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산시민들의 휴식처인 팔공산 청정계곡에 도로공사 과정에서 나오는 폐아스콘을 대량으로 야적(본보 14일 보도)하고 새롭게 포장하는 도로공사가 전반적인 부실공사라는 의혹이 제기(본보 15일 보도)된 것과 관련 경산시청이 향후 처리계획을 밝혔지만 눈가림이란 지적이다. 팔공산갓바위(선본사) 진입로 선형개량공사 현장에는 도로포장공사를 위해 기존 아스콘 뜯어내 팔공산 계곡 바로 옆에 야적했다. 폐아스콘 야적지는 계곡하천에서 불과 1~2m밖에 이격되지 않은 곳으로 100여톤 이상이 야적된 상태였다. 이곳에는 폐아스콘뿐만 아니라 폐목더미, 폐비닐더미도 함께 발견됐다. 공사내용도 부실했다. 도로포장의 경계를 정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인 L형 측구의 경우 시방서에는 두께가 15cm이지만 실제 시공된 L형 측구 곳곳이 여기에 미달하는 것은 물론 그 절반인 7~8cm에 불과한 곳도 상당수 발견됐다. 게다가 시공된 L형 측구 아래 지반과는 10cm이상 들떠 있는 곳도 많아 노면다짐이 부실했음을 의심케 했다.
포장공사에 필수적인 다짐작업도 부실이 강하게 의심됐다. 도로포장공사는 공사시방서상 아스콘 15cm, 보조기층(40mm 혼합석) 20cm, 동결방지층(재생골재) 25cm가 되어야 하지만 시험굴착 결과 아스콘 두께만 기준에 근접(12~13cm)했을 뿐 보조기층과 동결방지층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마사토 성분의 지면위에 아스콘이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험굴착은 대구경실련 김수원 시민안전감시단장과 경산시청 공무원, 시공사인 J사 현장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도로포장공사가 시방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가로세로 각 1m씩 2곳을 시험 굴착한 결과 도로침하방지를 위해 시공했어야 할 보조기층과 동결방지층에 골재가 투입되지 않거나 규정에 훨씬 미달되게 투입한 것.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이 공사의 경우 레미콘, 아스콘, 골재는 관급이라 정상적이라면 경산시가 시공사에 자재를 공급한 셈인데 시험 굴착된 현장을 보면 혼합석과 재생골재가 투입되지 않았거나 극히 적은 양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골재가 공사현장에 투입되지 않았거나, 적게 투입된 경우, 정상적으로 공급했지만 시공을 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빼돌려졌다는 의심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경산시는 17일 경실련 김수원 시민안전감시단장과 <브레이크뉴스>에 ‘선본사 현장처리계획서’를 보내고 빠른 시간내에 조치할 것임을 통보했지만 김 단장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며 경산시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처리계획서에 따르면 ‘폐아스콘은 17일까지 폐비닐, 폐목과 함께 처리한다. L형측구와 노면이 들떠 있는 구간은 기존 토사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바위가 노출돼 바위를 제거한 부분으로 깨기 후 재시공한다’고 밝혔다. 또 ‘L형 측구 두께 미달 구간은 현장 확인결과 6개소에 연장 230m 구간이 기준미달로 재시공하고 보조기층 및 동상보조층 미시공 구간은 기존포장과 신설포장의 연결부분 단차를 없애기 위해 임시 시공한 것으로 기존포장을 제거하고 동상방지층 및 보조기층 포설 후 아스콘 포장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폐기물 야적지 허가를 받지도 않고 폐아스콘을 청정계곡변에 야적한데 대한 시공사에 대한 행정처분이 전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L형 측구와 노면이 들떠있는 구간이 기존토사를 절치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면 L형 측구 공사시에는 다짐작업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자백과 다름이 없다는 것. 또한 L형 측구 두께 미달구간이 230m라는 것도 공사구간 6,213m 가운데 약 5km가 이미 포장공사가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이 구간의 부실공사 유무는 확인도 하지 않은 수치다. 김 단장은 보조기층과 동상방지층 미시공 구간의 신·구도로 연결단차로 인해 임시 시공했다는 경산시의 주장에 대해서도 ‘들킨 후 통상적인 변명일 뿐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단장은 특히 이미 시공된 도로 5km구간에 대해 최소한 500m단위로 시험굴착을 해 과연 포장공사가 시방서대로 이뤄졌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지역이 겨울철이면 눈이 많이 내리는 산간지대인 만큼 만약 부실 시공된 채로 완공이 될 경우 도로침하와 스펀지현상 등으로 보수를 위한 예산낭비는 물론 심각한 안전문제까지 초래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김 단장은 “경산시가 정밀조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경북도 감사실에 감사를 의뢰하는 한편 감사원 감사청구도 고려할 방침”이라며 “관급공사의 경우 어지간한 부실이 발생해도 대충 덮어버리는 관행을 이제는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부실공사, 경산시, 선본사 진입도로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