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좌안도로 콘크리트 빔 붕괴사고 사고현장 훼손, 공공시설물 붕괴 대처 매뉴얼조차 없어 지난 8일 새벽 대구 수성구 파동 신천 고가도로 건설공사 현장에서 고가의 상판을 지탱하는 길이 45m, 무게 140톤짜리 콘크리트 빔 4개가 무너져 내린 사고가 발생했지만 사고의 원인조사에 반드시 필요한 현장보존이 되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고의 원인이 콘크리트 빔 자체의 문제이거나, 설계자체의 문제인 것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번에 붕괴된 콘크리트 빔 외 이미 설치해둔 수많은 콘크리트 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천좌안도로건설공사 전면 책임 감리단은 추정이라는 전제하에 “100% 빔의 문제는 아니고 빔의 전도를 막기 위한 4단계 안전장치 중 하나의 문제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감리단의 주장은 자신들의 말대로 추정일 뿐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고원인조사에 따른 결론이 아니다. 대구시는 이번 사고의 심각성을 인식한듯 외부전문가에 의뢰, 콘크리트 빔 붕괴사고의 원인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지만 시공사인 현대건설 등은 공사 차량 통행 등을 이유로 사고 발생 하룻만에 내려앉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모두 파쇄, 외부로 반출해 버렸다. 사고원인 조사에 가장 중요한 사고현장이 사라진 것이다.
공공시설물인 신천좌안도로에서 콘크리트 빔이 붕괴되는 중대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대구시는 이러한 상황에 대처한 매뉴얼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일 시장이 10일 공사 책임을 맡고 있는 권정락 대구시건설본부장에게 “붕괴된 콘크리트 빔 잔해물을 왜 서둘러 치웠느냐”고 질책하자 권 본부장은 “매뉴얼대로 처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권본부장이 말하는 매뉴얼은 대구시와 대구시건설본부, 시공사 어디에도 존재를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자체 안전관리계획-비상시 긴급조치계획이란 문건이 존재하고 이 문건이 사실상의 매뉴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문건에 따르면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인명피해 최우선 방지 ▶연쇄사고 발생 방지 ▶최단시간 복구를 규정하고 있을 뿐 사고원인 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한 계획 수립 등은 아예 없다. 권 본부장이 “매뉴얼대로 처리한 것”이라고 답한 것이 최단시간 복구를 위해 내려앉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파쇄해 반출한 것이란 지적이다. 또한 자체 안전관리계획-비상시 긴급조치계획에 규정된 사고보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고현장에서 사고가 확인된 것은 오전 6시경이고 감리단장에게 보고된 것은 6시 30분경이다. 하지만 감리단에서 대구시로 최초 보고된 것은 2시간 이상이 지난 오전 8시다.
대구시의 보고체계는 더욱 부실해 최종 공사 책임자인 권정락 대구시건설본부장에게 보고된 시각은 오후 5시였고 김범일 대구시장에게 보고된 시각은 오후 5시30분경이다.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최초 발견시각인 오전 6시보다 이전일 것으로 추정돼 김 시장은 사고가 발생한 이후 12시간 이상이 지나서야 사고사실을 인지한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김 시장의 상황인식은 안이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이다. 김 시장은 10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번 사고 정황을 살펴본 결과기둥과 교각 등 기본적인 것에는 문제가 없고 빔을 올리는 절차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해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지도 않은 상태에서 부실공사나 설계미스 가능성을 아예 배제해 버렸다. 대구시의회 건설환경위원회 강재형 위원장이 “교량 상판을 지탱하는 콘크리트 빔은 도로를 지탱하는 기초 구조물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기초 구조물이 붕괴된 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라면서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여 시공사와 공사감리사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는 적잖은 온도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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