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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 5지구 입구와 달성공원 진입로, 서구청방향과 시내방향이 교차되는 큰장네거리에는 황당한 무단횡단 금지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이 표지판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상당수 시민들은 불법행위자로 낙인 찍히고 있다. 서문시장 5지구 입구와 달성공원 진입로 간 녹색신호가 되면 서구청과 시내방향 진행 차량들은 적색신호를 받게 되는데 이때 무단횡단 하는 시민들을 경계하는 표지판이다. 이곳에는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지 않다.
하지만 시민들은 서문시장 5지구 입구와 달성공원 진입로 간 차량진행 신호가 켜지면 거침없이 왕복 6차선 도로를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표지판에는 ‘횡단금지, 자전거․손수레 짐 운반 제외’라고 적시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표지판을 아랑곳 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출퇴근시간 이 일대의 교통체증이 심해지면 시민들이 자동차와 자전거, 리어카 등과 뒤엉키며 일대 혼란이 일어난다. 슬금슬금 지나려는 차량 앞으로 시민들이 후다닥 뛰어들라치면 자동차는 여지없이 경적을 울리거나 창문을 내리고 보행자와 삿대질을 교환한다. 무단횡당 금지표지판 근처에서 경찰이 있었지만 약 3분 단위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불법에 대해 제지하거나 단속하는 모습은 없었다. 단속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이 경찰은 “이곳에서 무단 횡단하는 시민을 단속하면 길이 없는데 어떡하라며 강하게 반발하기 때문에 단속을 못한다”며 “지하상가를 이용하라고 계도해도 듣지 않는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위험한데 왜 무단횡단을 하느냐’고 묻자 한 시민은 “도로를 만들었으면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횡단보도가 없으니 도로를 지나가기 위해서는 할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되려 반문했다. ‘무단횡단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나면 보상 등에 불이익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경찰이나 대구시가 하는 일”이라며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려 놓고 표지판 하나 달랑 설치해 놓으면 그만이냐”라고 비난했다. 시민들이 무단횡단이란 불법을 감수하는 이유는 대구시와 경찰이 인근 지하상가(대신지하상가)의 반발을 우려해 사실상 횡단보도 역할을 하고 있는 곳에 횡단보도를 설치해 주지 않고 있기 때문. 상인들이 횡단보도가 설치되면 지하상가의 유동인구가 줄어들고 그렇게 되면 상권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을 무단횡단 하는 시민들은 서문시장을 이용해 물건을 산 뒤 손에 각종 봉지와 장바구니를 들고 귀가하거나 지하상가 계단을 이용하기 불편한 노인, 장애인들과 시장에서 형성되는 짐꾼들이다. 이들은 횡단보도가 없다고 지하상가로 유입되는 인구가 아니다는 지적이다. 또한 무단횡단 금지내용도 황당하다. 손수레나 자전거는 통행이 가능하다. 자전거를 이용해 서문시장을 이용, 물건을 사면 횡단이 가능하고, 걸어서 서문시장을 이용해 물건을 들고 나오면 무단횡단이 되는 식이다. 결국 무단횡단을 선택할 수박에 없는 시민들은 교통사고의 위험과 사고발생시 불이익을 고스란히 감수한 채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구시와 경찰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는 횡단보도 설치권한은 경찰에 있다는 입장이고 경찰은 대구시가 지하상가 상인들을 설득해야 비로소 횡단보도를 설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구시가 시민행복을 주창하고 경찰이 대민서비스 제고를 다짐하고 있지만 서문시장을 이용하거나 지나는 대구시민들은 결코 행복하지 않고 제대로 된 대민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 2014년 7월의 대구 모습이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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