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빈강정 '이우환 미술관' 밀어붙이기 논란
반발 속 행정자치위원회 공유재산변경계획안 통과
정창오 기자 | 입력 : 2011/10/26 [11:15]
대구시가 추진 중인 이우환 미술관이 ‘이우환’ 이름이 빠진 ‘만남의 미술관’으로 추진돼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면서도 속빈 강정에 불과하다는 등 논란이 거센 가운데 대구시가 제출한 미술관 건립을 전제하는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대구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통과됐다. 이우환 미술관(가칭)은 세계적 작가인 이우환(75)의 작품을 전시해 대구를 세계적인 관광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에서 시작됐지만 정작 작가가 미술관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것을 꺼려하자 미술관의 명칭을 ‘이우환 미술관’에서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으로 변경한데 이어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는 미술관 이름이 ‘만남미술관’으로 변경됐다. 미술관 이름이 변경된 채 부지마련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제출되자 대구시의회 소관위원회인 문화복지위 일부 의원들이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며 공유재산 소관 위원회인 행자위가 이를 승인하면 안된다고 나섰다. 소관 위원회인 문복위에서 미술관 건립 사업합목적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도 없는 상태이고 유치작품 수나 사업성공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지확보부터 서두르는 집행부의 행태를 ‘의회 무시’라고 강력 반발한 것. 하지만 행정자치위 소속 의원들은 행자위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통과시킨 뒤 나중에 문복위에서 사업타당성을 정밀하게 검토하면 문제가 없고 아직은 미술관 명칭이 확정된 것도 아닌 만큼 가칭이 ‘만남의 미술관’이라고 해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부결시킬 명분이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또한 행자위 신현자 위원장은 26일 “김연수 행정부시장이 상임위에 출석해 미술관 명칭에 반드시 이우환이란 이름을 사용하겠다고 조건을 달아 통과시킨 것”이라며 “이는 속기록에도 남아 있을테니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복위 이재녕 의원은 “미술관 건립에 찬성하는 동료 의원과 불필요한 충돌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웬만하면 통과시켜 주자’는 기류와 함께 하반기 의장단 선거에 나설 의향이 있는 의원들은 표를 잃을까봐 반대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통과시킨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집행부 일각에서는 미술관 이름을 ‘만남의 미술관’으로 쓰고 대신 부제로 ‘이우환과 친구들’을 붙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설이 있다“면서 ”만약 미술관 이름에 ‘이우환’이란 명칭이 빠지면 세금낭비이자 대시민 거짓말로 절대 문복위에서 사업을 승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연수 행정부시장은 “현재 ‘만남의 미술관’은 가칭일 뿐 정식명칭이 아니고 이우환 화백이 자신의 이름을 쓰지 말라고 한 것은 겸양의 의미이지 강한 거부의사를 나타낸 적이 없다”면서 “결국 미술관 이름은 ‘이우환과 그 친구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 2만∼3만30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적 6600㎡) 규모 약 250억원의 예산으로 2014년까지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며 미술관의 설계는 세계적 건축가인 일본의 안도 다다오(70)에게 맡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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