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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여러분에게 따뜻하고 평화로운 공간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학교’가 여러분의 꿈을 온전히 보듬고 같이 꿈꾸며 호흡하지 못하는 공간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교사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성적 경쟁 중심의 학교 구조 속에서 여러분들의 꿈을 보듬어 줄 작은 여유조차도, 작은 공간조차도 허용되지 않는 상황을 많은 교사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전교조 경북지부가 19일 두 학생의 죽음앞에 내놓은 호소문 중 일부) 우리의 학교가, 우리의 교육이.... 자신들의 아름다운 꿈을 펼치고 친구들과 교사들과 어울려 즐겁게 생활하는 공간이 되지 못한 체,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만든 원인에는 학교와 우리의 잘못된 교육이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대한민국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틀 사이에 벌어진 두 학생의 가슴 아픈 자살사건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가슴 한 켠에는 이미 아물지 않을 큰 구멍이 뚫어져 버렸다, 각계에서 이들의 죽음을 접하면서 반성과 눈물, 그리고 참회를 쏟아내지만 과연 우리네 교육이 정상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다. 불과 몇 개월전 , 비슷한 자살사건을 경험해야 했던 대구시민들은 충격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그 불행을 잊으려 무던히도 애를 쓰던 학부모는 다시금 그 쓰라린 아픔의 고통을 느끼면서도 사고를 당한 부모를 위로했다. 언제까지 우리 국민들이, 우리네 부모들이 내 아이의 불안한 교육 때문에 슬픔을 느껴야하고, 억눌려야 하는지 가슴이 답답해진다는 네티즌들의 호소어린 토로는 이날 하루 인터넷을 달궜다. 학생들의 자살....그들이 선택해야 했던 그 죽음의 뒤에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동반자가 되지 못한 교사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자성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19일 반성의 논평을 내고 “어찌할 수 없는 슬픔을 누르며, 더 이상은 꽃다운 생명들이 극단의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바로 몇 자욱 앞에서 제자들을 가리켰을 이들 선생들이 반성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들뿐 아니라 교육 당국과 학부모들이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가고 있는 것이다. 경북교육을 명품교육으로 탈바꿈시키겠노라 장담하며 교육감 재선에 성공한 이영우 교육감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영우 경북교육감 자신이 약속한 ‘명품교육’을 지킬 것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경북교육청이 실시해 오고 있는 교육 방법은 명품교육이 아니라는 단서도 달았다. 이영우식 교육은 학생들의 삶을 보듬는 교육이 아니라 사교육비 경감, 학부모들의 요구, 시도교육청 평가를 볼모로 잡고, 성적 경쟁만을 강요하며 학생들의 삶을 나락으로 내몰고 있는 교육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 고교 학생들은 토요일, 일요일조차 없이 학교에 등교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중학교에서 0교시 수업이 부활하고 있고, 8교시까지 강제적인 보충수업이 일상화되고 있으며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성적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북교육청은 성적 향상을 위한 대책만을 요구하고 현장 실사까지 벌이 는 등 대학교 입시조차 버거운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입시에 선발고사 제도를 도입해 학생들이 중학교에서부터 입시경쟁에 매달리도록 강요하고 있다 ”고 비난했다. 성적위주, 성공의 법칙을 강요받고 있는 학생들과는 별도로 집중이수제로 학생들과 한 시간의 수업도 같이 할 수 없는 담임교사들이 늘어가고 있다고도 했다. 학력 향상을 위한 예산은 쏟아지는데도, 교사들에게는 학생들과 대화할 단 10분의 시간도 주어지지 않고, 학생들의 고통을 같이 나눌 마음의 여유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북지부는 이영우 교육감이 직접 학생 및 교사들과 대화하고, 교사들이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지역사회가 교육 변화에 동참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성적 향상을 이유로 문화적 체험과 다양한 창의성을 기르는 활동, 호연지기를 기르고 심신을 단련하는 활동을 방해받아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지자체는 특히 이런 잘못된 교육방법에 지원하기보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학생들에게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줌과 동시에 꿈을 보듬을 수 있는 정책과 예산을 뒷받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경북지부 관계자는 “꽃과 같았던 아이들의 죽음에 더 없는 안타까움과 슬픔을 누를 길이 없다”면서 “어려워도 새로운 각오로 학생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과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한 교사 연수와 토론회도 열 것이라고 했다.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교사들이 함께 모여 학생들의 삶을 보듬기 위한 방법을 토론하고 배우겠다는 다짐도 했다. 또, 경북교육청의 성적 경쟁 중심의 교육 정책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상주, 안동, 칠곡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작은 학교 실험’을 확대, 학생들의 삶과 인격을 존중하는 대안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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