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교수협 경산삼성병원 노조탄압 중단 촉구
‘전국적 사안, 전체 의료계의 문제로 인식’ 지원과 연대 약속
정창오 기자
| 입력 : 2011/10/31 [17:23]
경산 유일의 종합병원이었던 경상병원이 파산한 이후 재 개원된 경산삼성병원이 개원한지 7개월이 지났지만 고용승계를 둘러싸고 경산삼성병원과 구 경상병원노조와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이하 민주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이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경산삼성병원은 132명의 직원을 채용하면서도 구 경상병원 직원이었던 고용보장 대상자 208명 가운데 60여 명만 채용하고 그동안 회사측과 대립각을 세웠던 근로자들은 선별적으로 제외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민주교수협의회는 31일 성명을 발표하고 “대한민국 국민이 민주적 권리를 되찾은 지 20여년이 넘은 오늘날에도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가 무참하게 짓밟히고 있는 사실에 대해 개탄한다”면서 “병원측은 고용을 희망하는 구 경상병원 노동자들 및 노동조합과 즉각 대화에 응하고 약속한 고용보장합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사태가 장기화되자 ‘의료의 공공성 강화와 경상병원 정상화를 위한 경산시민대책위원회(경상병원 시민대책위)’가 지난 9월 경산시청 앞에서 병원이용을 거부하는 운동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산삼성병원 이용거부 운동을 시작하며’라는 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병원측을 압박했지만 병원측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 4당의 경북도당들도 경산삼성병원 노조 파괴 공작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고용보장합의 이행과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노조원들에 대해 폭력, 상해, 업무방해, 집시법위반 등으로 고발하고, 1억5천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는 등 초강경자세다. 게다가 최근에는 병원당국이 ‘성매매, 강간, 방화, 음주운전’ 등의 방법으로 노조원을 위협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역사회에 커다란 충격파를 던지기도 했다.
민주화교수협의회는 “생활권과 노동권이라는 최소한의 요구조차 받아들이지 못한 채 야만적인 공갈 협박과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병원이 어찌 지역사회의 대표적 병원이 될 수 있으며 인술을 행하는 의료기관이 될 수 있겠는가”라며 “이제 경산삼성병원의 구태의연한 비민주적 처사는 경산시와 경북의 일만이 아니라 민주사회 전체의 치부이자 의료기관 전체의 암울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민주화교수협의회는 또한 “경산삼성병원 사태를 전국적 사안이자 의료계 전체의 문제로 인식한다”면서 “노동자들과 노동조합의 요구가 빠른 시일 내에 이행되지 않을 경우, 전국적 지원과 연대를 아끼지 않을 것이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