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공천이 진정성을 잃어가면서 보수층이 극도의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민국 진정한 보수를 찾으려는 국민들의 관심도 상승하고 있다는 주장도 곳곳서 감지된다.
보수의 도시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도 이들 보수를 지향하는 정치 세력들이 4월 총선을 겨냥한 기지개를 폈다. 본격적인 행보는 자유선진당이 가장 돋보인다. 7일 자유선진당 심대푱 대표는 대구를 방문했다. 지난 1차 방문에 참석하지 못한 여운 때문인지, 이날 심 대표는 남부권신공항 문제를 언급하며 “국가와 지방의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남부권신공항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의 정책적인 협조를 의미하는 발언이다.
특히 심대표의 이날 대구.경북시도당 방문은 지역 여성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고, 자유선진당이 추구하려는 여성정책에 대한 지역 여성들의 제안을 듣는 여성핵심당직자 간담회를 잇따라 열면서 보수색채를 분명히 했다.
당 대표의 지역 방문 외에도 지역 거리에는 “보수”를 내걸은 당원모집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했다. 자유선진당 외에 친박연합과 국민생각, 그리고 얼마 전 한나라당으로 옷을 새로 갈아입은 영남신당 등이 보수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자유선진당은 이회창 전 총재에 이어 변웅전, 심대평 체제로 전환하면서 정통보수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 18대에서는 새누리당의 정책에 일부분 동조하면서도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정통보수의 색깔을 그대로 나타내며 정통의 색채를 잃지 않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친박연합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을 녹인 정강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박정희와 박근혜를 떼어 놓을 수 없다는 국민적 시각아래 선거 때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거론된다. 본인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친박연합은 이 둘 부녀사이의 틈새를 잘 활용하면서 보수정당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민생각의 보수 색깔은 박세일 대표가 말하듯 중도라 할 수 있다. 중도는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다. 합리적 보수라는 것이 해석이 분분하지만, 박 위원장은 안보에서만큼은 자유선진당이 추구하고 있는 정통에 가까울 정도로 예민하고 반응한다. 기타 다른 정책을 볼 것 같으면 새누리당의 정책과도 그리 가까워보이지는 않는다. 다른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되지만, 사안별로 공조도, 분리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영남신당은 한나라당으로 당명을 개정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당명개정에 따른 이슈로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새누리당이 당명 사용중지가처분 신청을 할 경우, 이 경우에 대한 결과도 주목된다. 관건은 후보자 배출이지만, 아직은 조용하다. 당헌과 강령은 자유주의와 신자유주의 등을 외치고 있다. 정통보다는 완벽한 보수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4월 총선에서 기대하는 성적은 새누리당을 누르고 1당이 되는 것. 다소 황당하기까지 한 이태희 대표총재의 이 발언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다.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의 프리미엄을 확실하게 이용하겠다는 분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을 제외한 이들 보수정당들이 4월 총선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12월 대선의 구도도 분석이 가능하다. 충청권 정당으로 대변되는 자유선진당은 전국 정당으로 발돋음하기위한 지역에서의 선전은 조금 버거워 보인다. 기대가 가는 곳은 국민생각. 이미 새누리당의 공천에 탈락해 국민생각으로 집을 옮기는 이들의 이사가 시작됐다. 중앙과 달리 지역에서는 아직 이들 알려진 인물들이 국민생각으로 발길을 옮기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곧 머지않아 하나 둘 모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보수나 진보나 대한민국 정치사에 있어 뚜렷이 구분되는 것은 없다. 오직 대한민국 정치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고, 이권개입을 위해 이념과 국가 안보 등을 자신들 유리한대로 해석하는 기술에만 능통할 따름이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대한민국 보수의 중심에 있던 새누리당이 흔들리고, 그 가운데서 보수의 새로움과 정통을 찾는 국민적 노력은 좋은 시도임에 틀림없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어떤 정당이, 어떤 세력이 국민들을 이끌고 리드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를 아직 모르겠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