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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민심이반에 부닥쳐 기로에 선 여권의 현 권력과 미래권력이 조만간 회동한다고 한다. 정확한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박근혜 전 대표 간 긴 반목·대립에 지속 우려를 표명하던 보수진영의 희비는 엇갈린다. 과연 두 사람이 지난 기나 긴 반목의 고리를 결자해지하면서 화합카드를 도출할까 서다. 또 양자 간 골 깊은 불신을 타파하고 신뢰회복의 계기를 마련할까 서다. 모처럼 국민이목도 이들의 만남에 쏠리고 있다. MB는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의 자리에서 “언제든 좋다. 만나 국정 현안에 대해 얘기하면 좋겠다”고 했고, 박 전 대표도 “대통령과의 회동을 거절한 적이 없다”고 화답했다. 다만 지난 과거 이들 간 네 차례에 걸친 회동 사례로 볼 때 섣부른 우려도 인다. 늘 후 파장이 컸고, 대부분 안 좋았던 기억의 편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난 08년 이후 모두 네 차례 단독 회동을 가졌으나 친朴복당외엔 이뤄진 게 없다. 첫 회동은 07년 대선전 다음 해인 08년 1월 23일 MB가 당선인 시절이었다. 당시 한나라당은 18대 총선 공천을 놓고 친李-친朴간 갈등이 증폭되는 상태였다. 두 사람은 총선 공정 공천 합의 문제로 만난 후 당 중심의 공정 공천 원칙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당내 공천갈등이 지속됐고, 급기야 박 전 대표가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말을 던졌고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사실상 대선승리 후 두 사람 간 불신의 단초로 작용한 만남이었다. 두 번째는 약 4개월 뒤인 08년 5월 10일 이뤄졌다. 총선에서 무소속·친朴연대로 출마해 당선된 친朴인사들 복당 문제가 주요 안건이었다. 그러나 빠른 시일 내 복당문제 해결을 요청한 박 전 대표와 당에서 해결할 문제란 MB의 입장이 평행선을 그리며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7월까지 친朴복당 논란은 지속됐고, 두 사람 간 불신 골은 더욱 깊어진다. 불편한 관계를 잇던 두 사람은 지난 09년 1월 청와대 안가에서 극비리에 세 번째 회동을 갖는다. 이때 양자 간간 대화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당시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극한대치중이었던 만큼 MB가 법안 처리를 위해 박 전 대표에게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비밀에 부쳤던 회동 사실이 청와대에 의해 언론에 공개되면서 박 전 대표 측은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표시했다. 또 “회동에서 법안 관련 논의는 없었다”는 부인도 이어졌다. 그러다 최근 만남은 지난 09년 9월 16일 성사됐다. 명목상으론 박 전 대표가 MB특사 자격으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촉구하기 위해 유럽 4개국을 순방한 결과를 설명키 위한 자리였다. 박 전 대표는 특사활동 보고 후 MB와 약 40분간 단독 회동을 했다. 박 전 대표는 회동 후 “개헌 얘기는 없었고, 남북문제, 4대강 등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세종시 관련 얘기는 있었지만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동 후 한나라당 쪽에선 세종시를 둘러싼 친李-친朴 간 갈등이 한층 증폭됐다. 그랬다. 지난 97년 대선패배로 10년 간 어색한 야당 생활을 ‘동거동락’했고, 그 와중에 차떼기 당 오명까지 쓰며 벼랑 끝까지 몰린 적도 있었다. 그 후 박 전 대표의 노력과 당의 고진감래 끝에 한나라호는 기사회생했다. 그 후 대선후보 경쟁에 나선 두 사람 중 MB가 출전권을 쥐었고, 박 전 대표는 깨끗이 승복했다. 결국 지난 07년 대선승리란 감격도 같이 누렸다. 그러나 청와대에 입성한 MB는 박 전 대표의 갖은 공과에도 불구, 약속했던 ‘국정동반자’ 지위를 주지 않았다. 오히려 친朴 공천학살-세종시 수정안 등을 통해 지속 박 전 대표를 압박했다. 두 사람의 대화채널과 코드, 색(色)이 틀린 탓도 물론 있다. 그러나 일단 MB가 먼저 신뢰를 깬 것에 이견을 표할 이는 없다. 두 사람의 이번 회동엔 전제조건이 있다. 우선 지난 과거를 모두 덮고, 진정성을 가진 채 대화에 임해야 한다. 단지 6·2참패 후 대대적 국면쇄신이란 민의요구에 마지못한 것이거나 7·28 재보선을 앞둔 국면전환용이라면 안하니 못할 것이다. 여권 전반이 중대 기로에 서 있는 탓이다. 자칫하면 나락으로 곤두박질 칠 가능성도 높다. 2012총선은 물론 정권재창출도 어렵고, 친李·친朴 모두 공멸할 수 있다. 그래서 대화합외엔 달리 길이 없다. 박 전 대표에게 국정쇄신의 전권을 주는 등 권력분산과 4대강사업의 U-턴이 그 방법이다. 것이 늪에 빠진 여권의 유일한 ‘동아줄’이다. 그러나 그간의 과정 및 4대강사업의 지속 추진, MB성향 등으로 봤을 때 그 가능성은 절반도 아닌 희박한 생각이 앞선다. 그래도 일단은 지켜보자. ‘키’는 MB가 쥐고 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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