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물고기들의 집단폐사가 시작된지 6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죽은 물고기가 강가로 밀려나오는등 물고기폐가가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첫 집단폐사가 확인된 24일~25일의 경우처럼 수백 마리씩의 무리죽음은 아니지만 29일 오전에도 낙동강 남구미대교~해평취수장 하류 2km까지 붕어, 누치, 쏘가리, 메기 등 각종 물고기들이 죽은 채로 강가로 밀려나오고 있었다.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대구지방환경청은 ‘아직 조사중’임을 전제로 사고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대신 폐사한 물고기의 사체를 경북어업기술센터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환경단체들은 사고원인에 대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도 4대강사업에 따른 환경파과와 그에 따른 용존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를 들고 있다. 일부 학자는 죽은 물고기의 아가미가 선홍빛을 띠고 있다는 점과 입을 벌리고 죽었다는 점을 들어 질식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환경청은 지난 24일 현장에서 직접 실시한 용존산소량 측정에서 물고기 생존에 충분한 산소가 측정된 만큼 환경단체나 일부 학자들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물고기의 집단폐사 원인을 정확히 짚어내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용존산소 부족은 아니며, 따라서 4대강사업에 따른 환경파괴로 인한 용존산소부족으로 인한 물고기 집단폐사라는 환경단체의 등식 또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환경단체와 대구환경청의 깊은 불신이다. 환경단체들은 대구환경청이 집단폐사한 물고기 수를 축소하는 등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대구환경청은 24일부터 사흘간 2500여마리의 물고기를 수거해 소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현장에서 직접 물고기를 수거한 인부들의 증언을 토대로 적어도 1만마리 이상, 많게는 수만마리 이상의 물고기가 죽은 환경재앙이라는 주장이다. 대구환경청이 물고기 집단폐사의 규모를 축소하는 마당에 수질에 별다른 이상을 찾지 못했다는 조사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정밀조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이기도 하다. 하류지역의 인구 250만명의 대도시 대구시민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환경단체와 대구환경청의 ‘용존산소’ 논란을 한가롭게 지켜보기에는 대구시민들의 처지가 긴박하다. 대구시민들의 70%는 물고기 집단폐사가 일어난 낙동강을 수돗물 원수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민들은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권을 확보하기 위한 필연적 조치인 대구취수원 이전을 소망하고 있지만 대구 상류 40여km에 대규모 공단을 두고 있는 구미지역은 농·공업용수의 부족과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에 따른 재산권 피해 등을 이유로 ‘결사반대’의 입장이다. 최근 20년간 대구취수원 상류 낙동강 수계에서만 모두 5차례의 대형 수질오염사고를 겪은 대구시민들은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이 이미 한계치를 초과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991년 발생한 폐놀 오염사고, 그로부터 12년 후인 2004년 1월 1,4다이옥산 수질사고, 2006년 7월 퍼클로레이트 유출사고, 2008년 페놀 유출사고, 2009년 1월 1,4다이옥산 수질사고 등 대형 수질오염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대구시의회 허만진 의원은 “환경청 등 당국이 물고기 집단폐사의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대구시민들은 낙동강 물로 수돗물을 만들어 마시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개선하는 유일한 방안은 구미공단 상류로 대구취수원을 이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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