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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세종향배’를 둘러싼 한 지붕 두 가족의 이전투구를 지루하게 연출하고 갖은 우려를 일으키면서 국민 불안 및 분열을 증폭 조장한다는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여권은 현재 ‘수정안 vs 원안’을 고리로 친李-친朴간에 칼집을 버린 배수진의 칼날을 상호 겨냥하는 벼랑 끝 대치를 지속중이다. ‘여론선점’을 위한 1차전 국면 와중에 이젠 자신들이 지난 2005년 합의한 ‘당론(원안)’을 두고 2차 결전을 벼루는 상태다. 이는 ‘세종’을 매개로 차기구도를 이참에 매듭짓자는 형국의 마치 2012 대선 전초전을 방불케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 때문에 현재 국민 불안이 증폭되고, ‘효율-신뢰’로 국민들 간 가치싸움으로 까지 확전되면서 전국적 분열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영업 종사자인 박 모(41.강북구 수유3동)씨는 “여권이 세종 문제로 극렬 대치하면서 요즘 주변이 온통 ‘수정안-원안’ 효율, 경제가 우선이니 신뢰가 중요하느니 맞서면서 기존 관계도 서먹해 지고 있다”며 “명분싸움은 여권내부의 문제고, 빨리 매듭짓지 않으면 국민 분열로 나라가 반 토막 날 지경이다. 또 이는 6월 지선에서 아마 한나라의 악재로 이어질 것이다”며 우려를 표했다. 우려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여권의 현 ‘내홍’이 단순한 한 지붕 아래 ‘동상이몽(同狀異夢)’ 차원이 아닌 현 권력-미래 권력 간에 보다 유리한 차기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권력투쟁으로 비춰지는데 있다. ‘세종시 향배’가 곧 있을 6월 전국 지방선거의 대처 차원이 아닌 여권 내 차기구도와 직계돼 있다는 의구심도 팽배하다. 여권 주류-친李계가 차기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고수중인 박 전 대표의 기류 확산을 사전 저지하기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는 시각이다. 세종시 방향의 갑작스런 U-턴과 정운찬 총리지명의 시점이 같다는 것이 이런 여권 내 수면 하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여권 주류와 친李계, 박 전 대표와 친朴계가 서로의 벼랑 끝 대치를 풀 수없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관전자 입장의 대체적 시각이다. 또 지난 2005년 야당 시절 합의된 당론(원안)을 고리로 박 전 대표가 이미 여권 주류의 명분 적 퇴로마저 차단한 것도 일조하고 있단 지적이다. 주류 입장에선 그간 ‘원안’이 당론이라고 줄곧 주창해 온데다 당내 5~60여 명의 친朴계를 배제한 채 ‘수정안’을 당론으로 일방 변경할 경우 박 전 대표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게 된다. 이는 또 다른 ‘국민신뢰’를 잃는 명분 적 딜레마에 처하면서 대 여론전에도 불리한 측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주류 입장에선 시간을 끌면서 박 전 대표의 ‘몽니’를 부각시키고 기존 보수지지층의 지원 및 수정안 여론의 확산을 기대하거나 아님 여론추이 관망과 함께 적절한 시기에 ‘퇴각 명분’을 찾을 수밖에 없는 입장에 처했다. 현재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당론’ 변경을 둘러싼 정몽준 대표·안상수 원내대표-친李계의 잇따른 선제공격에 20일 박 전 대표가 재차 끝장 쐐기를 박으면서 이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대화 및 타협의 여지도 현재로선 없다. 청와대와 여권 핵심부도 단지 무력감을 호소할 뿐이다. 청와대는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 특임장관에게 친朴계를 연결하는 ‘메신저’ 역할을 맡겼으나 박 전 대표는 이마저 거부하는 상황이다. 실제 주 장관은 정부의 수정안 발표 전인 지난 6일 친朴계 허태열 최고위원의 사무실을 찾아 내용을 사전 설명했지만 바로 다음 날 박 전 대표는 “원안이 배제된 안에는 반대 한다”며 쐐기를 박아버렸다. 수세에 몰린 주류 측은 현재 ‘113~56’ 함수 찾기에 재차 골몰하고 있다. 113은 당론 변경 관철을 위한 것이고, 56은 변경 저지의 마지노선이다. 수정안 관철을 위해선 113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고, 반대 및 기권, 불참 등을 합해 56명이 넘으면 부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李계는 현재 기존 당론(원안)은 이른바 ‘권고적 당론’으로 강제성을 띤 게 아니란 논리를 펴면서 재차 무리수를 두고 있다. 소속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한 당론 변경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고,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가능한 새 당론결정 절차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이 논리라면 친朴계의 동의 없이도 당론 채택이 가능해진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직접 박 전 대표를 설득할 시점에 도달했다는 얘기도 삐져나온다. 이는 명분 찾다 시점을 너무 흘리면 정말 이도 저도 아닌 ‘제로 섬’에 봉착할 수 있다는 여권 일각의 조바심과 물밑우려를 받치고 있다. 실제 ‘원칙+신뢰’가 최대 브랜드인 박 전 대표 입장에서도 지난 2002년 한나라 탈당 후 9개월만의 회군이란 ‘아킬레스건’도 존재한다. 그러나 당시 경우 ‘정권교체’란 대의적 ‘명분’이 U-턴의 아킬레스를 희석했다. 또 지난해 미디어 법 대처에서 ‘U-턴’의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번 ‘세종 대첩’에서 박 전 대표가 재차 U-턴할 개연성은 사실상 없다. 차기를 생각하는 박 전 대표 입장에서 이는 회복할 수 없는 치명상이 될 수 있고, 또 내내 ‘원죄’의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실상 박 전 대표 스스로가 퇴로 자체를 차단할 만큼 ‘세종향배’는 보통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금의 여권 주류와 친李계의 행보는 박 전 대표의 ‘코드’를 한참 잘못 알고 있는지 아니면 ‘명분’의 지난 정치적 학습효과가 떨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어쨌든 한나라는 이슈 선점에선 성공한 듯하다. 그러나 ‘세종’을 둘러싼 지루한 대치를 빠른 시간 내 결자해지 않을 경우 6월 전국지선에서 곧바로 ‘역풍’으로 변환될 거센 ‘태풍의 눈’이 현재 한나라 주변을 휩싸고 있는 가운데 항진만을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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