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이 7일 오전 서울 본사에서 관계회사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차경호 전 MBC 기획조정본부장을 대구MBC 사장으로 공식 선임하자 당사자인 전국언론노조 대구MBC지부는 물론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2개월의 장기파업을 벌이고 있는 대구MBC 노조는 낙하산 사장 선임에 반대해 4월 23일부터 뉴스 등 정규 프로그램 제작을 거부해 왔고 이날 사장 선임을 강행하자 8일부터 출근저지 투쟁에 나서는 등 파업 장기화 모드에 돌입했다. 지난 1980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조치에 따라 당시 19개 지역 MBC의 민간소유 주식 중 51~100%를 서울MBC로 이관하고 서울MBC가 대주주가 되는 본·계열사 관계가 성립돼 보도 및 편성, 경영, 기술 등 전 부분이 사실상 서울MBC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게 됐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대구지부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대구MBC 사옥 출입구와 사장실 입구를 중심으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인사가 철회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MBC를 짓밟은 김재철 사장의 하수인은 스스로 사퇴하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대구지부는 신군부에서 비롯된 지역MBC의 왜곡된 소유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계열사 체제 전환 이후 대주주의 권한을 앞세운 서울MBC의 일방적 계열사 정책으로 다양한 폐해가 양산되고 있으므로 이를 시정해 독립성 침해 및 지역방송의 심각한 위상 축소 등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치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대구지부는 “본·계열사 성립 초기 수평적·유기적 관계는 점차 수직적, 종속적 관계로 변질돼 많은 문제가 초래되고 있다”면서 “서울MBC와 지역 MBC의 왜곡된 ‘수직적 관계’를 신군부 이전 ‘수평적 관계’로 회복시켜 지역의 자율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8일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도 “서울MBC가 왜곡된 소유구조를 이용해 일대주주로서의 권한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면서도 지역 MBC에 대한 신규투자 등 대주주로서의 책임은 방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는 이 같은 지역 MBC 소유구조 개편을 위한 정책 대안으로 서울MBC 소유 지역 MBC 18개사 주식을 공적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로 이관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최대주주인 서울MBC가 보유하고 있는 지역 MBC 주식의 51%를 이관시켜 공적법인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지역 MBC의 최다출자자가 되는 방안이다. 대구MBC 노조는 "이렇게 되면 현 대주주의 일방적 권한행사로 이뤄지고 있는 지역사 사장선임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겨 지역 MBC의 경영, 보도, 편성, 기술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담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MBC노조와 시민단체들은 서울MBC가 가진 51%의 지분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이관하면 지역MBC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지역 각계가 참여하는 ‘지역재단’이 지역 MBC의 주식을 인수해 공정하고 자율적인 지역방송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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