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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대구경북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 대구시 ‘하세월’

총선 및 대선공약 확실시 “TK는 감 떨어지길 기다리나”

정창오 기자 | 기사입력 2011/07/07 [14:14]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 대구시 ‘하세월’

총선 및 대선공약 확실시 “TK는 감 떨어지길 기다리나”
정창오 기자 | 입력 : 2011/07/07 [14:14]

정부가 지난 3월 30일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였던 경남 밀양과 가덕도는 1차 평가에서 각각 39.9점과 38.3점을 받아 100점 만점에서 50점 미달하는 등 경제성 미흡으로 공항 입지에 부적합하다고 발표하자 밀양을 밀었던 대구경북과 가덕도를 밀었던 부산지역은 강하게 반발하며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 의사를 나타냈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 양측의 온도차는 크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동남권신공항이 ‘대구경북의 유일한 살길’이란 격한 구호를 내걸고 올인하는 모양새를 취했고 시민단체들도 대책위원회, 유치위원회를 만들어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시·도민들의 관심을 동남권신공항으로 몰았다.

하지만 그것으로 그만이었다. 경북은 동남권신공항이란 이슈에서 거의 손을 뗀 형국이다. 대구시는 김범일 대구시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동남권신공항 재추진 의사를 내비치고는 있으나 행동이 따르지 않는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치전 당시 대구시는 동남권신공항 유치를 위한 T/F팀을 만들어 상당한 인력과 예산을 투입했지만 정부의 백지화 결정 이후 T/F을 해체하고 교통정책과의 일개 계로 편성해 5급인 사무관을 포함한 4명의 직원만 배치한 상태고 1년치 배정예산도 고작 1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게다가 정부의 백지화 결정이후 지역 정치권이 동남권신공항 재추진을 위한 논리적 자산 확보와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안했던 국제컨소시엄용역은 적극 추진하겠다는 당초의 약속과 달리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대구시 신공항추진계 관계자는 “얼마 전 5개 시·도지사가 만나 상호 충돌을 피하며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합의에 따라 고위급에서 의견조율이 있을 때까지 국제컨소시엄용역 추진은 잠정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반면 부산시는 ‘김해공항 가덕 이전’업무에 본격 돌입했다. 부산시는 지난달 19일 시청 16층에 부산국제공항 기획단 현판식을 갖고 ‘동남권 신공항 유치’가 아닌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 업무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동남권신공항 유치업무를 전담하던 ‘동북아제2허브공항유치기획단’은 해체하고 ‘부산국제공항 기획단’을 새로 출범시켰다. 대구가 T/F팀을 교통과의 일개 ‘계’로 전락시킨 것과 달리 부산은 ‘단’을 새롭게 꾸민 것이다. 투입되는 인력과 예산은 비교하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다.

부산지역 250개 시민단체 대표들도 동남권신공항 유치를 위해 구성된 ‘동북아제2허브공항 범시민 유치위원회’를 전격 해체하고 ‘김해공항 가덕이전 범시민운동본부’를 설립, 김해공항 가덕이전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백지화 이후 범시민걷기대회도 벌써 2차례난 열어 시민들의 열기를 북동우고 있다.

부산시의 ‘부산국제공항기획단’과 시민단체의 ‘김해공항 가덕이전 범시민운동본부’가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 김해공항 가덕이전 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양상이지만 대구경북에서는 ‘재추진’ 구호만 있을 뿐 구체적 행동이 없는 상태다.

부산시는 최근 추경예산을 통해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국제적인 항공 수요 및 입지 공인 연구기관에 용역을 맡기기로 하고 선정작업에 나섰다. 용역의 명칭은 '동남권 및 영남권 신공항' 대신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사업'으로 정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공조나 도움 없이 부산시 단독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구시는 5개시·도지사들의 비공개 약속을 이유로 용역예산조차 반영해두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구시청 신공항추진계 관계자는 “기획관실에 5억원의 예산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3억원 정도는 언제든지 쓸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용역을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의 말은 대구시가 1년 동안 수립할 각종 정책을 위한 통상적 용역예산을 비상시에 신공항용역비로 사용한다는 얘기로 설득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신공항 이외의 정책은 전혀 추진하지 않겠다는 말과 다름이 없다.

국제컨소시엄용역조사를 강력 주장했던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은 “대구시의 행보를 보면 과연 동남권신공항을 유치하려는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된다”면서 “감이 나무에서 떨어질 때를 기다리면 또 다시 좌절감밖에 없기 때문에 사업추진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야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동남권신공항 재추진을 총선공약으로 채택했거나 채택하려는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논리개발과 사업추진 동력이 절실한 시점인데도 빠른 행보로 준비에 여념이 없는 부산시와 멍하니 손 놓고 있는 대구와 경북의 느림보 행보가 극명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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