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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가 28일 남부권 신공항 후보지인 부산 가덕도에서 개최돼 대구경북 여론이 들끓고 있다. 남부권 신공항을 대구 인근인 밀양에 유치함으로써 대구의 미래먹거리를 확보하려는 지역민들의 숙원에 찬물을 끼얹었다. 새누리당의 이번 가덕도 현장회의 개최는 친박 핵심인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가 무소속 오건돈 후보에게 박빙세를 보이자 이를 지원하기 위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서 후보가 가덕도 신공항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새누리당이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기정사실화 한 꼴이 됐다. 이명박 정부 당시 정치논리와 수도권 논리에 밀려 백지화 된 악몽을 잊지 않고 있는 대구경북은 눈앞의 표에 집착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을 벌인 새누리당에 대해 깊은 실망과 함께 이런 정당에 수십 년간 묻지마 지지를 보냈다는 자책에 휩싸이고 있다. 대구경북시·도민들이 보기에 새누리당의 안중에는 대구경북이 없다. 아니, 있을 리가 없다. 지난 수십 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시당하거나 뒤통수를 맞거나 오매불망 새누리당(전신 포함)에 목을 맸으니 국회의원이든 단체장이든 지역 현안에 나 몰라라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경북의 최경환 중앙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친박 실세다. 대구의 주호영 중앙당 정책위의장도 요직에 포진한 상태다. 중앙당선대위가 부산 가덕도에 열린다는 사실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이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회의 개최 하루 전인 27일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회의장소를 변경하라는 성명을 냈음에도 아무런 조치나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가덕도 회의가 대구경북 여론에 미치는 파급력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무능하기 짝이 없는 것이고 알고 있었다면 대구경북시·도민들을 무시한 것이다. 대구와 경북의 다른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다.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은 28일 오후 부랴부랴 12명 의원 전원 명의로 항의성명을 발표했지만 엄연한 중앙당선대위 회의를 ‘새누리당 부산시당선대위 천막회의’로 둔갑시켜 ‘가덕도 신공항’을 새누리당이 아닌 부산의 국한된 도발로 축소시켰다. 아예 성명 말미에는 “새누리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와 부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선거 승리를 위한 수고와 노력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며, 오늘과 같은 사태의 재발방지를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무슨 수고와 노력에 경의를 표하겠다는 건가. 득표를 위해 가덕도 신공항 공약을 제시하는 부산지역 정치인들과 그들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가덕도에서 현장회의를 한 중앙당의 대구경북에 대한 도발이 노력과 수고란 말인가. 얼빠진 자세다. 하긴 이들만 탓할 수 없다.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그들의 현재 모습을 만든 원죄다. 새누리당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역 이익에 대해 방임하거나 책임과 책무를 게을리 해도 단 한번 심판을 한 적이 없다. 이번 가덕도 회의 과정에서 나오는 태도 역시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실망과 좌절감은 이제 족하고도 넘친다.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에 대한 대구경북의 보복이어도 좋고 채찍질이어도 좋다. 어떻든 이번에도 심판하지 못하고 어물쩍 넘어가면 남부권 신공항은 또 다시 ‘닭 쫓든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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