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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이상해지고 있다. 지난 1974년 유신에 반대하는 젊은 사제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정의구현사제단은 ‘행동하는 신앙의 양심’을 실천하며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의 핵심역할을 해왔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유신의 이름으로 국민들의 자유가 억압되었던 시절, 인혁당 사건 진상 규명 촉구, 양심수 석방운동,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진상 폭로 등 민주화 운동진영에서는 어둠 속의 한 줄기 등불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민주화운동의 결실이 지나친 자신감을 불러왔을까. 통일운동에 눈을 돌린 이후 90년부터는 반미에 눈을 떠드니 이명박 정부 들어 ‘광우병 공포’를 확대시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 등 정치색이 짙어졌다. 당연히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고 친북 성향에 대한 의구심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지부 신부들이 지난 22일 전북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시국미사를 열고 한 발언들이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있다. 미사 도중 강론을 진행하던 전주교구 박창신 원로신부는 “독도는 우리 땅인데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하면서 독도에서 훈련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해요? 쏴버려야 하지”라면서 “NLL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서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북한에서 쏴야죠.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에요”라고 말했다. 박창신 원로신부는 또 “천안함 사건도 북한의 어뢰를 쏴 일어났다는 것이 이해가 되느냐”고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도 전면 부인했다. 참석했던 또 다른 신부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종북이 왜 죄가 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지난 23일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해 꽃다운 청년 장병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이 산화한지 3주기가 되는 날이다. 천안함 폭침으로 시린 서해 바다에 영혼을 묻은 장병들의 수가 무려 46명이다. 신의 사명을 받들고 인류애를 구현한다는 종교인의 입으로 북한의 도발로 인해 꽃다운 나이에 산화한 이 땅의 젊은 영혼들에게 침을 뱉었다. 아니 똥물을 끼얹은 것과 같다. 입만 벌리면 평화를 쏟아내던 원로 신부가 “쏴 버려야지”라는 말을 한 것도 충격적이다. 종교인이라면 스러져간 꽃다운 생명들을 추모하는 자세를 가져도 모자랄 판에 박창신 원로신부와 함께 참석한 천주교인 400여명은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고 북한의 NLL 도발을 옹호했다. 연평도 포격이 당연하다고 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이 과거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바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 이처럼 과도한 정치적 행위와 시대착오적인 안보인식은 심한 우려를 넘어, 사제복을 종북 행위의 면죄부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닌지 두렵기까지 하다. 정의구현사제단이 주장하는 정의가 사제단을 구성하고 있는 신부들의 머리속에만 들어가 있는 정의를 말하는 지, 불바다를 운운하며 반드시 승리할 것이란 북한의 정의를 말하는지 알 수 없으나 이제 그 천박한 입놀림과 시국미사를 빙자한 종북행위를 멈춰야 한다. 박창신 원로신부를 비롯한 일부 천주교인들의 정신 나간 행동이야 대부분의 국민들은 ‘미친 짓’ 정도로 치부하고 무시하면 괜찮을 일이지만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수없이 스러져 간 호국영령들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천안함 피격 도발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는 망나니가 휘두르는 칼부림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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