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앞 여성들의 곡소리 왜?
시지노인전문병원 노조원 강제연행 ‘아수라장’
정창오 기자 | 입력 : 2012/09/13 [11:15]
대구시청 앞에서 장기 농성을 벌이던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본부 소속 조합원과 시지노인전문병원 여성간병인들이 불법 집회를 한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시지노인전문병원 노조는 지난 6월 임금체불에 반발해 파업에 들어갔다. 대구시립 시지노인전문병원 파업 77일째인 9월12일 노조원들이 대구시청 앞에서 시지노인전문병원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운경재단과 대구시에 항의하며 삭발식을 가졌다.
노조원들은 삭발식 이후 시지노인전문병원의 임금체불 해결 등을 요구하며 대구시청 현관 출입문을 폐쇄하고 연좌농성을 벌였고 100여 명의 경찰이 노조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강제 진압에 나서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본부 소속 조합원 등 14명이 연행됐으며 5명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다행히 심한 부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진압이 시작되자 여성 노조원들은 고함을 지르며 울부짖었고 대성통곡하는 노조원들도 많았다. 일부 여성노조원들은 경찰의 연행에 극도로 흥분해 웃옷을 벗거나 실신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여성노조원들의 통곡소리에 가던 길을 멈추고 쳐다보기도 했다.
시지노인전문병원 노조원들은 체불임금 13억원을 지급하고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인상해 달라며 지난 6월 27일부터 파업을 시작했으며 병원측은 이에 대응해 7월말 직장폐쇄에 나섰으나 9월1일 이를 해제하고 노조원들의 복귀를 허용했다.
하지만 노조원들은 ‘노조파괴전문가’로 불리는 김 모 행정부원장의 해임을 하지 않을 경우 대화도 없다는 강경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노조원들은 지난 5일부터 24시간 천막농성에 돌입한 상태로 갈수록 분위기가 격앙되고 있는 상황이다.
| ▲ 사복여경들이 여성노조원을 연행하고 있다. ⓒ 정창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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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신한 여성노조원이 병원으로 실려가고 있다. ⓒ 정창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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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에 대한 강제연행에 대한 비난이 일자 경찰은 “수많은 민원인이 드나드는 시청 입구를 봉쇄하고 시위를 벌이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지 않느냐”면서 “간단한 조사가 끝나면 훈방조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성노조원을 대상으로 한 연행 작전에 투입된 여경들이 아무런 안전장구도 없이 민주노총 소속 남성 노조원들이 뒤섞인 시위대와 맞닥뜨려 경찰의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여경은 연행에 저항하는 여성노조원의 손과 발에 부딪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여경 상당수는 안전장구도 없이 연행작전에 자신들을 투입한 ‘상부’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경찰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여경을 동원하느라 장구를 갖춘 여경기동대가 아닌 경찰청안에 근무하는 일반여경을 투입해 장구를 갖추지 못했다”면서 “충돌이 있으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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