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경선 결과 권영진 후보가 선출됐다. 친박 마케팅으로 당원 및 대의원의 표심을 공략했던 3선의 서상기 의원과 2선의 조원진 의원은 기초단체장 출신의 이재만 후보에게조차 뒤져 각각 3위와 4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겼었다. 2명의 현역의원들은 출마전 사퇴를 하지 않아 국회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의 추대와 당심(黨心)으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고 주장했던 서상기 의원의 경우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았다는 극언까지 나오고 있다. 서 의원은 지난 3월 14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대구 지역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저에게 강력하게 (출마) 권유를 했고 제가 동료의원들의 권유를 받아들였다”고 말한바 있다. 서 의원은 특히 당대표와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의 출마권유도 있었음을 강하게 시사하며 이른바 ‘대세론’을 지폈었다. 하지만 경선 결과는 한마디로 부끄러운 성적이었다. 서 의원은 일반 여론조사에서 27.25%의 지지를 받아 31.6%를 받은 이재만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을 뿐 현장투표 결과를 합산한 전체 득표는 3위로 밀려났다. 지역 의원들의 강력한 출마권유와 당 지도부의 출마권유 등 이른바 당심(黨心)은 당원·대의원 득표 3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나타나 서 의원 혼자만의 몽상으로 그쳤음을 반증했다. 서 의원의 향후 정치적 앞날은 험로가 예상된다. 대구시장 경선에서의 예상 밖 성적표와 고령이 차기 총선에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 국회 정보위원장을 거치면서 쌓은 국회 내 위상도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선거에서의 친박 몰락처럼 무너질 것이란 지적도 있다. 딱한 사람은 또 있다. 대구시장에 출마했다가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해 경선후보 자격조차 얻지 못했던 주성영 전 의원이 주인공이다. 주 전 의원은 컷오프 탈락 후 ‘대구시민들에게 사죄한다’면서 다분히 정치적인(본인은 진정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5일간의 단식을 벌인 후 서상기 의원이 대구시장에 당선될 경우 실시될 예정이던 북구을 보궐선거를 준비했다. 주 전 의원은 ‘서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를 지지한다’는 요지의 기자회견까지 열고 향후 보궐선거에서의 서 의원 지지를 절실하게 바랐지만 서 의원의 경선탈락으로 북구을 보궐선거는 물 건너갔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주 전 의원이 ‘처량한 새가 되어 버렸다’며 ‘동정 반 핀잔 반’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스로를 정치인이라고 주장하며 “기회가 주어질 때 이에 도전하는 것이 정치인”이라며 주소까지 북구을 지역으로 옮겨 버린 주 전 의원은 이제 북구을 말고는 정치적 재기를 도모할 곳이 없어졌다. 차기 총선에서 자신이 지지선언을 했던 서 의원과 경쟁을 벌일지도 모를 상황이 되어버린 셈이다. 하지만 그 조차도 녹록치 않아 보인다. 서상기 의원은 이번 경선을 통해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은 데다 차기 총선에서는 70세를 넘긴 고령이어서 주 의원이 해볼 만한 상대인지 몰라도 보궐선거를 위해 구청장직을 사퇴했던 3선의 이종화 전 구청장이 2년 후를 벼르고 있어 주 의원에게는 첩첩산중이 기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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