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닥친 가운데 7일 오후 취재진이 찾은 낙동강은 녹색의 카펫을 깔아놓은 듯 했다. 4대강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맹독성 녹조 현상이 낙동강에서도 하류지역을 넘어 중류지역인 달성보를 지나 대구시민들의 식수 취수원인 강정보까지 넘보고 있다. 현재 강정보에서 달성보까지는 녹조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하지만 달성보를 지나 현풍천이 만나는 곳에서부터 합천보까지는 녹조현상이 심각한 상태다. 특히 강정보 인근에 있는 문산정수장과 매곡정수장에서 생산되는 수돗물의 양은 대구시민 2/3가 이용하는 분량이어서 이곳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초유의 식수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녹조는 맹독성 물질을 함유한 남조류 때문이다. 남조류는 간질환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미량으로도 치사 가능성이 잇다’며 마이크로시스틴의 맹독성을 경고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마이크로시스틴은 직접 마시지 않더라도 피부접촉이나, 녹조에 오염된 물고기나 조개류섭취, 물놀이를 통한 코 점막 접촉 등으로도 독소에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조류의 개체수가 대량으로 증가하게 되면 물 색깔이 녹색으로 변하는 것은 물론 정도가 심해지면 개별 남조류 알갱이들이 뭉쳐 뻑뻑한 상태가 된다. 환경단체들은 그래서 녹조현상 정도를 두고 비교적 정도가 덜한 것을 ‘녹차 라떼’, 심한 것을 ‘녹차 곤죽’으로 표현하며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다.
관계기관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긴급 대응에 나섰다. 대구지방환경청은 하천수질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낙동강 보의 방류량증가, 활성탄 및 오존 처리를 통한 정수 강화 등 대책을 내놨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도 일단 대구의 경우 정수장이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이어서 녹조에도 불구하고 수돗물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문산정수장과 매곡정수장의 정수를 채취해 수질연구소에 독성검사를 실시하는 등 점검에 들어갔다. 7일 실시한 독성검사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환경단체들은 낙동강의 유례없는 남조류 확산이 4대강사업으로 수질 자정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관계기관은 가뭄과 수온상승에 따른 일시적이고 지역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수질전문가들은 남조류 증식에는 ▲인의 유입 ▲높은 일조량 ▲물이 고여 있는 상태 등이 맞아 떨어져 생기는 현상으로 환경단체들의 4대강사업 탓도, 관계기관의 가뭄과 폭염 탓도 정답은 아니란 지적이다. 수질전문가들은 남조류의 증식을 막기 위해서는 지류에서 유입되는 생활하수, 축산폐수, 농업수 등에서 인을 제거하는 총인시설의 확충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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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현상, 대구시 상수도본부, 대구취수원, 남조류, 환경단체 관련기사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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