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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수첩에서 ‘청와대 문건’ 파문의 배후로 지목된 K와 Y는 김 대표 본인과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인 것으로 밝혀져 정치권이 술렁거린 가운데 신동아 2월호에 실린 ‘김무성 수첩파문 & 박대통령 신년회견... 박대통령, 자기 혼자 옳다 하면 안돼(유승민)’ 제하의 기사가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카메라에 포착된 김 대표의 수첩에는 ‘문건 파동 배후는 K와 Y. 내가 꼭 밝힌다. 두고 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K와 Y’ 실명이 알려지자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킨바 있다. 수첩논란이 확산되자 문건 유출의 ‘배후’로 지목된 유승민(3선·대구 동을) 의원은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 의원은 지난 13일 저녁 언론사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처음 얘기를 듣고)너무나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똑같은 심정”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었다.
신동아 2월호에 실린 기사(89쪽)에 따르면 유 의원은 박대통령의 국정운영과 관련한 A기자의 질문에 “2년전 당신에게 했던 말로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A기자는 2년전 유 의원이 “박대통령이 자기 혼자 옳다, 자기 혼자 잘났다 하면 아무리 여러 사람을 만나고 대화해도 소통이 안된다. 박대통령과 생각이 다른 사람이 많다”고 말한 것으로 적었다. 기사는 이어 유 의원이 “저는 지금 박대통령과 과거보다 조금 멀어졌다. 그러나 대통령에 대해 정치적, 인간적으로 신의를 지킨다. 퇴임 이후 등 어떠한 경우에도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적었다. 기사내용은 보는 이에 따라 민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마지막 문장은 문제될 것이 없지만 두 번째 문장의 경우 유 의원이 박대통령을 비난한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많다. 또한 당내에서도 박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의원들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유 의원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유 의원은 21일 문제가 된 신동아 기사의 3문장 중 “2년전 당신에게 했던 말로 대신하겠다”와 “박대통령이 자기 혼자 옳다, 자기 혼자 잘났다 하면 아무리 여러 사람을 만나고 대화해도 소통이 안된다. 박대통령과 생각이 다른 사람이 많다”는 두 문장에 대해 ‘허위’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세 문장으로 된 이 기사에서 앞의 두 문장은 본 의원이 결코 발언한 적이 없는 내용”이라면서 “이 기사를 작성한 H기자, S기자와 인터뷰를 한 적도 없다. 왜 이런 허위보도를 하게 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이 기사 중 앞의 두 문장이 허위임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이 신동아 기사를 즉각 부인하면서 ‘허위’라는 강력한 어조로 반박에 나서는 한편 신동아 측에게 허위보도를 즉각 바로 잡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한 것은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를 앞둔 시기의 중대성 때문으로 해석된다. 당청관계와 당내 역학구도를 감안하면, 수첩파동이 직·간접적으로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여파를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신동아 기사내용은 진실여부와 상관없이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의 민감한 문제다. 오는 5월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현재 영남권의 유승민 의원과 이주영 의원(4선·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의 양강구도에 수도권에서 심재철(4선·경기 안양동안을), 원유철(4선·경기 평택갑), 정병국(4선·경기 여주양평가평), 홍문종 의원(3선·경기 의정부을)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양상이다. 원래 이른바 ‘친박(친박근혜)’이었지만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가 전과 같지 않아 ‘탈박’으로 불리는 유 의원은 대구경북에서 차세대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높고 일찌감치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의원들의 지지세를 넓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건 파동 배후’라는 악재에 이어 박 대통령과 대척하는 모양새의 신동아 기사는 유 의원으로서는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친박계 의원들과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어온 유 의원이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조기진화에 나섰지만 그늘은 깊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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