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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대구경북

민주당, 선거땐 ‘읍소’ 예산엔 ‘칼질’

특정 지역 편중 예산 삭감 방침...애써 마련한 교두보 무너질 것

정창오 기자 | 기사입력 2013/11/18 [10:27]

민주당, 선거땐 ‘읍소’ 예산엔 ‘칼질’

특정 지역 편중 예산 삭감 방침...애써 마련한 교두보 무너질 것
정창오 기자 | 입력 : 2013/11/18 [10:27]

그동안 열세를 면치 못하던 당세를 극복하기 위해 현역의원인 홍의락 대구시당 위원장과 왕성한 현장활동가 스타일의 오중기 경북도당 위원장 체제로 TK지역 공략에 나섰던 민주당이 자신들의 창고에 쌓아왔던 지역민심을 송두리째 내다버리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이 최근 새해 예산안 심사전략을 세우면서 대구경북 관련 예산 삭감을 밝혔기 때문이다. 물론 민주당이 ‘대구·경북’을 콕 찍어 표현하지 않았지만 ‘특정 지역 편중 예산’이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권 예산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실제 민주당이 삭감 방침을 밝힌 예산에는 경상북도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개발도상국 새마을운동 확산사업(227억원)과 맑은 물 사업 등 대구경북지역에 집중돼 있는 4대강 후속 사업들이 망라되어 있다.
 
또 88올림픽고속도로(대구·2천억원)과 포항영덕고속도로(경북·98억원)도 ‘특정 지역 편중 예산’으로 삭감대상에 포함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대구경북 관련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해서 실제로 그렇게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만약 민주당이 거론한 예산들이 ‘특정지역 편중 예산’이라면 같은 목적으로 이뤄진 호남지역 사업, 예컨대 포항영덕고속도로와 함께 광역선도권 프로젝트사업인 호남고속철도와 여수엑스포 관련 예산도 모두 삭감해야 한다.

또 역대 정권창출지역이면서도 오히려 역차별을 받아온 예산배정으로 대구경북의 SOC는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을 강력 비판하는 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고 예결위원 수도 여당인 새누리당이 많다.

하지만 민주당의 대구경북 관련 예산 칼질을 바라보는 지역 여론은 차갑다. 변변한 시민들과의 스킨십도 없이 선거 때가 되어서야 조직을 급조해 지지를 호소했다가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조직도 인물도 사라지곤 했던 민주당(과거 열린우리당 포함)이 변신을 약속하며 민심을 파고들자 박수를 보냈었다.

새누리당 일당독주의 폐해를 절대적 지지를 보냈던 대구경북 유권자들도 건강한 야당의 존재 필요성을 서서히 인식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여론을 바탕으로 민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전에 없이 활발한 지역 정치활동을 벌여 왔다.

대구경북 민주당의 달라진 모습에 지역 유권자들의 인식전환도 속도를 더해 왔다. 하지만 민주당 중앙당은 찬물을 끼얹었다.

불요불급한 예산을 잘라내고 효용성이 높은 예산과 긴급예산을 살려내겠다는 식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권의 지지 지역이나 여당의 텃밭에 대한 예산을 칼질하겠다는 인식이라면 민주당은 대구·경북지역 포기선언이나 다름없다.

대구·경북지역은 여당의 절대적 표밭으로 평가되면서도 역대 선거마다 호남과 달리 20%대의 민주당에 주었다. 민주당의 지역예산 칼질은 이 20%는 어떤 짓을 해도 받을 수 있는 표로 인식하거나, 아니면 대구경북지역의 20%는 포기해도 정권창출에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란 선언에 다름 아니란 지적이 많다.

아직은 민주당에 유리한 예산을 많이 챙기기 위한 협상 전술이라고 믿고 싶지만 그들의 의도대로 될지는 미지수이고, 그로 인해 애써 마련한 대구경북의 교두보가 무너질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는 사실을 민주당은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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