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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대구경북

한국-베트남 우정 폭우도 막지 못했다

과거-현재-미래 약속 패션쇼 기상악화 불구 성대히 치러져

이성현 기자 | 기사입력 2017/11/19 [12:09]

한국-베트남 우정 폭우도 막지 못했다

과거-현재-미래 약속 패션쇼 기상악화 불구 성대히 치러져
이성현 기자 | 입력 : 2017/11/19 [12:09]

【브레이크뉴스 호치민】이성현 기자=18일 7시(한국시간 9시)로 예정되어 있던 ‘한- 베 패션쇼’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행사 시작 1시간 전인 6시에 현장에 도착하자 곧이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번 꼴로 내리는 비라지만 이날은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이보다 2시간 앞선 4시경부터 약 30여분간 이미 한차례 호치민 시내에는 장대비가 한차례 쏟아졌다.

 

▲     ©이성현 기자

 

비는 점점 거세졌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오더니 급기야 천둥과 번개 등 낙뢰를 동반한 그야말로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행사장이 야외인지라 걱정은 점점 커져만 갔다. 행사장 천막에 물이 가득 고이기 시작하더니 사이사이를 비집고 폭포수같은 물줄기가 땅으로 곤두박질쳐졌다. 기획사의 다급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폭우는 금방 행사장을 뒤덮었다. 빗줄기가 행사장을 쳐들어오고 미리부터 와 기다리고 있던 관광객들은 자리를 하나 둘 뜨기 시작했다.

 
옷이라는 특성상, 특히 한복은 물에 젖으면 안된다. 디자이너 이영희 씨의 가슴도 타들어가고, 그와의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던 대구지역 방송사는 인터뷰까지 미뤄야 했다. 이곳의 비는 보통 20~30분이면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날의 폭우는 예상을 뛰어 넘었다. 베트남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섰단다. 다낭은 피해도 집계되고 있고, 적어도 19일까지는 태풍 영향권에 속할 거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과연 이 상태서 행사를 할 수 있을까? 지켜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궁금증과 걱정, 그리고 이 상황에서 주최측의 대처 능력을 시험해야 한다는 자체가 미안했다.


그렇게 쏟아지던 비가 1시간여만에 그쳤다. 행사장 바닥은 빗물로 가득찼다. 그래도 자리를 뜨지 않고 패션쇼를 기다리는 현지인들이 하나 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그렇게 행사는 다시 준비모드로 돌아갔다. 취소는 없었다. 물이 빠져나가고 상처투성이가 된 행사장도 안정 분위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한복과 아오자이의 환상적인 만남.....‘한-베 패션쇼’는 30분 순연되기는 했지만 그렇게 베트남 한 복판 호치민에서 시작됐다. 이번 패션쇼를 시작으로 두 나라간, 아니 두 도시간 패션 문화가 또 다른 미래를 꿈꾸게 될 것을 기대해본다.

 

오랜 기다림과 과감한 도전의 시작 ‘한-베 패션쇼’

 

이날 저녁 7시 30분. 폭우마저 막지 못한 두 도시, 두 나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만남이 될 패션쇼는 시작됐다. KBSN 조은지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고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흥 탄 냔 호찌민시 문화체육국 부국장, 김춘희 경북회 명예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베 패션쇼’는 한국과 베트남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전통의상 한복과 아오자이가 등장했다.

  

첫 작품은 아오자이 박물관 창립자이자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베트남 디자이너 ‘씨 황(Si Hoang)’의 컬렉션으로 문을 열었다. 씨 황 디자이너는 옛날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다채로운 아오자이를 선보였다.

 

▲ 베트남의 의상은 상당히 저돌적이다. 직선이 주는 아름다움은 밝은 이미지와 생동감,그리고 내면을 감추지 않은 자유분방함마저 엿보인다     ©경상북도

 

이어 ‘딘 반 터(Dinh Van Tho)’ 디자이너가 ‘우리 고향’이라는 제목으로 실크소재와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결합한 다채로운 색감의 아오자이를 선보였다. 베트남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모델의 우아한 발걸음에 따라 아오자이 자락이 아름답게 날리는 모습에 관객들은 큰 환호와 박수로 답했다.

  

▲ 베트남 디자이너 투안비넷의 작품     ©경상북도

 

‘한-베 패션쇼’ 축하공연으로 가수 득 뚜언(Duc Tuan)과 댄스그룹 ABC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데 이어, 세 번째 베트남 디자이너 투안 비엣(Thuan Viet)의 무대가 펼쳐졌다. 디자이너 투안 비엣은 ‘Hello, Vietnam’을 주제로 베트남의 동화와 소수민족의 문화를 모티브로 삼아 전통 실을 이용한 컬렉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 힌국의 궁중 의상     ©경상북도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의 패션쇼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영희 패션쇼 1부에서 조선시대 왕실의 위엄과 기품을 느낄 수 있는 궁중의상과 한국의 사계절을 테마로 만든 계절 한복이 런웨이에 오르자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1부가 끝난 뒤에는 경북회 10여명의 회원들이 쓰개치마를 두르고 등장해 전문모델들과는 다른 한국의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김관용 지사의 부인인 김춘희 여사도 이날 패션쇼의 모델로 등장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 이날 특별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 경북여성회 소속 여성들.이들은 쓰개치마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경상북도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던 2부에서 이영희 디자이너는 ‘모던 한복쇼’를 통해 동양의 선과 색, 서양의 모던한 패턴을 결합한 한국 전통의상의 아름다움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특히 뉴욕 컬렉션과 파리 컬렉션 등에서 열렬한 찬사를 받았던 ‘바람의 옷’이 무대에 오르자 관람객들은 그 아름다움에 탄성을 터트렸다. 이곳저곳에서 단 1초 찰나의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의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폭우가 내리는데도 자리를 뜨지 않고 기다렸다는 한 교민(자신의 이름은 밝히지 않음)은 “호치민에 약 8만 여명의 교민과 기업인들이 와 있다. 모국에서 이토록 큰 행사를 오랜 기간 해주는 바람에 우리로선 마음 둘 데가 생겨 뿌듯하고 가슴 벅참을 느낀다”며 “행사가 끝날 때까지 가족들과 함께 이곳저곳의 행사장을 다녀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 계절 한복     ©경상북도

 

호치민 시민들은 새삼 한복의 아름다움과 고풍스러움에 입을 떼지 못했다. 신비로움마저 보여진다고 한복을 평가한 한 호치민 여성은 “한복을 입은 여성들의 발걸음,한복의 선, 그리고 모델들의 동작 등은 마치 한편의 고풍스러운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경이로움마저 들었다”며 “우리의 아오자이가 상당히 저돌적이고 개방적이라면 한복은 상당히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강인함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한복과 아오자이에는 동양인들만이 가질 수 있는 정서도 분명 존재하는 것 같다. 일부러 드러내지 않아도 나타나는 화려함과 신비로움.....한복과 아오자이는 분명 이런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놀라워했다.

 

▲ 베트남의 의상은 상당히 저돌적이다. 직선이 주는 아름다움은 밝은 이미지와 생동감,그리고 내면을 감추지 않은 자유분방함마저 엿보인다     ©경상북도
브레이크뉴스 대구 본부장입니다. 기사제보: noonbk0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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