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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대구경북

에이즈보다 더 무서운 '惡病'은 '차별'

1200개 요양병원 단 한곳도 에이즈 감염인 받지 않아

박영재 기자 | 기사입력 2015/11/30 [19:52]

에이즈보다 더 무서운 '惡病'은 '차별'

1200개 요양병원 단 한곳도 에이즈 감염인 받지 않아
박영재 기자 | 입력 : 2015/11/30 [19:52]
【브레이크뉴스 경북】박영재 기자 =국내 HIV/AIDS감염인은 1만명을 넘어섰다. 증가 추세가 점차 수그러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감염인은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 HIV/ AIDS 감염인이 첫 발생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꼭 30년전의 일이다. 그동안 이 질병에 대한 의학적 발달도 상당수 진행되어 왔다. 무엇보다도 가장 주목할 만한 사실은 에이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다. 

초창기와 달리 일반인들의 에이즈에 대한 인식은 많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되어 있는 오해와 차별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에이즈에 대한 당신의 생각....오해일 수 있다.
 
에이즈를 처음 접했을 1985년만 하더라도 에이즈는 불치병, 걸리면 100% 죽는 병이란 말이 유행했다. 얼마나 무서운 병으로 인식했으면 소나무가 잘 걸리는 재선충을 가리켜 ‘소나무에이즈’라고 불릴 정도였다. 그러나 엄연히 말해서 소나무에이즈는 정말 잘못 붙여진 이름으로, 에이즈에 대한 오해 가운데 가장 먼저 고쳐져야 할 편견중 하나다.

의학계에서는 에이즈를 가리켜 만성질환으로 판정한지 오래다. 미국의 대표적인 농구 선수인 매직존슨 같은 경우도 건강한 삶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고, 국내서도 꾸준하게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정상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오히려 국내의 경우, 병을 통해 죽음을 맞기 보다는 사회적 차별 때문에 자살을 하는 경우가 오히려 높은 것은 감염인들에 대한 차별이 어느 정도로 심한지를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에이즈는 더 이상 죽음의 병이 아니다. 걸리면 죽는 그런 병도 아니거니와 감염인과 식사를 같이해도, 키스를 해도, 또, 모기에 물려도 감염되는 그런 질환이 절대 아니다. 사람의 침이나, 땀,콧물 등에 HIV 바이러스는 절대 살수 없다. 감염인의 몸을 모기가 물어 다시 그 모기가 나를 물었다고 하더라도 겁낼 이유가 없다. 

모기가 빨아들인 피는 아주 소량으로, 그 안에 HIV바이러스가 살 수 없을 뿐더러, 있다 하더라도 소량의 혈액으로는  감염을 일으키지 못한다. 더욱이 에이즈는 곤충 등을 통해 매개되는 질환이 절대 아니므로, 이를 오해할 필요도 없다.
 
감염이 되었다 하더라도 요즘에는 좋은 약이 개발되어 더 이상의 면역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도 아직 우리 사회는 에이즈에 걸린 사람들을 흉측한 외계인, 공포 영화에 나오는 좀비, 가까이 해선 안될 사람 등 차별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의학적 질병인 에이즈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차별의 시선이라는 새로운 질병을 더 무서워해야 할 때인 것이다.
 
노인 감염인....그 많은 요양병원 공공서 어디갔나.
 
세월이 지나면서 HIV감염인들의 연령대도 점점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십여년 전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좋은 치료제가 많지 않아 병 때문에 죽음을 맞는 감염인들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치료제 덕분에 생명 연장이 길어졌다.
 
고령감염인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에 대한 대책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그야말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은 이들 고령 감염인들을 정부가 어떤 방안을 만들어야 하는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지회장 김난희)는 30일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인권교육센터에서 “HIV/AIDS감염인 장기요양병원·시설 정상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사)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가 주최․주관하고 국가인권위원회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대구인권사무소가 후원하는 이번 토론회는 우리 사회 HIV/ AIDS 감염인의 인권상황과 복지지원 실태를 알아보고, HIV/AIDS감염인이 차별받지 않고 치료받고, 요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지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 12월말 생존하고 있는 60세 이상 감염인 수는 1천135명으로 전체 감염인 수의 11.8%를 넘어섰다. 향후 그 생존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따르는 고령 감염인에 대한 복지 정책 수립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국내에는 약 1천 2백여개의 요양병원과 3천 여개의 요양시설이 있다. 정부가 할 일은 이들 고령 감염인들이 이들 시설에 차별 없이 입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협회 지회가 이들 가운데 30여개 요양시설에 HIV 감염인의 입원을 문의해본 결과 “격리병실이 없다.”, “전염성 환자는 받을 수 없다.” 등의 이유로 모두 다 거절한 것.
 
현행 우리 의료법은 환자에 대한 입원 거부 및 차별행위를 금하고 있지만, HIV감염인이라는 특정단어가 없어 병원과 시설 등은 교묘하게 이 부분을 빠져 나가고 있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 김난회 회장은 관계자는 “가장 급한 것은 이들 요양시설과 병원 등이 거절할 시 강력한 패널티 부과와 의료에 있어서의 차별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도록 제반 법제도 정비와 이를 정착시키는 것”이라며 “ 요양병원의 공공화, 지자체별 지정병원 마련, 제도 및 교육강화, 장기요양시설 마련 등 다양한 정책을 도입·추진해 에이즈 환자가 차별받지 않고, 요양할 수 있는 방안을 우리사회가 만달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HIV/AIDS 감염인 장기요양병원·시설 정상화”(김대희,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국장, 인천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에 대한 주제발표와 이에 대한 권미란 활동가(에이즈환자 건강관보장과 국립요양병원 마련을 위한 대책위원회), 김미카엘 대표(한국감염인연합회 KNP+), 김신우 교수(경북대학교 감염내과), 이원경 과장(경상북도 보건정책과), 이재화 의원(대구광역시의원)의 지정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이어 참가자들과 함께 HIV/AIDS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 해소와 복지지원 확대를 위한 토론이 이어졌다.
 
대구경북 HIV/AIDS 감염인 자조모임 해밀회장 여운(감염인 당사자)은 “많은 감염인들이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고, 혼자 지내고 있다. 장기요양이 필요한 환자가 많지만 병원에서조차 차별받고 있는 실정이다. 치료와 자활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지만, 정부는 지원을 점점 줄이고만 있어 안타깝다. 

치료제가 개발되어 HIV/AIDS는 더 이상 죽지 않는 병이 되었고, 그로 인해 감염인들은 늙어가고 있다. 그들을 다른 사람들과 유대감을 느끼고, 공동체를 형성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참 중요하다. 그 시작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브레이크뉴스 대구 본부장입니다. 기사제보: noonbk0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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