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희생자 유골 대구 팔공산 자락 ‘집단 암매장’ 주장 '충격'
유족단체 간 갈등으로 관측 사실로 밝혀질땐 파장 클 듯
정창오 기자 | 입력 : 2010/12/27 [20:00]
지난 2003년 2월 18일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서 방화로 일어난 화재로 인해 2개 편성 12량(6량×2편성)의 전동차가 모두 불타 192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부상당한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희생자들의 유골 30여구가 지난해 10월 대구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테마안전파크 내에 집단 암매장됐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지하철 희생자들의 유족들은 희생자 추모와 각종 사업추진을 두고 ‘2.18유족회’와 ‘희생자대책위원회’로 나뉘어져 그동안 희생자 추모묘역 조성을 두고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여왔다. 2.18유족회는 전매청 부지에 희생자 묘역을 조성할 것을 주장한 반면 희생자대책위원회는 테마안전파크 내에 조성할 것을 주장하면서 양 측의 대립은 평행선을 보여왔다. 27일 대구시의회 기자실에는 자신을 2.18유족회 회원이라고 소개한 박 모 씨가 ‘가슴 아픈 마음으로 이글을 씁니다’라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집단 암매장이 이미 마쳐진 상태라고 주장했다. 박 씨는 유인물을 통해 “대구지하철 참사 후 대구시가 유족들에게 추모묘역 조성을 약속했으나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나 장 소 선택문제로 오늘날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그런데 어느 시기부터 추모묘역 문제가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작년(2009년) 가을에 팔공산 안전테마파크 내에 집단 암매장을 마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씨는 “희생자 대책위원회 윤 모 씨에게 고용된 해결사가 조직적으로 진두지휘 하에 대구영남불교대학 관음사와 대구시립묘지에 있던 납골함을 (날짜 불상의) 밤12시부터 새벽4시까지 구덩이를 파 30여구의 납골을 문종이에 싸 남자와 여자로 구분해 집단 암매장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일부 유족들이 밤12시에 버스로 집단적으로 찾아와 구덩이를 파고 울면서 가족을 매장했는데 안전테마파크 숙직자가 전혀 몰랐다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사전에 묵인 없이 이뤄진다고 생각이 안 든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 씨는 자신이 대구시 담당사무관에게 문의한 결과 “들어서 알고는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이 대구시담당자가 누구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대구시건설방재국 대구지하철 희생자 관련 업무부서 담당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 씨는 또한 이번 유골 집단 암매장에 대해 “희생자대책위 특정인사가 희생자 묘역조성이 자신이 약속한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유골을 암매장을 강행함으로서 법정대항을 하지 못하게 할 행동으로 보여진다”며 “대구시가 알고 있었다면 직무유기이고 (지금이라도 알았다면) 원상복구 하라고 해야 기본 행정법칙”이라고 주장했다. 박 씨 주장에 따르면 팔공산 용수동지구 상인번영회가 이런 사실을 포착해 지난 12월25일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사실 확인을 위해 굴삭기로 파기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대책위 전임 사무국장이 번영회 회장단에게 “(매장 유골이)30여구가 된다”면서 굴삭기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해 번영회가 공원 내 시신매장과 매장법을 근거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이번 유골 암매장 논란은 대구지하철 참사 재단법인 설립을 둘러싼 2.18유족회와 희생자대책위원회 간의 갈등으로 빚어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이유야 어떻든 지하철 희생자 유족 일부가 개인적 감정을 이유로 희생자 유골을 집단적으로 테마안전파크 내에 집단 암매장했다는 의혹제기는 그 자체로 충격적일뿐더러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는 대구시의 사전묵인 등 걷잡을 수 없는 파문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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