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의 지역구를 승계받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이곳에서 고전하는 이유 중 하나도 결국은 이한구 의원의 부족한 스킨쉽과 우월리즘, 거기에 김문수 후보의 단점까지 뭉쳐지면서 더더욱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역정가에 떠돌고 있다.
여기에 이번 총선 공천관리위원회를 맡으며 스스로 악역을 자처하는 등 독단적 공천 관리 운영을 두고 지역정가의 그에 대한 불만과 불신, 비난은 극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비난의 정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이번에는 단순히 개인에 대한 비난에서 그치지 않고 친박 전체를 향할 것으로 보이고, 그 중심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이 커진 최고의 수훈은 역시 윤상현 의원이다. 그리고 그 화두는 김 대표 제거 운운이다. 물론, 이 대화에서는 김무성 대표를 겨누고 있지만, 정가안팎은 김 대표를 포함해 그동안 살생부등에 오르내렸던 비박계 등이 모두 포함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의 뒷면에는 그동안 새누리당내를 포함해 정가와 언론에 떠돌던 살생부 명단의 유출과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 왜곡 의혹과 사전 유출, 그리고 찌라시성 살생부가 현실화되어 가고 있다는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미 새누리당의 공천이 살생부 등을 중심으로 현실화되는 것으로 전망하면서 깊은 우려와 실망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이한구 위원장의 막가파, 나홀로식 공천 방식과 10일 보도된 70개 이상 지역에 대한 공천 방침은 출마한 예비후보자들의 거센 반발을 야기하고 있다.
실제, 국민들의 눈에도 친박계와 이한구는 한 몸이고, 하나의 전략아래 움직이는 테크니션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한구 의원이 이끄는 새누리당의 공천은 청와대를 위한, 청와대에 의한 , 그리고 친박을 통한 계파 살생이라는 피비린내가 예상된다. 불행한 것은 여기에 국민도, 국가의 안위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로지 보이지 않는 그들(?)과 그들을 중심으로 국회판을 짜려는 구린내만 진동한다.
형(兄)이라는 사람의 정체,
윤상현 의원이 말하는 형은 과연 누구일까. 정가는 적어도 김 대표의 공천을 좌지우지 할 수 있을 정도의 파급력이나 힘을 가진 사람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인의 부정에도 불구하고 이한구 위원장도 거론된다.
누구보다 공천에 깊숙하게 개입 가능하고, 지금과 같은 상황만 보더라도 이 한구 의원의 돌파력은 단독 생각만은 아니라는 게 정가의 분석임을 감안하면 통화 대상자가 이번 총선에서 가지는 영향력이 짐작된 다는 것.
그러나, 정가쪽에 알려지기로는 통화 당사자는 그만한 파급력보다는 단지 중간자 역할이란 해석이 그럴듯해 보인다. 보도 매체에서는 B씨라고 거론하지만, 실제로는 이와 비슷한 P씨로 보는 이들이 많다. 이번 사단이 난 배경도 윤상현 의원이 출마하는 인천 때문에 들통 난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그렇다면 P씨는 누구에게 이 상황을 전달했을까. 누구와 연결고리가 만들어져 있는지, 이번 파문의 핵심이다. 그리고 그런 논란의 중심에 공천관리위원장과 위원들이 의혹의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P 씨는 윤 의원과 이같은 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70개 지역 전략공천에 지역 후보들 반발.
이한구 위원장이 전국 70개 이상의 지역에 전략공천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가자, 지역 출마 예비후보자들이 술렁이고 있다. 10일 발표된 대구 경북 지역의 경선 지역도 안동과 경주 포항 남울릉 단 세 곳 뿐이었다.
새누리당 내 경선을 치르지 않는 단수추천 지역은 13곳에서 15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경선을 치를 지역은 180개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나머지 지역은 전략지역이라는 얘기다. 전체 지역구가 253개이니 적어도 60개에서 많게는 70개 지역구 정도가 전략이 될 것이란 계산은 쉽게 나온다. 박종희 공관위원이 대구지역의 경선 방침을 재차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선 결정이 늦어지면서 후보들의 불안과 불만은 폭주하고 있다.
대구의 한 지역구 예비후보자는 “당초 당이 상향식 공천을 약속했으면 지켜야 최소한 당원된 입장에서 당을 믿을 수 있을 것 아니냐. 당원이 못 믿는 당을 국민보고 믿으라고 어찌 말할 수 있겠느냐”며 “당의 상향식 공천 의지를 믿고 지난 12월 15일 예비후보등록을 했다.
그 추운 날 새벽부터 밤까지 추위와 싸우며 주민들을 만났고, 돈을 써야 했다. 이제 와서 약속을 뒤집으면 우리는 어쩌라는 말이냐. 이건 새누리당이 예비후보들을 놓고 갑질을 하는 것이다. 적어도 경선이라도 제대로 치를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