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선거 오명 청도군의 끝없는 추락
2004년 이후 4년 연속 올해 조합장 선거에도 금품 선거로 구속
이성현 기자
| 입력 : 2015/03/05 [18:23]
새롭지는 않지만 씁쓸하다. 청도군만큼 선거를 자주 치른 지역이 또 있을까.청도군은 지난 2004년 당시 군수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군수직을 잃은데 이어 2008년까지 해마다 군수 선거를 치러왔다.
특히 2007년 선거에서는 주민 2명이 자살하고, 50여명이 넘는 유권자가 구속된 것을 비롯, 무려 14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불구속 수사를 받는 불명예를 안으며 전국적으로 악명을 떨쳤다.문제는 돈이었다. 조그만 동네서 벌어진 사건치고는 어마어마하리만치 돌고 돌았던 돈은 추정치로만 수십억원이었다. 돈선거 도시라는 오명을 안은 청도군의 이러한 작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일어났고, 후보와 돈을 받은 언론사 관계자는 구속을 면치 못했다.
| ▲ 해당 사진은 본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
웬만하면 이런 물명예를 졸업이라도 해야 하지만 청도는 그럴생각이 없는 듯 하다. 이번에는 조합장 선거로 시끄럽다.경찰은 최근 청도 모 축협조합장 선거와 관련 선거운동 목적으로 조합원 4명에게 540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후보자인 A씨(남, 59세)를 긴급체포해 구속시켰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올해 1월 초순경 조합원인 B씨를 찾아가 자신의 지지를 부탁하며 다른 조합원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현금 400만원을 건네주었고, 2월 초순경에는 또다른 조합원 및 다른 조합원 2명에게 각각 20만원의 현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소식이 들리자, 주민들이 지난 기억을 떠올리며 흥분하고 있다. 각북면에 거주하는 신 모씨(53세. 남)는 “잊을만하면 터지는 통에 또 얼굴 들기가 힘들 것 같다”며 “ 그동안 수도 없이 경험했음에도 아직까지 돈으로 선거하려는 후보자와 유권자 때문에 청도 이미지는 쑥대밭이 도고 있다”며 한탄했다.그는 이어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 대국민 석고대죄라도 해야 할 듯 하다. 창피해서 어디 살수가 있겠는가. 국민들이 청도를 볼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겠는가”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