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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검증을 줄기차게 주장했던 권오을, 박승호 후보가 새누리당 경선 사퇴를 공식선언하면서 경북도지사 경선은 사실상 파행속, 예정된 결말로 막을 내렸다. 두 후보는 김 예비후보에 대한 후보검증은 새누리당이 국민들에게 보여야 하는 정치쇄신의 한 모습이라며 연일 강력한 검증을 요청하며 중앙당을 압박했다. 그러나, 당은 두 사람의 생각과 달랐다. 논란은 있을 수 있으나, 후보로서의 부적격 범위에 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지역 여론도 그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네거티브 아니냐, 같은 당원들끼리 너무 막나가는 것 아니냐‘ 등의 불편한 여론이 빗발쳤다. 후보 검증은 어느새 다른 모양으로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9일 권오을 예비후보는 후보사퇴 성명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를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6개월여 동안 달려온 후보경선을 끝까지 완주하지 못한 채 중도에 그만둘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선거운동방법이 다 소진된 상태에서 경선에 참여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앙당이 이번 사안을 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불편해했다. 후보검증 요청 첫 시점부터 클린공천감시단의 이첩시기, 그리고 바로 이어진 공천관리위원회의 방침 등, 그는 “중앙당의 이 같은 결정은 경기를 앞둔 선수의 손발을 모두 묶어놓고 ‘링에 올라갈 것인지, 아니면 경기를 포기할 것인지’를 종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강행된 경선일정은 춤출 멍석마저 걷어버리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같은 새누리당의경선 파행은 20년 정치를 하면서도 힘이 정치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자신의정치력 부재 책임이 크다고 자책했다. 박승호 예비후보는 “새누리당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 면서도 후보검증 요구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새누리당의 발전을 위해서였지만, 검은 것을 검다 해도 회색이라 하고 흰 것을 희다 해도 회색이라 하는 이 현실에서 내가 설 자리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검은 것을 검다할 수 있는 올바른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박승호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짤막하게 소회를 밝혔다. 두 사람의 도전은 끝났다. 그러나 두 사람이 던져놓은 화두는 뜻을 이루고 못 이루고를 떠나 적지 않다. 정치적으로 척박한 현실, 힘이 지배하는 정치, 이런 것들은 비단 두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야권 도전자들에게는 더욱 높은 현실의 벽이라는 점과, 이마저도 없는 이들에게는 두 사람의 이같은 하소연조차 배부르게 느껴진다는 사실, 그래서 더욱 나머지 정치 인생을 겸허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라는 가르침을 마음에 품었으리라 생각한다. 떠나는 이들은 항상 쓸쓸하다. 그러나 결코 두 사람의 뒷모습이 쓸쓸하지 않은 이유는 아직도 풀어야 할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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