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어느 날 구미공단에서 다량의 페놀이 섞인 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사건이 발생하거나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B사가 원료로 쓰는 비스페놀A와 다이옥산 등이 대량으로 하천에 흘러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찌될까. 비록 가상의 상황이긴 하지만 이런 수질오염사고는 낙동강 수계에서 지난 10년 동안 수차례나 발생했다는 점에서 전혀 배제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문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이러한 수질오염사고가 발생하면 대구지역은 대구취수원인 강정취수장에서 원수 채수를 하지 않고 하류로 흘려보내거나 희석되기를 기다려 취수하는 방법을 택해왔다. 구미공단에서 강정취수장까지의 거리는 46Km밖에 안 돼 1~2일이면 오염물질이 취수장 하류로 흘러내려가 연속적으로 유입되는 폐수나 화학물질이 아니라면 대게 3~4일이면 수질오염 소동은 가라앉았었다. 하지만 강정고령보가 생기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대구 달성군과 경북 고령군 사이의 낙동강 강정고령보는 총길이 953.5m, 저수용량 1억800만t로 4대강 16개 보(洑)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다. 저수용량 1억800만t이면 충주댐 저수용량과 맞먹는 막대한 수량이다. 이곳에 구미공단의 폐수나 화학물질이 유입되면 워낙 수량이 방대해 어지간한 폐수 방류나 화학물질에 오염돼도 ‘희석의 효과’로 문제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민감한 물질’이거나 폐수나 화학물질의 유입이 많을 경우에는 막대한 수량을 하류로 빼내기 위해 많은 시간과 부작용이 동반될 것이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수돗물 생산을 하자면 오염된 물을 빼내기 위해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하지만 하류 합천보의 저수상황도 고려해야 하고 자칫 무리한 배수는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량방류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배수기간이 길어지면 원수를 채취하지 못해 최근 구미지역에 발생했던 최악의 수돗물 단수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최선의 방안은 폐수나 화학물질의 유입을 원천 봉쇄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100%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안전장치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그렇다면 사고가 발생할 경우 빠른 방재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대구시가 수질오염 사고로부터 수질 및 수생태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달성군과 유관기관 합동으로 25일 실시한 수질오염사고 대비 모의 방제훈련은 바람직하다. 방제훈련은 낙동강에 장기 정박 중인 준설선의 침몰로 B-A유가 유출된 상황을 가정해 시행된다. 사고신고 접수 후 유관기관에 상황전파 시행, 준설선 유류유출 차단 및 주변 오일펜스 설치 등 신속한 초동조치를 통해 수질오염 확산을 차단했다. 이러한 방재훈련은 앞으로 기름 유출에만 국한하지 않고 폐수 다량유입이나, 화학물질 유입에도 적용해야 한다. 낙동강은 대구시민들의 먹을 물이고 먹을 물에 대한 안전성 강화는 그 어떤 대구시정 목표보다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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