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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대구경북

‘황남빵’으로 느끼는 경주의 숨결

66년 옛 맛 재현으로 세계적 브랜드를 꿈꾼다

허은희 기자 | 기사입력 2005/12/19 [17:25]

‘황남빵’으로 느끼는 경주의 숨결

66년 옛 맛 재현으로 세계적 브랜드를 꿈꾼다
허은희 기자 | 입력 : 2005/12/19 [17:25]

연일 매서운 추위가 누그러들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지는 해를 등지며 겨울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은 허전함과 허기짐의 연속이다. 이름난 식당에 자리를 잡으면 좋겠지만 찾아가서 기다리는 것이 좀 부담스럽다. 그럼 따끈따끈 김이 나는 명물 빵은 어떨까?

왕릉의 도시 경주. 그 곳에서 신라의 아름다움을 만끽한 사람들이 꼭 들르는 곳이 있다. 천마총으로 유명한 황남동에 위치한 ‘황남빵’집을 찾는 것. 황남빵 앞 주차장은 늘 차들이 빈틈없이 들어서 있다. 매장 안은 황남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진풍경이다. 기다리는 고객을 위한 ‘맛보기’ 하나 없지만 아무도 불만을 토로하지 않는다. 황남빵은 전국에 체인점이 없어 경주에서만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그만한 팥빵이 경북 대표 브랜드로

황남빵은 경북 경주시 황남동에다 처음 문을 열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939년 경주 토박이인 최영화옹(95년 작고)이 최씨 문중에 내려오던 한과와 당시 서양과자의 기술을 결합해 처음 만들었던 것이 지금은 아들 최상은씨에게 대물림되어 2대째 내려오고 있다. 66년 세월이 흘렀지만 ‘빵 값은 깎아주지 않는다’, ‘방부제를 쓰지 않는다’, ‘손으로만 빵을 만든다’는 원칙은 그대로다.
 
황남빵은 지름 6cm, 두께 2cm로 국화나 와당 문양의 얇은 빵껍질 안에 고운 단팥소가 꽉 차게 구워낸 팥빵이다. 강원도와 충북 제천시에서 나는 우리 팥을 쓴다. 팥소를 만드는 법은 최씨 부자만 알고 있다.  인공 감미료나 방부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부드럽고 고풍스런 맛을 낸다.
 
황남빵은 1999년 행정자치부 주관 지역 고유의 맛과 멋이 담긴 대표적인 농특산품과 민공예품을 중점 육성하기 위한 ‘1지역 1명품’육성사업에서 경북도 명품 제2호에 선정됨으로써 최초로 생산자가 1인인 식품으로 인정됐다. 또 경주에서 열리는 각종 국내외 문화행사 등에 공식지정식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엷은 껍질 속에 터질 듯 꽉찬 팥 앙금의 고소한 맛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일까? 경주를 찾은 외지인들은 반드시 황남빵을 들른다. 이런 유명세로 인해 황남빵은 만들기 바쁘게 팔려 나간다.

손으로 3대를 이어가는 간다

황남빵은 고유의 맛과 전통을 지키기 위해 체인점을 내지 않고 경주에서만 만든다. 유사품이 많이 나왔지만 황남빵의 맛을 따라잡지 못했다. 국산 팥을 사용해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 “현대화된 제빵기계로 생산량을 늘리면 만성적 공급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겠지만 제맛을 낼 수 없어 수작업으로만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 최상은(崔相恩.54) 사장의 설명이다.

최영화 옹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어렵게 취업한 직장(대한전선)을 그만두고 선친의 뜻에 따라 25년째 가업을 이어가는 장인 최씨는 “일본에서 경영학과와 전통음식을 전공하는 아들(진환. 30)이 황남빵 전수를 마친 상태여서 이미 대물림이 시작됐다”며 가업을 3대째 이어가게 된 것에 자랑스러워했다.
최 사장은 “우리는 흔히 전통의 맥을 잇는 이를 장인(匠人)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진정한 장인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며 “장인정신은 정성과 일에 대한 사명감을 고루 갖춘, 한마디로 진정한 프로페셔널 의식을 필요로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황남빵의 맛과 모양을 균일하게 하기 위해 팥의 질, 재료의 비율, 불의 온도 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정홍구 전무는 “수십년의 전통을 지킨다는 것은 결국 옛 맛을 그대로 재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위해 빵을 굽는 가마를 옛 것으로 복원시켜 볼 생각이다. 웰빙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황토와 숯을 이용한 가마를 생각하고 있다”며 “경주․ 경북의 특산품을 넘어 한국, 더 나아가 세계적 명과로 거듭나기 위해 황남빵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정 전무는 "3대를 이어온 전통있는 최씨 가문의 명품으로 장인정신이 없으면 생산하기 어렵다"면서 "대물림을 하는데 장애가 되는 유사빵에 대한 규제가 아쉽다"고 덧붙였다.
 
맛에 대한 자신감 하나로 ‘이 곳(경주)에 와야 먹을 수 있는 빵’을 고집하는 황남빵. 세계적 명과의 포부를 이루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직원들의 손길이 있기에 그 꿈은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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