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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난 초등학교 급식이 일부 납품업체의 횡포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 급식을 위해 납품되는 식자재에 대한 반입검사를 ‘검수;라 하고 검수관리자는 해당 학교 영양교사가 맡도록 되어 있다. 식자재가 질이 낮거나 상하면 학생들의 입맛을 맞추기도 어렵고 자칫 식중독 사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양교사들의 검수는 철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이 영양교사가 공무원신분이란 점과 대구시교육청이 청렴도 제고에 올인하고 있다는 점을 악용해 영양교사들의 검수를 피해나가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달 대구시남부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 A초등학교 B영양교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납품업체 관계자의 글이 올라왔다. B영양교사가 식자재 검수를 하면서 직권을 남용해 정상적인 재료인데도 납품을 거부하는 등 공무원으로서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B영양교사는 업체에 1회용 커피를 요구하고 그 요구를 들어주면 검수를 적당히 하고 요구에 불응할 경우 검수를 까다롭게 했다며 ‘청렴성’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취재 결과 B영양교사는 업체에 커피를 요구한 사실이 없었으며 업체 스스로 급식조리원들에게 제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B영양교사의 검수는 대구시교육청이 채택하고 있는 검수규정에 맞춰 불량식자재를 걸러낸 것이어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업체는 영양교사의 공무원신분을 악용해 ‘청렴성’을 걸고넘어져 검수를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동부교육지원청 산하 C초등학교 D영양교사는 3개월이나 지난 2월에 겪었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벌렁 거린다’고 하소연한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검수를 진행하면서 심하게 시든 채소를 납품한 업체에 교환을 요구하자 대뜸 “다른 학교에서는 문제를 삼지 않는데 이 학교는 왜 이러냐”고 대들었다. D영양교사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교환을 요구하자 이 업체는 “자꾸 이러면 재미없다.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며 은근히 압력을 주기도 했다. 이일이 있은 다음에도 수차례 D영양교사는 검수를 통해 이 업체에 문제를 제기하자 이상한 소문이 들리기 시작했다. D영양교사가 납품을 대가로 선물이나 식사대접을 요구해 이를 거절하니 권한을 남용하는 검수로 업체를 골탕먹인다는 내용이었다. D교사는 억울했지만 조용히 처리하라는 교장의 지시에 다음부터는 철저한 검수를 하지 못했다. 업체의 농간에 학생들의 급식이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업체들의 횡포에도 해당 학교와 관할 교육청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청렴도 제고에 집착한 나머지 제대로 조사하기는커녕 영양교사들에게 업체에 사과하고 무마하라고 하기 일쑤다. 업무에 충실한 영양교사에게 부적합한 식자재를 납품했던 업체에 사과를 강요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급식안전을 외면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영양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사례가 적지 않다는데 있다. 교육청이 영양교사를 상대로 즉각 사례수집에 나서고 검수제도를 위협하는 일부 납품업체를 걸러내야 하는 이유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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