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 상례문화 경주 이스탄불 엑스포서 인기
경산시, 지자체 교류문화서 전통 상례문화 선보여 국내.외 관람객에 신선한 감성 제공 인기
이성현 기자
| 입력 : 2014/09/21 [10:44]
여러 사람이 어깨에 상여를 매고 깃발을 날리며, 죽은 이를 애도하는 전통방식의 우리 장례문화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우리만의 고유 문화다. 때문에 우리의 장례문화는 보존되어야 할 가치가 있고, 현대식 장례절차와 어우러질 수있도록 정부정책도 이어져야 한다.
우리만이 지니고 있는 이같은 독특성은 외국인들이 보기엔 매우 특색있고, 우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당사자인 우리에게도 문화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 ▲ 경상시 상례문화 - 상여를 멘 이웃들이 죽은 이를 애도하며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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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이스탄불 in 경주‘ 세계문화엑스포에는 그동안 잊고 살았던 우리의 전통 장례문화가 선보여 보는 이들을 숙연케 했다. 19일 경상북도 23개 시군 자치단체와의 자체 교류의 시간을 통해 선보인 장례문화는 경산시의 상여행렬이었다.
이날 경산시가 준비한 행사의 명칭도 ‘아름다운 마지막 인사’였다. 경산시는 죽은 자를 온 마을 사람들이 나와서 보내며, 그를 아쉬워하는 우리의 오래된 아름다운 장례 문화를 후손들이 잊지 않고 기억하자는 뜻에서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사용된 상여는 경산 상엿집에 100년이 넘게 보존된 것으로 예전에 실제 사용되던 것으로, 이 상여에는 전통 상례에서 상여를 장식하던 목각 인형 꼭두가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꼭두는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는 망자와 동행하면서 그를 지켜주고 위로하는 역할을 한다.
황영례 (사)국학연구소 대구경북지부장은 “우리 조상들은 효를 중시했으며 그 가운데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이 상례 문화”라며 “불교의 영향을 받은 조선시대 성리학에 따라 조상들은 죽은 자의 혼이 불멸한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례를 삶의 마지막이 아니라 육신만 떠나보내는 작별인사라고 여겼는데 죽은 자의 혼과는 제사를 통해 계속 연결돼 살아간다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오오홍 오오홍 어허야 오오홍, 살던 생가를 다 버리고 북망산천 나는 가네 ~”라는 상여잡의 구슬픈 소리는 떠나는 이도, 남은 가족들에게도 진한 여운과 아쉬움을 남겨준다.
‘이스탄불 in 경주 2014’가 열리고 있는 경주 황성공원(실내체육관 옆)에 이같은 애잔한 상여소리가 울려 퍼지자 사람들은 숙연해졌다. 꽃상여를 탄 망자와 길벗하며 그를 떠나보내는 구슬픈 소리가 객석에 흐르자 일부 관람객의 눈에서는 눈물이 글썽이기도 했다.
| ▲ 외국 관람객들에게 무척 깊은 감동과 인상을 전달한 경산시의 상여 행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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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연하면서도 엄숙한 모습으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우리 전통문화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평 가운데 관람객들도 어린 시절 밤새도록 꽃상여를 준비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우리에게는 예부터 이웃이 생을 마감하면 이웃을 위해 울어주고, 기쁜 일이 생기면 함께 웃어주던 미덕이 있었다”고 옛날을 회상하기도 했다.
터키 ‘아나톨리아 의식’ 공연단 바하르 카라옐(여.29) 씨는 이날 상여행렬을 보고 “한국 전통 장례 풍습에 직접 참여하고 싶다”고 제안해 상여를 매 보기도 했다. 그는 “경주에 와서 터키 문화도 보여주고 한국의 전통도 체험할 수 있어서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