼고 있는 필자 역시 우호적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언론의 보도대로라면 이분들이 과연 사제단인지 선동가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라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사에서 전종훈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신부가 “문규현 신부님이 단식 10일째 되는 날 쓰러져 돌아가셨다”고 말한 뒤 시민들(보도대로라면)이 “정말이야”라고 놀라자 전 신부가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다시 살아나셨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문 신부가 부활의 기적을 이룬 예수님과 같은 기적을 이뤘다는 것인지 아니면 그처럼 문 신부의 처절함을 표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대중을 상대로 한 연설치고는 선동적이다.

또한 전 신부가 이어 "다 죽어야 하면 죽겠다, 다 죽는 날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는 사실도 평화와 사랑의 말씀을 전하는 신부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곤 믿기지 않는 혁명가 또는 투사의 표현이다.

도대체 누구와 죽도록 싸우겠다는 것인지, 또 누가 성직자인 신부를 포함해 다 죽이겠다고 하는지 대명천지 대한민국의 땅위에서 공감하는 이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이날 미사에서 강론을 한 김인국 신부가 참석한 대중들을 상대로 “2007년 (삼성 특검 당시) 법원이 힘센 자들에게 다 무죄를 줬는데, 철거민들이 망루에 올라간 것은 뭐가 그렇게 잘못이냐"고 따져물었다”고 했다. 그는 또 “아버지가 죽었는데 아들에게 6년을 선고하는 이런 미친놈이 어디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것이다. 신부의 입에서 나왔다는 말 치고는 참으로 고약하다. 

삼성특검의 재판결과와 용산사태의 재판결과가 무슨 연관관계가 있으며 신부가 법률전문가도 아닐진데 사법부의 판단에 대해 ‘놈’이라는 욕설로 이를 폄훼하는 경우는 또 무엇인가.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현 정부를 두고 정부라고 볼 수 없는 ‘강도집단’이며 국민불복종을 선언할 때가 닥쳤다고 선언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특정권력을 위해 복무하는 국가형벌권이라면 그 위임을 철회할 수밖에 없다고까지 했다.

국민의 선택에 의해 구성된 정부를 ‘강도집단’으로 규정지을 수 있는 특권의식에 놀랍고 국민불복종을 선언할 때라고 주장하는 그 대담함에 또 놀랍다. 또한 철회할 수밖에 없는 특정권력을 위한 국가형벌권이라고 사법권을 내놓고 까발리는 무모함에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대한민국 사법권과 행정권 위에 있는 집단인가. 아니면 신성을 내세우면 그 어떤 성역도 침범할 수 있는 권능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하는가. 그도 저도 아니면 근엄한 복장의 사제라면 그 어떤 행동이나 말에도 면책권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하긴 면책권 아닌 면책권이 있긴 하다. 수백만 명의 신자를 보유하고 있는 가톨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정부가 현존하기 힘들고 정의구현사제단의 가톨릭 내 위상과 별도로 신부들과의 충돌을 감수할 정권도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신부들이 마치 투사나 혁명가라도 된 양 대중을 상대로 선동에 가까운 발언을 하거나 국민의 선택에 의해 구성된 합법적 정부를 ‘강도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필자의 종교여부와 상관없이 감내하기 어렵다.

신부는 신부다운 신부로써 신부의 역할을 수행할 때 비로소 참다운 신부일 것이다. 신부복을 입은 채 정권을 비난하고 사법부를 폄훼하는 것보다 그들 스스로가 고난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아픔을 같이하는 모습이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국민적 지지와 정치적 위력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은 나만의 착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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