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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이하, 이우환미술관) 건립을 두고 당초 계획을 뛰어 넘는 과도한 예산 투입가능성과 왜색논란까지 겹쳐 논란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열린 대구시의회 제227회 임시회에서 초선 의원이 건립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의 시정 질의를 펼쳐 상당수 동료의원들의 눈총을 받은 것은 물론 시민들의 비난이 예상된다. 이우환 화백이 최근 대구에서 가진 미술관 건립 설명회에서 작품 구입비에 대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고 밝혀 당초 예상한 100억원보다 상당히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그나마 추정치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지역 미술인들과 일부 시민단체들의 반대 운동도 본격화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00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예산 내에서 그리고 시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좋은 미술관을 만들기 위해 공의를 모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이에 대해 초선 의원은 일부 인사들이 제대로 된 공청회 한 번 열지 않고 결정한 정책을 돌아보지 말라고 압박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또 질의에서 이우환미술관(만남의 미술관 건립)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기대하고 있고 부산, 광주와의 치열한 건립 경쟁을 뚫고 어렵게 시작된 사업’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이우환 미술관 건립은 극히 일부 대구시 인사가 이 화백을 만나 극비리에 추진된 것이었고 미술관 건립이 확정된 이후 부산과 광주는 다른 방향(갤러리, 1인 전시관)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김 의원은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과 관광의 도시들을 보면 유명한 미술관만으로도 전 세계인들이 그들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하여 값비싼 비용을 치르며 매년 수백만 명이 다녀간다”며 미술관 건립의 타당성을 주장했지만 이 또한 무지에서 비롯된 주장이란 지적이다. 대구경실련 김수원 집행위원장은 “세계적 예술, 관광도시 어디에도 미술관만을 보기 위해 값비싼 비용을 치르는 관광객은 없다”면서 “세계 제1의 루브르 박물관도 에펠탑과 대성당, 다양한 중세 건물과 현대적 관광자원이 있기에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지 미술관 하나 달랑 있다고 관광객이 찾아오리라는 주장은 스스로 무지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재관 의원은 또 “만남의 미술관은 단지 이우환 화백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이 화백과 친분이 있는 세계적인 작가들이 참여하는미술관”이라고 주장했지만 현재로선 어떤 작가들이 참여하는지에 대해 결정된바 없다. 김 집행위원장은 “이런 상태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사업을 진행하라는 것은 대구시민의 혈세로 진행하는 재정사업에 대한 시의원의 인식수준을 의심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재관 의원이 ‘왜색논란’에 대해 “5일에 걸쳐 일본의 이우환 미술관 및 안도타다오의 여러 건축물을 확인하였으나, 어느 곳에서도 일본풍의 느낌은 전혀 감지할 수 없었고, 그에 관한 우려는 선입견에 불과하다고 확신한다”고 밝힌데 대해 지역미술계는 기가 막힌다는 입장이다. 지역 미술계 A씨는 “미술전문가도 아닌 시의원이 자신의 눈으로 본 미술품과 건축물에서 일본풍이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는 주장도 가당치 않지만 철학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한 전문가들의 우려에 대해 선입관으로 치부하는 사고방식이 놀랍다”고 비난했다. 김재관 의원은 나아가 최근 언론들이 ‘이우환 미술관 건립 백지화’라는 기사가 쏟아지는 것에 대해 “시장이 언론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쳐 백지화 방향으로 여론조성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집행부에서도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 하는 모습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초 예정된 사업비보다 얼마나 세금을 더 들여야 하는지, 또 참여하는 작가들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하라는 주장이나, 취임한지 100일밖에 되지 않는 시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시의원이 취해야 할 태도는 아닌 것 같다”고 비난했다. 상당수 대구시의회 의원들도 김 의원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대구시민 전체의 이익은 외면하고 오직 자신의 지역구에 미술관을 유치하려는 욕심이라며 못마땅해 하고 있다. 현재 대구시의회는 이우환 미술관 건립에 대해 반대기류가 강하다. 대구시의회 A의원은 김 의원의 시정 질의에 대해 “의원이 자신의 권리인 시정 질의를 하는 것을 무어라 탓할 수 없지만 의회 차원에서 건립반대 가닥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건립을 촉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지역이기주의와 자신을 위한 한탕주의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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