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낙동강 유역에서 물고기 1천여 마리가 집단폐사한 가운데 구미시와 대구지방환경청 등 관계 당국이 원인조사에 나섰지만 아직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구미 불산가스 유출사고와 관련해 사용된 방재수는 관계당국의 발빠른 조치로 낙동강에 유입되지 않았고 며칠전 실시한 낙동강 수질 검사에서도 미미한 불산 검출이 나와 이번 물고기 폐사는 불산사고와는 무관한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 특히 불산 유출사고가 일어난 산동면 한천에서는 물고기 폐사가 없었다. 따라서 환경단체들은 불산사고 당시 방재수의 낙동강 방류 가능성을 점검하는 한편 4대강사업으로 인한 낙동강의 환경 변화가 이번 물고기 폐사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번 물고기 폐사가 확인된 곳은 낙동강 구미대교에서 상류쪽 해평취수장 하류 2㎞ 지점까지로 누치와 쏘가리·피리, 붕어 등 물고기 1천여마리가 배를 드러내고 둥둥 떠다니거나 기슭으로 몰려나왔다. 현재 구미시 등에서 전량 수거해 참혹한 장면은 볼 수 없지만 15일 오후 3시 현재도 간간히 죽은 물고기들이 발견되고 있다. 관계당국은 물고기폐사가 확인된 직후 낙동강과 인근 지천에서 용존산소를 측정하고 수질자동측정기로 긴급 수질 검사를 벌였지만 폐사원인은 오리무중이다. 일각에서는 불산과 상관없는 다른 폐수가 낙동강으로 유입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를 확인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낙동강을 상수원으로 하고 있는 대구지역의 수돗물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낙동강에서는 상류의 구미공단에서 발생한 폐수로 인해 크고 작은 수질오염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1991년 3월 구미의 한 업체에서 페놀이 낙동강에 유입되는 사건이 발생해 수돗물 안전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돼 대구취수원을 구미공단 상류로 이전하자는 논의가 시작됐지만 수차례 연기를 거듭해왔다. 또 1994년 디클로메탄 오염사고, 2004년 1,4-다이옥산 오염사고, 2006년 퍼클로레이트 오염사고, 2009년 1,4-다이옥산 오염사고 등이 겹치면서 대구시민들은 낙동강물을 취수해 생산하는 대구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다. 비록 이번 물고기 집단폐사가 특정한 폐수물질에 의한 수질오염사고임이 밝혀지지 않더라도 물고기 떼죽음이 가져다주는 시각적 공포감이 결코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전국장이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그 독하다는 붕어까지 죽었으니 보통일이 아닙니다”라는 글에 공감을 표시하는 시민들이 많다. 대구시민들의 수십년간 숙원사업인 대구취수장 이전 문제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물고기 집단폐사가 구미 불산가스 유출사고와 함께 취수장 이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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