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사, 조리사, 물리치료사 등 50여명으로 구성된 노조가 최저임금과 임금 체불, 조합원 징계 등의 이유로 장기 파업에 들어가 직장폐쇄가 이뤄진 시지노인전문병원 위수탁 운영자인 (재)운경재단과 대구시가 지난 3일 재협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지노인전문병원 노조 조합원들은 8일 오전 11시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시의 무책임한 행정을 강력 규탄하며 관계공무원들의 무능·부패행정과 함께 김범일 대구시장을 강도높게 비난하며 화형식을 벌였다.
노조원들의 규탄집회에는 국토대장정의 일환으로 대구에 온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 80여명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함께 참석했다. 현재 시지노인전문병원은 사용자인 운경재단이 최저임금 위반과 임금체불로 검찰에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데다 의료수가 허위청구건이 기준금액을 초과해 보건복지부에 이관돼 심의 중에 있는가 하면 노사 분규 장기화로 인해 직장폐쇄가 단행되는 등 지역의 주요 노사분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시지노인전문병원 이상국 노조지부장은 “대구시는 그동안 법대로 하겠다며 법원의 판결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했놓고선 최저임금을 위반하고 임금을 체불한 업체와 쥐새끼처럼 아무도 몰래 위·수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비난했다. 이 지부장은 “우리도 위·수탁계약 자체를 반대하지 않고 재계약을 하려면 병원을 법대로, 올바르게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든 뒤 하라는 것이었다”면서 “위·수탁 계약을 한 이상 대구시가 할 일이 더 이상 없다는데 도대체 시지노인전문병원이 운경재단의 개인병원이란 말 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찰의 노조의 집회에 대해 경찰이 지나치게 과잉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진회인원보다 몇 배나 많은 경찰병력이 대구시청을 에워싸다시피 했고 노조의 집회 마지막 순서인 화형식은 시청 주차장에서 실시해 안전상의 문제가 없었음에도 경찰을 투입했다. 불이 붙은 허수아비는 그대로 둬도 자연 꺼질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경찰 100여명이 투입돼 소화기를 분사했고, 이 때문에 현장은 욕설과 고함이 터져 나오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다행히 별다른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집회신고를 하고, 집회 후 자진해산을 고지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경찰을 투입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다. 한 경찰간부는 ‘그냥 둬도 끝나가는 집회에 왜 무리하게 경찰을 투입했느냐’는 취재진들의 잇단 질문에 난처한 듯 입을 닫았다. 경찰의 소화기 분말을 뒤집어쓴 일부 여성노조원들은 이 간부경찰에 다가가 ‘위에서 시키면 사람도 죽일거냐’, ‘세탁비 내놓아라’고 항의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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