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서도 '안녕하세요' 대자보 훼손 논란구미`포항 중고등학교서 학생들의 양심고발과 사회 문제 의견 게재한 대자보 뜯겨나가
대학생을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비고 있는 '안녕하세요' 대자보가 중고등학교에서도 빈발하는 가운데 지역에서 연이어 수난을 받고 있다.
인터넷과 SNS등 온라인 커뮤니티가 아닌 오프라인을 통한 일방향적 소통, 민주화와 학생운동이 활발하던 1980~1990년대 왕성했던 커뮤니케이션의 한 분야로 오늘날엔 좀체 찾아보기 힘든 소통 방법의 하나였던 대자보는 과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의견을 표현하면서 지성인들의 소통 방법으로 사용돼왔다. 이런 대자보가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와 함께 다시 찾아와 제 2의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의 대자보는 그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으며 여러가지 이유로 게시되자마자 철거되거나 훼손되는 경우가 구미와 포항 등 지역에서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구미의 A 중학교에서는 지난 23일 오전 ‘안녕 대자보’가 부착됐다. 대자보에는 강제적인 방과후 수업과 집중 이수제, 고입선발고사제도 변경에 관한 내용이 담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철도 민영화 문제와 밀양 송전탑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학생들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그러나 대자보는 한 시간도 채 붙어있지 못했고 대자보를 부착한 학생은 이틀 동안 학생부장과 학교장에게 호출되어 ‘징계위원회가 열리면 등교 정지도 가능하다’는 학교측의 통보를 받았다. 포항의 모 고등학교에서는 지난 18일 ‘안녕들 하십니까“를 7행시로 표현하면서 "민주주의 위기와 국민과의 소통이 되지 않는 현실"에 대해 걱정의 글을 게시했지만 학교 측에 의해 대자보는 철거됐다. 이와 관련 전교조 경북지부는 “대자보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의견을 표현한 것으로 오히려 교육적으로 격려되어야 한다”면서 “헌법과 UN아동권리 협약을 보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헌법과 국제규범을 준수해야할 학교가 오히려 청소년들의 표현을 검열하고 억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더욱이 경상북도교육청은 교육부가 각 시·도 교육청으로 ‘학생들의 대자보 부착과 관련한 생활지도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지침을 그대로 받아 지난 20일 '고등학교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한 생활지도 안내'라는 공문을 배포해 빈축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북교육청은 각 학교에 보낸 공문에서 "최근 일부 학생들이 사회적 문제와 관련된 특별한 주장이나 개인적 의견을 학교 내에서 벽보 등을 통해 표현한다"며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경상북도교육청의 행태는 기본권 탄압을 조장하고 있어 경악스러움과 동시에 우려스럽다”며 “고교생의 대자보도 무작정 제한하기보다는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해야한다”면서 “학교와 교육청이 표현의 자유가 학교에서 적극 보장되도록 학생들을 위한 게시공간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브레이크뉴스 대구 본부장입니다. 기사제보: noonbk053@hanmail.net
댓글
전교조, 대자보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