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청약종합저축, '로또'인가 '허수(虛數)'인가?
정책유동성, 변수, 허수 등도 많아 신중 기할 필요도
김기홍 기자 | 입력 : 2009/05/01 [14:06]
오는 6일 출시 예정인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로또인가, 허수(虛數)인가? 초 저금리 시대에 주택청약종합저축 광풍이 불고 있다. 출시를 4일여 앞둔 1일 현재 사전 가입 예약자만 해도 150여만 명에 이르고 있다. 청약저축과 청약예금, 부금 등 기능이 통합 된데다 현 정기예금 금리(3%) 보다 높은 효율성(2년 만기-4.5%) 때문에 가입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가입자 수가 당초 예상치를 훨씬 웃돌자 벌써부터 침체된 아파트 분양시장을 견인할지 모른다는 섣부른 기대감도 일고 있다. 덩달아 이 상품을 다루는 농협, 우리 등 5개 시중 은행들의 고객 확보전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1일 이들 은행들에 따르면 농협, 우리은행에 각각 4~50여만 명, 하나 30여만, 신한 28여만, 기업 9만여 명 등이 사전 예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및 경품권 등을 내건 이들 은행들의 고객 유치전도 현재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같은 주택청약종합저축 열풍의 근간엔 기존 청약상품과 달리 통장 하나로 공-민영주택 모두 청약이 가능한데다 미성년자와 나이, 주택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가입기간 2년 이상을 유지하면 연 4.5%의 금리를 주는 등 여러 플러스 요인이 깔려 있다. 또 청약시점에 주택 규모를 고를 수 있고, 매월 불입 예금액도 2~50만원 사이에서 부담 없이 자유롭게 가능케 한 점도 열풍의 한 단초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현재의 초 저금리 추세에서 2년, 연 4.5%의 금리가 주는 메리트가 큰데다 20세 이하 가입 가능에 따른 증여 수단으로의 활용과 장기저축 수단으로서의 효용성도 커 가입자 수가 상상 이상의 수치를 기록할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존 청약통장 가입자는 가입이 불가능하며 기존 통장을 해지한 후 신규 가입하더라도 과거 가입 기간 및 금액은 인정되지 않은 단점도 있으니 기존 청약저축, 청약예금, 부금 가입자들은 사전 손익계산 및 점검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가입 예상치를 4백만 이상으로 볼 때 그만큼 대기 수요자가 증가하는데다 높은 청약 경쟁률 및 열기 등도 감안해야 한다. 우선 청약 1순위 자가 되려면 매월 최소 2~50만원까지 일정 금액을 2년 간 계속 적립해야 하는 가운데 오는 2011년 5월이 만기가 되고, 1순위 자들이 본격 청약에 나설 경우 청약열기 상승에 일조는 하겠지만 시기적으로 부동산 활황 및 상승기와 맞물려야 한다는 불투명한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또 실제 청약 시 해당 주택 형에 따른 자격요건이 엄격히 적용되기 때문에 가입자 증가가 청약경쟁 열기로 바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부동산 관련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왜냐 하면 현 시점에서의 단순 가입자 수치만으로 주택 청약시장 전반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기엔 정책 유동성 및 변수와 허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청약 통장 1순위와 구매력(중도금 대출, 계약금, 잔금)을 동시에 가진 이가 얼마나 될 것이며, 오는 2011년 1순위 자가 4백여만 명 이상으로 가정할 때 청약할 만한 대상 아파트가 거의 없을 수도 있으며 상상 이상의 높은 경쟁률 땜에 청약통장을 써 볼 기회조차 갖지 못할 수도 있다”며 “만약 향후 분양시장이 활황 되고, 기대심리도 확산되면서 여기에 종합저축 1순위 자들까지 인기 청약에 가세할 경우 제2의 로또 열풍이 불어 닥칠 수도 있으나 실상 실수요자들 경우 이 열풍에 밀릴 가능성도 많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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