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포커스가디언훈련(UFG)이 실시된 첫날인 20일 오전, 대구시청앞은 그야말로 난장판 그 자체였다. 을지훈련의 일환으로 50사단에서 시청 주차장에 홍보부스를 설치했지만 정면에 최근 노사분쟁을 겪고 있는 시지노인전문병원 노조원들이 현수막을 설치하고 피켓팅을 하느라 갇힌 꼴이 됐다. 또 시청 현관앞에는 여성노조원 30여명이 농성을 벌이고 이들의 시청진입과 요인접근을 막기 위해 경찰이 노조원들을 2중으로 막아섰으며 그 옆에서는 장애인단체가 ‘탈시설과 장애인자립생활보장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벌였다.
같은 시간 장애인 근로사업장 임금착취 문제를 고발하는 한 중년 여성이 대형 피켓 3개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였으며 민주노동 대경본부 관계자들이 시지노인전문병원 노조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차량을 동원해 확성기 방송에 나섰다. 이 와중에 노조원들을 막아섰던 전경 2명이 폭염과 과로에 못 이겨 차례로 쓰러져 119 구급대 차량이 출동,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이 난리통에 김범일 대구시장과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등 대구시내 각 기관장들이 50사단 부스를 시찰했다.
기관장들이 홍보부스에서 훈련용 M-16을 쏘고 박격포 등 군사장비 등을 살펴보며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동안 노조원 등은 이들을 향해 야유를 퍼붓고 피켓을 흔들었고 경찰은 접근을 막느라 분주했다. 이 모든 일들은 시차를 두고 일어난 것이 아니라 1시간이란 짧은 시간동안 동시에 발생했으며 적지 않은 인원과 차량이 뒤섞이는 바람에 시청 앞 도로는 지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이 같은 광경을 비켜보던 시민 박강호(46)씨는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대구시청이 난장판이 됐다”면서 “남들이 볼까 무섭다”고 말했다.
또 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여성예비군 김 모(50)씨는 “아무리 요구사항이 있더라도 국가안보와 재난방재를 위해 실시되는 훈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요구할 것은 요구하더라도 좀 질서를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위에 참석한 시지노인전문병원 노조원 박 모(55)씨는 “우리는 지금 수개월째 월급도 못 받고 직장으로도 돌아가지 못하는 절박한 상태”라면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데 약자인 우리가 앉아서 죽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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