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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흐테르 군악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군악대로 정규군인 예니 체리(새로운 병사,신군)소속이었다. 13세기 무렵인 초창기에는 6명 정도로 시작했지만 1500~1600년대에는 그 수가 수십 명으로 늘었다. 특히 1600~1700년대 유럽의 오스만 제국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해 있을 때는 멀리서 예니 체리 군대의 메흐테르 음악 소리가 들려오기만 해도 동유럽 병사들은 도망치기 바빴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에 반해 한국의 취타대는 전통 관악기와 타악기들이 중심이 된 연주단으로, 조선시대 임금의 거동이나 현관들의 행차, 군대 행진 또는 개선 때 선두에 나서서 연주하는 등 중요한 의전에서 역할을 담당해왔다.
16일 경주시내에서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음악이 하나의 소리를 내면서 시민들을 직접 찾아갔다.주르나, 보루, 심벌즈, 큰북과 작은북 등으로 무장한 매흐테르 군악대의 웅장함과 나발, 태평소, 향피리, 장구, 징, 북, 꽹과리 등으로 구성된 취타대의 합주가 행사장이 아닌 일반 거리에서 시작되자, 이를 본 경주 시민들은 동요했다. 그리고 이어진 거리 퍼레이드를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힘차고 패기 넘치는 음악을 듣고 보면서 절로 흥에 빠졌다. 16일 오후 3시 경주역. 최양식 경주시장의 타고로 시작된 메흐테르 군악대와 취타대의 행진은 ‘이스탄불 in 경주’의 마스코트인 ‘화랑’과 ‘예니 체리’가 앞장섰다. 붉은 색과 초록색 그리고 남색의 메흐테르 군악대의 복장과 취타대의 노란색 옷이 서로 어울리며 행진하는 연주대의 모습은 장관. 가운데 늠름한 장수가 인도하는 한국의 전통의장기수단의 깃발은 연주단의 위용을 더했다.
메흐테르 군악대는 친위대장인 초르바바쉬(Corbabasi)의 지휘 아래 무장 경호병들과 국가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 독립을 상징하는 흰색 깃발, 이슬람을 상징하는 녹색 깃발을 든 기수들이 등장했다. 이어 군악대장과 악사들이 나타났다. 수석악사들은 붉은 색을 입고 나머지는 남색 옷을 입었다. 이들은 코스라는 악기를 비롯, 작은 북 니카레, 큰 북 다불, 질, 주르나의 일종인 카바 주르나, 보르, 목관악기인 제브겐 등 우리에게는 생소한 악기를 사용했다. 퍼레이드는 경주역에서 출발해 신한은행 네거리까지 약 1km 구간에 걸쳐 실시됐다. 터키 군악대와 한국 전통 취타대의 연주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를 잡은 시민들은 난생 처음 보는 모습에 다소 생소해 하면서도, 그들의 연주에 박수갈채를 보내고 일부는 어깨를 들썩이기도 했다. 메흐테르 군악대와 취타대의 음악이 서로 어울릴까 하는 궁금증도 이내 풀렸다. 한국과 터키가 닮은 모습이 많듯 음악도 닮았다. 서로의 음이 크게 어긋나지 않아 오히려 조화롭다는 평을 하는 이들도 많았다. 한국-터키 합동 퍼레이드는 17일 오후 2시~3시 한 번 더 실시된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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