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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대구경북

한국당 조강특위, TK '정조준' 이유 있다

인적쇄신 기준 발표 TK 사정권 개혁의 희생양 누가될까

이성현 기자 | 기사입력 2018/11/19 [16:18]

한국당 조강특위, TK '정조준' 이유 있다

인적쇄신 기준 발표 TK 사정권 개혁의 희생양 누가될까
이성현 기자 | 입력 : 2018/11/19 [16:18]

【브레이크뉴스 대구】이성현 기자= 자유한국당 조강특위가 당내 인적쇄신의 기준을 발표하면서 TK가 긴장하고 있다.

 

이번 기준에서 조강특위는 ‘지난 총선에서의 공천 실패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위의 기준제시로 상대적으로 친박 의원이 많은 TK는 인적 쇄신이라는 화살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은 화살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당 인적쇄신의 중심으로 등장했다.

 

이같은 기준이 전원책 변호사가 해촉이 되고 힘이 빠지는가 싶었던 조강특위가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한 자구책일수도 있다. 전 변호사가 하지 못하고 나간 일을 대신 하겠다는 의지일수도 있다. 어찌됐든 요점은 현역의원들의 교체카드를 기준안에 과감하게 넣었다는 것이며, 그 안에 비박, 친박 등 특정 계파를 특히 염두해 두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이미 활시위는 특위 주장과는 다른 방향으로 조준이 되어 버렸다.

 

지난 공천을 기준으로 쇄신을 칼날을 휘두른다면 많이 다치는 쪽은 친박계일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대구 경북은 타깃 중 타깃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한국당의 실상에 비해 아직도 공천으로 이득을 볼 수 있는 지역이라면 대구경북, 조금 더 확대하자면 부산경남 일부까지 포함될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언론의 관심은 이제 ‘과연 누가 이번 한국당 개혁의 희생양이 될 것인가’에 쏠려 있다. 벌써 지역정가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진박공천으로 논란이 많았던 곽상도, 추경호 정종섭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경북에서도 백승주 의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경북 의원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쇄신의 칼날 위에 선 TK

 

이형락 정치 평론가는 “한국당이 지금 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 무얼 새로이 시도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밖에 없다. 다만 한 가지 인적쇄신만큼은 분명히 해야 한다. 전당대회를 언제 하겠다는 것들은 중요치 않다. 인적쇄신을 할 수 있느냐, 하면 어떻게 하느냐가 국민들한테는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조강특위가 아무리 특정계파를 염두하고 일하지는 않겠다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대구경북을 제외한 다른 지역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태생 자체가 친박으로 태어나거나 특별한 성은(?)을 입은 이들로 구성되다시피 한 지역이 TK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맞지도 않는 도포자락을 휘두르면서 박 전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책임과 당의 중심추 역할을 외면했던 인사들 역시 이곳 국회의원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TK가 한국당 인적쇄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면 한국당을 장악하고 있는 복당파까지 ....지금 한국당은 복당파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가 거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월에 있을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비박계간의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친박계에서는 이렇다 할 후보도 제대로 못 내는 실정이다.

 

한 가지 웃지 못할 상황은 대다수가 친박인 경북지역의 몇몇 의원들은 당내  비박계를 지원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의아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주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나경원 의원이 영주에서 있었던 이 지역 당원단합대회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는 전 당협위원장인 최교일 의원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최 의원 참석이 무슨 의미인지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가에서는 때가 때이니만큼 친분을 가장한 나 경원 의원 밀어주기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도 지역 국회의원들의 이와 비슷한 행보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예견이다. 자칫 자신에게 던져질 수도 있는 살생부를 면하기 위한 일종의 딜이라는 것.

 

조강특위, TK 조준할 이유 분명 있다

 

조강특위는 특정 지역, 특정 계파를 조준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그 화살이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충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지역정가도, 지역 주민들도 이번만큼은 그 화살이 TK를 겨냥한다고 하더라도 크게 동요하거나 의심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 화살....구체적으로 누구에게 갈 가능성이 큰지를 살펴보려면 지난 총선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대구와 경북의 공천은 석연찮은 면이 너무 많았다. 대구에서는 달성군민들의 명령을 받고 내려왔다던 곽상도 당시 후보가 군민들의 명령을 무시(?)하면서까지 선거 막판 중남구로 옮기는 이상한 행동으로 지역민들의 공분을 샀다. 곽 후보가 중남구로 옮기면서 대신 들어왔던 이는 추경호 현 국회의원이다. 그리고 경선전 막판에 지역을 옮겼음에도 곽 후보는 여론조사 등을 거치면서도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다.

 

정종섭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해서 공천에 관한한 문제가 아니었다. 여기에 북구 갑에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이 갑자기 친박의 힘을 업고 진박 행세를 했는가 하면, 구속된 이재만 전 최고위원도 친박계와 더불어 이들과 함께 진박 행세를 하면서 유승민 의원을 ‘배신자’로 몰아세웠다.

 

곽상도 의원을 공천한 중남구에서 줄곧 1,2위를 하고 있던 이인선 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수성구로 내몰렸다. 수성 을에서는 3선 국회의원이면서 이 지역 선호도가 높았던 당시 주호영 의원이 새누리당을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태였다. 주민들을 철저히 무시하며 공천을 받았던 이들 가운데 곽상도, 정종섭, 추경호 의원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경북은 대구에 비해 친박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당시 경북에도 출발부터 석연찮은 공천이 있었다. 장석춘 의원은 경북에서 공천 신청자가 가장 많은 구미 을에서 전국 최초로 단수 공천을 받았다. 구미 을은 김태환 3선 의원이 버티고 있던 지역이었다. 성향도 친박이어서 누구도 예상을 못한 공천이었다는 게 당시 지역 정가의 이야기다.

 

포항의 김정재 의원의 전략공천도 당시 포항지역에는 충격이었다. 지역 활동도 미약하고 인지도도 거의 없는 김 의원이 당시 포항 남울릉 박명재 의원과 공천을 다투고 있었고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던 상황이라 김정재 의원의 포항북 공천은 다들 의아하게 생각했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전략공천 자체가 특혜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선거에서 박승호 후보와 피를 말리는 접전 끝에 겨우 이겼다.

 

이외에도 구미 갑 백승주, 경주 김석기, 영천 이만희, 문경예천영주 최교일 의원 등이 당시 친박의 지원을 받아 국회에 입성을 했다. 조강특위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들은 국회 입성 2년 반 만에 친박이라는 이유만으로 당에서 내쳐질 위기에 몰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과거 수양대군이 보좌에 앉을 당시 한명회가 쥐고 있던 살생부는 아무도 몰랐지만 한국당의 TK살생부는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다. 만천하에 알린 살생부를 한국당이 어떻게 활용할지 전 국민의 눈이 쏠려 있다”면서 “이게 바로 살생부라고 조강특위 스스로가 세상에 알렸는데 아무도 죽이지 않는다면 그것 참 우스운 꼴”이라며 현역 대거 탈락을 예상했다.

 

지역 한국당 관계자도 “참 정치는 한치 앞을 알 수가 없다. TK에서는 적어도 여의도행 무혈입성 티켓과 같은 진박이라는 표식이 이제 와서 공개 살생부가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정치는 정말 생물이면서 개그”라며 친박계 의원들의 대규모 탈락을 기정사실화 했다.

 

반면, 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성은(?)을 입었다고 하더라도 이들 전부가 화살을 맞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국당이 아무리 인적쇄신이 급하다고는 하나 특정 계파를 염두해 두고 이들을 같은 잣대로 재단하기 보다는 개인마다 평가를 조금씩은 달리 할 것이라는 것.

 

이 같은 데에는 당장 한 석이 아쉬운 현 대치정국에 현역의원을 무작정 내치기가 쉽지 않다는 전제 때문이다. 어쩌면 한국당의 딜레마이기도 한 이 주장이 김병준 위원장의 그간 행보와도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언제나 그랬듯 한국당이 쇄신을 해야 할 때면 가장 먼저, 가장 많은 희생을 했던 곳이 TK였다”면서 “상대적으로 이곳은 기득권 지역으로 분류되어 쇄신에 있어 가장 먼저 칼이 휘둘러졌다. 이번이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이번에는 당이 몰락해져 가는 과정에 따져야 할 책임 소재도 안고 있다. 그리고 우리 당이 인적쇄신을 한다고 하면 결국은 친박계 의원들이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강특위의 결정을 김병준 비대위가 받아들이고 아니고는 차후 문제다. 분명한 것은 살생부가 공개된 이상 TK지역 한국당 의원들은 각자 도생을 위해 몸부림 쳐야한다. 지역민들도 결정해야 한다. 이들 의원들 중 일부는 어차피 지난총선에서 묻지마 투표로 당선됐다. 본인들 스스로도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고, 그에 대해 지역민들도 재평가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브레이크뉴스 대구 본부장입니다. 기사제보: noonbk0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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